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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도원 / 김명인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09|조회수7 목록 댓글 0

도원 / 김명인

초록이 간격을 좁히자 듬성듬성

뽀얀 주먹들 둥글게 내미는

그쪽이 고리인 줄 알고

허둥허둥 초여름 햇살들이 잡아당긴다

복숭아 나무 키 낮은 우듬지 위로 새 그림자 난다

복숭아 잎들은 너무 무성해

열매의 손바닥 좀처럼 펴지지 않는다

저 문고리 당기고 누가 방 안으로 들어간 것일까

한때 수밀도 같았던 봄밤에 취해

난만한 복숭아꽃 빛으로 쓰던 부끄럼 깨나 있었겠다

도화도화 다 사위면 누군가의 우기로 이어지는 것

녹슨 테두리 닫고 구름 헤집던

낮달이 지환을 꼈다 벗었다 한다

마음의 문고리는 보이지 않는 곳에 매달려 있다

어둠이 내려 그 복숭아밭으로 다시 갔다

밤중에 각시방 속으로 몰래 들어간 신랑이 있는지

낮에 보던 문고리들 하나도 없다

시집 <꽃차례> 문지. 2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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