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닿는 거리
내 마음을 최대한 근사치로 표현하는 일.
요즘의 나는 그것이 글을 쓰는 이유가 아닐까 생각한다.
정확한 표현이란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지도 모른다.
마음은 날씨 같아서, 막상 말로 꺼내는 순간 이미 조금 달라져 있다.
그래서 우리는 정확한 답을 찾기보다, 그날의 마음에 가장 가까운 문장을 고른다.
어쩌면 인생은 근사치를 향해 가는 긴 여정일 듯도 싶다.
가끔 나는 내가 하는 일을 두고 “코묻은 푼돈을 모으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생각해 보면 기가 막힌 일이다. 작디작은 돈을 하나둘 모아 하루를 만들고, 한 달을 만들고,
한 사람의 생계를 이어간다.
하지만 다시 생각해 보면, 세상에는 작은 돈만 있는 것이 아니라
작은 노동도 있고 작은 친절도 있으며 작은 기쁨도 있다.
인생은 대개 그런 작은 것들이 모여 이루어진다.
그 작은 것들은 어느새 사람들 사이로 스며들어
보이지 않는 방식으로 하루를 지탱하기도 한다.
사람은 누구나 이해받고 싶어 하는 존재다.
그러나 살아가다 보면 완전히 이해받는 일도, 완전히 이해하는 일도 드물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래서 우리는 말하고, 침묵하고, 글을 쓴다.
내 마음을 누군가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는 없어도,
적어도 그 근처까지는 가고 싶은 것이다.
요즘 나는 특별한 것보다 평범한 것에 더 눈길이 간다.
예전에는 지나쳤던 풍경들이 오래 남는다.
이름 모를 새의 울음, 숲이 걸러낸 자동차 소음, 빈 유모차를 미는 할머니의 걸음.
일상의 반복 중에도 아주 사소하게 다른 날.
아마 삶은 그 작은 차이들 속에서 조용히 흘러가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미세한 다름의 결을 놓치지 않으려,
내 마음의 가장 가까운 무엇을 찾아 문장을 고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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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일하던 도중 자전거 바퀴에 펑크가 나서 순간적으로 몸이 움찔했다.
잘 굴러가던 시간의 흐름이 바람 빠지듯 꺾였다.
다행히 근처 자전거 수리점이 아직 문을 열고 있어 곧바로 달려가 수리를 받을 수 있었다.
다시 일을 이어가기까지 한 시간 남짓이 걸렸다.
그 시간은 생각보다 길었지만, 한편으로는 반가운 틈이기도 했다.
수리점 주인은 늘 그렇듯 사소한 부분까지 살피며
이런저런 것들을 곧잘 무상으로 손봐주곤 했다.
마음 놓고 다시 자전거를 탈 수 있도록 해주는 그 태도가 여간 고맙지 않다.
그도 무릎 관절이 좋지 않아 거의 연중무휴로 일을 해왔지만,
이제는 일주일 중 하루쯤은 정해 쉬어야겠다고 한다.
누구나 세월 앞에서는 어쩔 수 없는 모양이다.
나 역시 일을 이어가다 보면
때로는 이것이 무리였구나 싶은 순간을 실감하게 된다.
이렇듯 서로의 필요에 의해 수리를 해 주고 수리를 받지만,
생각해 보면 그 사이에는 꽤 큰 차이가 있다.
그 고마움의 척도는 단순히 돈으로는 헤아릴 수 없는 무게를 지닌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도움을 받으면서도 그 고마움을 자칫 흘려버리곤 한다.
그렇게 보면 사소해 보이는 일 하나에도
서로를 지탱하는 보이지 않는 빚 같은 것이 쌓이며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