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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폴쎄의 산문

작은 선물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15|조회수27 목록 댓글 0

작은 선물

 

은은히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도 때로는 정겹다.

그 사이사이로 새소리가 섞여 들어 오늘을 조용히 깨운다.

 

출근하기 전의 짧은 사유의 시간이 고맙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그 막연한 기대마저도 괜찮다.
어쩌면 그것은 오늘이 조용히 건네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니까.

 

/

 

아침에 문을 열면 도착해 있는 택배 같은 것.
기다린 기억도 없는 사이에, 조용히 놓여 있는 하루.

 

무엇이 들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서 조심스레 조금 설레듯이 열어보게 된다.

 

오늘이라는 시간도 그런 식으로 우리 앞에 놓인다.
조용히, 그러나 이미 도착해 있는 채로.

 

/

 

가게마다 제각각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연인인 듯 둘은 나란히 커피를 주문한다.
익숙한 침묵마저 다정해 보인다.

 

한낮의 햇살은 제법 따갑고,
시간 자체가 늘어질 듯 더운 오후다.

 

이럴 땐 모른 척 넘기는 것도 작은 배려다.

 

/

 

하루를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것만큼 큰 일도 없다.

 

“오늘도 잘 끝났네”라고 조용히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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