교육디자인네트워크 출범선언문

작성자김성천|작성시간17.06.24|조회수284 목록 댓글 0

<교육디자인네트워크 출범선언문>

학생, 학부모, 교원 그 누구도 행복해하지 않는 우리의 교육 시스템을 바꾸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누군가의 잘못을 탓하기보다는 각자의 위치에서 할 수 있는 일을 해야 합니다. 교육은 유기체와 같아서 어느 한쪽이 잘못되면 모두에게 좋지 못한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어느 한 분야의 실천만으로는 한계가 분명합니다. 그런 점에서 분절적·고립적 운동을 극복하고 통합과 연대를 꿈꾸어 봅니다. 우리는 교육 주체의 연대와 통합을 지향합니다. 현장 교원과 연구자, 학부모를 중심으로 지성인들의 터전을 교육디자인네트워크에서 만들고자 합니다. 우리는 학생들을 만나야하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한, 그러나 전문성을 갖추기 위해 노력하는, 배운 것을 실천하는 실천·연구 조직을 지향합니다.

우리는 교사를 수동과 결핍의 존재로 규정함을 거부합니다. 교사는 연수를 많이 받아야하는 수동적 존재이고, 누군가로부터 결핍을 채워야하는 존재가 아닌 실천하는 존재요, 연구하는 존재요, 나누고 공유하는 존재로 규정합니다.

학생들 뿐만 아니라 교사도 연구자도 학부모도 성장해야하는 존재입니다. 지금까지는 개인의 성장을 중시했으나 이제는 공동체, 학교, 지역을 통한 동반 성장을 꿈꾸고자 합니다. 개인을 넘어 학교를, 학교를 넘어 지역을,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 교육의 성장과 발전을 우리는 꿈꾸어 봅니다.

우리로 하여금 절망감을 느끼게 하는 구조적 조건에 대해서 우리는 외면하지 않을 것입니다. 과연 교사는 전문가입니까? 안타깝게도 전문가로 바라보지 않은 시선이 더욱 많은 상황입니다.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에 관한 다양한 권한을 요구할수록 교사의 전문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것을 구조의 문제로만 돌릴 수 없습니다. 우리 스스로의 성찰과 반성, 실천이 필요합니다.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성찰에 기반한 작은 변화를 지향하면서, 내가 바뀌면 분명 대한민국 교육이 바뀔 것이라는 확신에서 이 운동을 시작합니다.

우리는 교육을 새롭게 디자인하기 원합니다. 더 이상 우리 교육을 정치인, 관료, 연구자들에게만 맡기지 않겠습니다. 현장의 경험에 기반을 두고 우리 교육에 대한 상을 새롭게 그릴 것입니다. 전문성과 기획력, 경험을 바탕으로 장인정신으로 디자인에 참여하고자 합니다. 또한, 우리는 기성복을 디자인하는 방식이 아닌 학생과 학교, 지역의 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교육을 디자인하고자 합니다. 교사는 전문성에 기반한 능동적이고 자율적인 존재여야 합니다. 동시에 교육 디자인의 출발은 학생이요, 교실이요, 학교여야 합니다.

우리는 연구실에 갇힌 연구가 아닌 현장에서 작동하는 연구를 원합니다. 우리가 대안과 희망을 제시하겠습니다. 교실과 분리된 연구와 정책을 우리는 거부합니다. 고상한 이론과 수입된 언어로 ‘그들만의 리그’를 표방하면서 현장의 고통과 실천에 무관심한 숨이 죽은 연구를 거부합니다. 겉으로는 그럴듯한 온갖 명분을 이야기하지만, 결국은 이해관계로 포장한, 그래서 한발자욱도 나아가지 못하는 ‘도돌이표 개혁’과 ‘가증스러운 정책’을 거부합니다. 구호와 투쟁을 외치지만, 실천과 대안이 없는 ‘요란한 삶’을 거부합니다.

