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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쎄 생각

목수국이 늘어진 뒤안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08|조회수9 목록 댓글 0

목수국이 늘어진 뒤안

 

잔잔한 바람이 스친다.

 

전에 아버지, 어머니도 스치던 바람이다.

 

사발꽃이라 불리던 목수국이
영자 가슴만큼이나 늘어지던 뒤안 울타리 앞.

 

노간주나무 가시는
오히려 윤이 나고 부드러웠다.

 

나무 송판으로 짜인 큰 대문,
수많은 손길에 닳은 문고리와
비바람에 빛바랜 나무결 사이로

 

계절들은 말없이 드나들었다.

 

아이들은 자라고,
어른들은 늙어가고,
집 안팎의 사연들도
낡은 나무결처럼 켜켜이 쌓여 갔다.

 

이제는 사라진 그 자리를
예전처럼 바람만은 지나친다.

 

함박꽃은 그 다음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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