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포시랍다’(?)
“뜯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새순이 가장 포시랍다는 5월/ 너만은 아직 열고 싶지 않다 /웬 바람이 어기차고 웬 먼지가 연일 예사롭지 않다 … 탐스런 내 창가에도 빛나는 그 시간이/ 어제 그제 벌써부터 서성인다 … 수런수런 열기가 꽃필 5월이 한참 설렌다” -김수영의 ‘5월’ 중에서.
위 시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이 두 개 들어 있다. ‘포시랍다’는 ‘식성이 까다롭다, 복에 겨워 까탈스럽게 굴다’라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포근하고 부드럽다’의 뜻으론 ‘포시럽다’가 맞는 표현이다. 또 ‘마음이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라는 의미의 ‘탐스럽다’는 ‘탐스러워, 탐스러우니’로 활용된다. ‘탐스런’은 ‘탐스러운’에서 ‘우’가 줄어든 형태인데, 우리말에 ‘탐스르-’나 ‘탐스러-’라는 형용사 어간은 없으므로 ‘탐스런’과 같은 활용형은 나타날 수 없다. ‘자랑스런, 사랑스런, 예스런’ 같은 표현도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 예스러운’으로 표기해야 한다.
“타오르는 붉은 햇살처럼 탐스러운 사과처럼 당신의 그 고운 볼을 사랑합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처럼 쓸 수 있다.
권인섭 기자
“뜯고 싶을 때도 있지만/ 새순이 가장 포시랍다는 5월/ 너만은 아직 열고 싶지 않다 /웬 바람이 어기차고 웬 먼지가 연일 예사롭지 않다 … 탐스런 내 창가에도 빛나는 그 시간이/ 어제 그제 벌써부터 서성인다 … 수런수런 열기가 꽃필 5월이 한참 설렌다” -김수영의 ‘5월’ 중에서.
위 시에서 맞춤법에 어긋난 표현이 두 개 들어 있다. ‘포시랍다’는 ‘식성이 까다롭다, 복에 겨워 까탈스럽게 굴다’라는 의미의 경상도 방언이다. ‘살이 통통하게 오르고 포근하고 부드럽다’의 뜻으론 ‘포시럽다’가 맞는 표현이다. 또 ‘마음이 몹시 끌리도록 보기에 소담스러운 데가 있다’라는 의미의 ‘탐스럽다’는 ‘탐스러워, 탐스러우니’로 활용된다. ‘탐스런’은 ‘탐스러운’에서 ‘우’가 줄어든 형태인데, 우리말에 ‘탐스르-’나 ‘탐스러-’라는 형용사 어간은 없으므로 ‘탐스런’과 같은 활용형은 나타날 수 없다. ‘자랑스런, 사랑스런, 예스런’ 같은 표현도 ‘자랑스러운, 사랑스러운, 예스러운’으로 표기해야 한다.
“타오르는 붉은 햇살처럼 탐스러운 사과처럼 당신의 그 고운 볼을 사랑합니다” “나는 자랑스러운 태극기 앞에 자유롭고 정의로운 대한민국의 무궁한 영광을 위하여 충성을 다할 것을 굳게 다짐합니다”처럼 쓸 수 있다.
권인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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