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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詩...

살얼음 / 박동진

작성자폴쎄|작성시간26.06.09|조회수9 목록 댓글 0

살얼음 / 박동진

저토록 완벽한

위장술을 본 적 있는가

다리 긴 철새 무리

경계를 푼 채

성큼성큼 물 위를 걷고 있다

젊은 날, 세상이 내게 내어준 길처럼

막힘없는 공간이 펼쳐지지만

불특정하고 불가사의하게 쪼개지는

얇은 단면 어느 지점엔가

흡입력 강한 호수가 삼켜버리고야 말

生의 블랙홀이 있을 것이다

시집 <유배일기> 생각나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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