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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숙 시인

잉어

작성자이새미|작성시간26.06.20|조회수4 목록 댓글 0

지난밤 누구에게 살점 발라
공양을 올리고 쓰러졌을까
물속 수초 사이를 거닐며
왕처럼 살던 너
물 밖 세상몰랐네
잉어가 용문에 오르면
용이 된다는데,
전설 속 그 잉어
용문을 찾지 못해 방황하다가
고즈넉한 산책길 위에
머리와 뼈, 지느러미만
남긴 채 누워있네
까마귀 울음소리를 베고
잠자는 그대
푸른 숨 펄떡이며
일어날 것 같은 위용 앞에
발바닥이 숨을 죽이고
발끝으로 물러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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