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선물
은은히 들려오는 자동차 소음도 때로는 정겹다.
그 사이사이로 새소리가 섞여 들어 오늘을 조용히 깨운다.
출근하기 전의 짧은 사유의 시간이 고맙다.
오늘은 왠지 좋은 일이 있을 것만 같다.
그 막연한 기대마저도 괜찮다.
어쩌면 그것은 오늘이 조용히 건네는
작은 선물일지도 모르니까.
/
아침에 문을 열면 도착해 있는 택배 같은 것.
기다린 기억도 없는 사이에, 조용히 놓여 있는 하루.
무엇이 들었는지 다 알 수는 없지만
그래서 조심스레 조금 설레듯이 열어보게 된다.
오늘이라는 시간도 그런 식으로 우리 앞에 놓인다.
조용히, 그러나 이미 도착해 있는 채로.
/
가게마다 제각각의 음악이 흘러나온다.
연인인 듯 둘은 나란히 커피를 주문한다.
익숙한 침묵마저 다정해 보인다.
한낮의 햇살은 제법 따갑고,
시간 자체가 늘어질 듯 더운 오후다.
이럴 땐 모른 척 넘기는 것도 작은 배려다.
/
하루를 무탈하게 마무리하는 것만큼 큰 일도 없다.
“오늘도 잘 끝났네”라고 조용히 말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하루는 제 몫을 다한 것이다.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