우리 교육의 해법을 누군가에게 찾아달라고 요구하기보다는 현장을 지키는 평범한 우리들이 그 해법과 길을 찾겠습니다. 누군가의 실천에 그 길이 있습니다. 우리가 무심코 지나쳤을 누군가의 실천에 주목하겠습니다. 교실과 학교에서 실천하는 교육 주체들의 고통과 아픔, 실천을 연구에 담겠습니다. 경쟁으로 인해 삶이 휘청거리는 학생과 학부모의 고통을 동시에 헤아리겠습니다. 고통스러운 삶에 주목하면서 우리가 해결해야할 문제로 끌어안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이론과 경험, 정책과 현장, 교육과 연구, 유초등과 중등의 인위적인 이분법을 깨겠습니다. 함께 어우러져야 합니다. 어느 하나의 힘만으로 되지 않습니다. 경험은 이론을, 이론은 실천을, 귀납은 연역을, 연역은 귀납을 만나면서 발전해야 합니다. 수업은 교육과정과 평가, 학교 혁신, 교육 정책과 분리되지 않습니다. 각 영역의 연결과 협업, 소통과 나눔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살아있는 컨텐츠입니다. 그 컨텐츠를 담는 그릇이 교육디자인네트워크입니다. 이름하여 플랫폼 조직을 지향합니다. 한사람 한사람의 실천이 곧 연구소의 컨텐츠입니다. 정책은 현장을, 현장은 정책을 만나 상승작용을 일으켜야 합니다.

우리는 학습공동체입니다.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을 제공하기 위해 우리부터 배움을 게을리 하지 않겠습니다. 정기적으로 모여 공부하겠습니다. 배움의 잔치를 상시적으로 열어 누군든지 언제든지 초대하여 나누겠습니다.

우리는 연구공동체입니다. 아이들과 교실, 학교, 교육생태계와 사회구조를 다양한 연구방법으로 기술하고, 분석하고, 해석하고, 실천하고,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우리는 실행연구를 의미있는 연구 방법론으로 활용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역량공동체입니다. 사람을 키우겠습니다. 교사와 학부모를 키우겠습니다. 학교를 키우겠습니다. 정책을 키우겠습니다. 이 공동체에 머무르는 모두에게 성장의 시간과 기회를 제공하겠습니다.

우리는 실천공동체입니다. 보고 배운 내용을 반드시 현장에서 실천하겠습니다. 우리는 씽크탱크이자 액션탱크입니다. 연구하며 발로 뛰겠습니다. 정책은 고위 관료와 국회의원의 몫이 아닌 평범한 민초들의 삶을 주목하고, 정리하고, 분석하는데서 시작합니다. 현장과 정책의 간극을 우리가 줄여보겠습니다. 가정, 교실과 학교, 교육청과 교육부, 대학은 우리의 실천 공간이요 연구공간입니다.

우리는 변혁공동체입니다. 나를 바꾸어 교실을, 학교를, 지역을, 사회를, 국가를 바꾸겠습니다. “모든 것은 그럴 수 밖에 없는 이유가 있다”는 식의 기능적 사고를 거부합니다. 당연하게 받아들여지는 것에 대한 비판과 성찰적 사고에 기반하여 좋은 것을 계승하고, 나쁜 것은 변혁하겠습니다.

우리는 통합공동체입니다. 이론과 실제, 연구와 실행, 정책과 현장, 교원과 학부모, 초등과 중등의 구분을 거부합니다. 아이들은 분리되지 않습니다. 어른들만 분리되었을 뿐입니다. 다양성을 인정하면서 시너지를 내고자 합니다.


교육이 곧 연구이고, 연구가 곧 교육입니다. 아이들의 삶은 총체적입니다. 교과와 급별 등의 칸막이로 인위적으로 무엇인가를 구분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우리가 네트워크를 중시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뜻을 같이 하는 모든 분들과 함께 연대하여 한국교육을 새롭게 디자인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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