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얼음 / 박동진
저토록 완벽한
위장술을 본 적 있는가
다리 긴 철새 무리
경계를 푼 채
성큼성큼 물 위를 걷고 있다
젊은 날, 세상이 내게 내어준 길처럼
막힘없는 공간이 펼쳐지지만
불특정하고 불가사의하게 쪼개지는
얇은 단면 어느 지점엔가
흡입력 강한 호수가 삼켜버리고야 말
生의 블랙홀이 있을 것이다
시집 <유배일기> 생각나눔.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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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얼음 / 박동진
저토록 완벽한
위장술을 본 적 있는가
다리 긴 철새 무리
경계를 푼 채
성큼성큼 물 위를 걷고 있다
젊은 날, 세상이 내게 내어준 길처럼
막힘없는 공간이 펼쳐지지만
불특정하고 불가사의하게 쪼개지는
얇은 단면 어느 지점엔가
흡입력 강한 호수가 삼켜버리고야 말
生의 블랙홀이 있을 것이다
시집 <유배일기> 생각나눔.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