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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챗선생 왈

범부의 생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16|조회수9 목록 댓글 0

범부의 생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미사여구로 포장된,

이른바 잘난 사람들의 삶보다 어쩌면 더 진솔하고 빛날 수도 있다.

 

때묻지 않은 순수와 날것의 결에는 쉽게 등을 돌리지 못한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것들에 의심을 덧대는 일은 오히려 역설처럼 느껴진다.

 

등이 굽은 나무는 곡간, 꿈틀대며 뻗은 나무는 반간이라 한다.
상처가 있든 뒤틀려 있든, 각기 다른 수형은 존재의 무늬가 된다.

 

어떻게 흔적을 남길까 애써 고민하지 않아도,
바람은 그 결을 따라 지나간다.

 

약간의 의지와 약간의 수고는
범부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이 된다.

 

나는 굳이 문고리를 붙잡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해지며,
조용히 자화상을 그려간다.

 

울리지 않는 전화벨을 기다리며.

 

 

 

황동섭

2014년 12월 9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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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부의 생이 아름다울 수 있을까?

미사여구로 포장된 타의 그것보다 어쩌면 더 진솔하고 빛날 수 있다.

적어도 때묻지 않은 순수와 날것의 냄새에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는다.

자연스럽고 당연한 사실에 의심을 갖는 것은 역설이다.

어떤 수작이라 해도 굳이 대꾸할 논지는 아니다.

등이 굽은 나무의 수형을 '곡간', 꿈틀꿈틀 큰 나무의 수형을 '반간'이라고 한다.

상처 투성이든 뒤틀려 사나운 나무든 나름의 수형이 있듯이

각기 다른 확고한 무늬는 만물의 존재와 격(格)을 일깨운다.

어떻게 흔적이 남을까 고뇌할 필요조차 없이 바람의 결을 타는 것이다.

약간의 의지와 약간의 수고는 범부의 일상에 잔잔한 파문이 된다.

나는 문고리 잡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혼자 있는 데 익숙해지며 편하게 자화상을 그리는 것이다.

울리지 않는 전화벨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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