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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옷에 땀이 배다

작성자폴쎄|작성시간09.06.17|조회수85 목록 댓글 0
문턱에 다다른 듯 ‘덥다’는 소리가 절로 나온다. 땀이 많은 사람들에게 여름은 괴로운 계절이다. 옷이 축축하게 젖는 것도 문제지만 혹시 옷에 땀 냄새가 ‘배이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게 되기 때문이다.

‘배다’는 “옷에 땀이 배다/일이 손에 배다/담배 냄새가 옷에 배다/판소리에는 한의 정서가 배어 있다”에서와 같이 ‘스며들거나 스며 나오다, 버릇이 돼 익숙해지다, 냄새가 스며들어 오래도록 남아 있다, 느낌·생각 등이 깊이 느껴지거나 오래 남아 있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땀 냄새가 배인 옷/담배 냄새가 배일까 봐 걱정/냄새가 배이진 않을까” 등의 문장은 바르게 쓰인 것처럼 보이나 잘못된 표현이다. ‘배인/배일까/배이진’ 등은 ‘배다’를 활용한 것이 아니라 ‘배이다’를 활용한 형태다. ‘배이다’는 ‘배다’의 잘못으로, ‘배다’를 활용하면 ‘밴/밸까/배진’이 돼야 한다.

‘배다’의 과거 표현 역시 “게으름이 몸에 배였다”처럼 ‘배였다’라고 쓰기 쉽다. ‘배였다’는 ‘배이+었+다’의 형태이므로 이 역시 잘못 활용한 것이다. ‘배다’에 ‘었’을 붙여 ‘배었다’라고 해야 바르다.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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