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호 일박 / 김명인
저녁밥 나르러 나갔는지, 민박집은
불러도 기척이 없다
평상에 앉으면 어스름 깊이로 가라앉아
먹물 풀리듯 저수지 깔려 오지만
수양버들이 여직 수면을 붓질하고 있으니
유원지 불빛으로 휘저어지는
저녁은 느릿느릿 지나가는 물속 시간인가
달이 부려 놓은 저 달 보아라, 구름옷
벗어 놓고 알몸으로 갸웃하느냐!
잠시 그늘지고 바닥까지 환하다
시집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민음사.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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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 일박 / 김명인
저녁밥 나르러 나갔는지, 민박집은
불러도 기척이 없다
평상에 앉으면 어스름 깊이로 가라앉아
먹물 풀리듯 저수지 깔려 오지만
수양버들이 여직 수면을 붓질하고 있으니
유원지 불빛으로 휘저어지는
저녁은 느릿느릿 지나가는 물속 시간인가
달이 부려 놓은 저 달 보아라, 구름옷
벗어 놓고 알몸으로 갸웃하느냐!
잠시 그늘지고 바닥까지 환하다
시집 <기차는 꽃그늘에 주저앉아> 민음사.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