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를 올려다보면
하늘은 자꾸 높아지고
산 하나를 넘으면
또 다른 산이
안개 너머에 서 있다.
별들은
닿을 듯하다가도
더 먼 밤으로 물러난다.
나는 한동안
그것들을 바라보며 걸었다.
그러다 문득
발밑을 보았다.
이름 모를 풀 한 포기,
햇살에 데워진 돌멩이 하나.
그곳에도 세상은
조용히 숨 쉬고 있었다.
나는 여전히 부족하고
별들은 여전히 멀지만
바람처럼
구름처럼
오늘도
나는 조용히 떠 있다.
어디론가 가지 않더라도.
현재를 받아들인다는 것
살다 보면 사람들을 보며 감탄하게 된다.
저마다의 자리에서 삶을 꾸려 가는 모습이
대단해 보인다. 그러면서 문득 나는 왜 이렇게
서툴게 살아왔을까 자문하기도 한다.
하지만 사람의 속내를 들여다보면
누구에게나 흠결이 있다. 말하지 않는 후회가 있고,
드러나지 않는 상처가 있다.
완벽한 삶도, 완벽한 사람도 없다.
위를 올려다보면 끝이 없다. 더 많이 가진 사람,
더 높은 곳에 오른 사람은 언제나 있다.
그러나 비교는 끝이 없어도 삶은 늘 지금
이 자리에서 이루어진다.
현재를 인정하고 받아들이면 마음이 한결 편안해진다.
이루지 못한 것보다 이미 지나온 시간과 살아 있는 오늘이
먼저 보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도 이렇게 살아가는 지금이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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