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의 손끝에서
떨어지는 맑은 빗방울
삶의 옹이가 차지한 가슴 한편
연둣빛 선율에 흔들리고
굳은살을 바라보는
내 눈에도 빗방울 하나 돋는다
그녀의 손가락이 하늘을
두드려 내린 비
목마른 대지가 마시고
뿌리에 나눠 준다
비틀거리는 나를 곧게 세우는
푸른 하늘이 숨어있는 빗물
태풍이 할퀴고 간 상처
부드럽게 다독인다
연주에 취했는지
봄비에 취했는지
귓속을 파고든 빗소리 따라
내 가슴의 옹이가 떠난 자리
푸릇푸릇한 잎새 돋아난다
흘러간 내 한 조각도
어느 후미진 곳에 앉아
파란 이파리 키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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