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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쎄의 산문

모든 사물의 가슴엔 꿈나무가 있다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07|조회수13 목록 댓글 0

모든 사물의 가슴엔 꿈나무가 있다

 

오늘은 이 문장이 오래 마음에 머문다.

 

살다 보면 눈에 보이는 것들만 믿게 된다. 돌은 돌이고, 나무는 나무고, 사람도 저마다의 모습으로 굳어져 보인다.

그렇게 세상을 바라보는 일이 익숙해질수록, 그 안에 숨어 있는 다른 가능성들은 점점 보이지 않게 된다.

 

그런데 어떤 문장은 익숙한 시선을 살짝 흔들어 놓는다.

 

"모든 사물의 가슴엔 꿈나무가 있다.
우리는 그것을 보지 못할 뿐이다."

 

정말 그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길가의 조약돌 하나도 오랜 동안 바람과 비를 견디며 지금의 모습이 되었을 것이다.

낡은 벤치에는 수많은 사람들의 기다림이 스며 있고, 오래된 나무 한 그루에는 계절들이 층층이 쌓여 있다.

우리가 무심히 지나치는 사물들에도 저마다의 시간이 있고,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다.

 

사람도 크게 다르지 않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만으로는 알 수 없는 것들이 마음속에 남아 있다.

이미 잊었다고 생각했던 소망, 오래전에 접어 두었던 꿈,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한 바람 같은 것들.

 

그래서인지 이어지는 문장이 더욱 따뜻하게 다가온다.

 

"조약돌이 잠깐 내려앉은 새라는 사실도
믿는 만큼 진실이다."

 

조약돌은 여전히 조약돌이다.

그러나 잠시 새의 모습을 떠올려 보는 일은 세상을 조금 다르게 바라보게 만든다.

현실을 떠나는 상상이 아니라, 현실 위에 작은 여백 하나를 만들어 두는 일에 가깝다.

 

삶은 때때로 너무 단단해진다. 형편은 형편대로, 나이는 나이대로, 현실은 현실대로 우리를 붙들어 놓는다.

그럴 때 이런 문장은 굳게 닫힌 창문을 조금 열어 준다.

 

모든 사물의 가슴에 꿈나무가 있다면,

사람의 가슴에도 아직 남아 있는 꿈나무 하나쯤은 있을 것이다.

 

지금은 보이지 않아도 좋다.

 

조약돌 속에 새가 숨어 있듯,
우리 안에도 아직 이름 붙이지 못한 무언가가 조용히 자라고 있을지 모른다.

 

나이 일흔을 넘은 이제,
나와 같은 사람의 가슴에도 꿈나무 한 그루쯤 없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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