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물 / 이상국
벼가 패면 가을이 오고
가을에는 가난한 아버지가 온다.
논밭이 없는 사람들도
가을이 오는 걸 뭐라 하지는 않는다.
가을은 사심이 없다.
공터에 버려진 거울에도
하늘이 얼굴을 비춰보듯
가을이 오면
물꼬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새우던 아버지도
조용히 논물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시집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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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물 / 이상국
벼가 패면 가을이 오고
가을에는 가난한 아버지가 온다.
논밭이 없는 사람들도
가을이 오는 걸 뭐라 하지는 않는다.
가을은 사심이 없다.
공터에 버려진 거울에도
하늘이 얼굴을 비춰보듯
가을이 오면
물꼬에 쭈그리고 앉아
밤을 새우던 아버지도
조용히 논물에 얼굴을 비춰보았다.
시집 <저물어도 돌아갈 줄 모르는 사람> 창비.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