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소식
뉴스에 따르면 오늘 정오 무렵부터 비가 내린다.
비를 좋아하는 이에게는 반가움이지만,
밖에서 움직여야 하는 사람에게는 작은 불편이 된다.
특히 야외에서 일하거나 이동이 많은 사람이라면 더하다.
우산을 펴야 하고,
바닥은 미끄러워지며,
발걸음은 조금 느려진다.
그래도 비를 기다리는 마음과,
일할 때의 불편이 동시에 스친다.
비는 반갑지만,
일하는 동안만큼은 조금 늦게 내려주면 좋겠다.
큰 수레가 지나가면 어떤 풀은 그대로 서 있고,
어떤 풀은 잠시 눕는다.
수레는 풀을 해치려 하지 않지만,
그 길을 지나며 자연스레 흔적이 남는다.
날씨도 그렇다.
단비를 기다리는 사람에게는 기쁨이고,
야외에서 일하는 사람에게는 불편이다.
맑은 날을 반기는 사람이 있듯,
가뭄을 걱정하는 이는 비를 바라기도 한다.
날씨는 누구의 편도, 적도 아니다.
그저 제 흐름대로 흘러갈 뿐,
사람들은 저마다 처지에서 다르게 받아들인다.
하늘은 한 가지 날씨를 내리지만,
사람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서로 다른 날씨를 산다.
오늘 비가 온다면,
좋아하는 마음은 충분히 누리되,
일할 때의 불편은 조금 덜하게
고운 마음으로 맞이하게 되길.
이런 날은,
설명하려 들지 않고,
판단하려 들지 않으면서도,
그날의 공기와 생각을 고스란히 남겨 둔다.
마치 연필로 몇 줄 스케치하듯.
선을 많이 긋지 않았는데도 풍경이 보이고,
말을 아꼈는데도 마음이 남는다.
그날의 날씨와
그날의 마음이
그대로 머물러 있는 곳.
우는 듯이,
웃는 듯이,
그렇게 사는 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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