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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라카미 하루키-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계

작성자김상구|작성시간13.06.16|조회수169 목록 댓글 0

무라카미 하루키의 저자 프로필을 보면 순문학 작가로써는 드물게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다.

하지만 노벨문학상의 최종후보까지 오른 하루키를 대중작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의 작품의 곳곳에는

짙은 상업성을 띈 부분들이 수없이 많고 20년이 지나도록 비슷한 플롯을 가지고 이야기를 풀어간다는 점에서는 그의 작품이

거의 비슷하고 진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누구도 흉내낼수 없는 도시적 감수성과 재즈적 글쓰기, 세밀한 섹슈얼리티 묘사는 독자들로 하여끔 그에게서 빠져나올 수 없게 만든다. 나는 14살 때 당시 베스트셀러였던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를 처음읽고

어마어마한 충격에 빠졌었다. 책이 이렇게도 재밌을 수가 있다니.. 나는 정말 재밌게 1Q84를 읽었고 그 책을

다 읽고 나서는 상실의 시대나 해변의 카프카등 그의 대표적인 작품을 찾아서 보기 시작했다.

 

(한국에 하루키를 알린 작품인 '상실의 시대' 하루키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젊은이들이 겪는 사랑의 고통과 허무함을

적절하게 표현했다. 90년대 한국 사회의 젊은이들에게 수많은 공감을 이끌어 낸 책이고 하루키 신드롭의 시작을 알린 책이다.)

상실의 시대

 

그러면서 나의 마음속에서는

당시 꿈꾸던 만화가 대신 소설가를 꿈꾸기 시작했다.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몰고 다니는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하지만

그의 문학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확실히 갈리는대 그의 작품을 열렬히 좋아했던 나는 최근 독서에 흥미를 잃었을 때

그의 소설 '세계의 끝 하드보일드 원더랜드'를  잡고 기대에 부푼 마음으로 책을 읽었다. 하지만 이제 익숙해져버린 그의

플롯들은 나에게 지루함만을 남겨주었고 나는 절반을 읽은  그의 작품을 덮어 버렸다.

하지만 내가 그의 책을 다 읽지 못했다는 사실은 어쩌면 그의 책이 진부해서가 아니라 당시 책읽기에 권태를 느끼고 있었던 나의

잘못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확실한 점은 앞으로 하루키의 작품을 예전처럼 재미있게 읽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된다는 점이다.  

 

(개인적으로 그의 최고작이라고 생각하는 해변의 카프카 그 스스로도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부어서 썼다고 자부할 정도로

하루키문학의 최고로 재미있는 작품이다.)

해변의 카프카  

 

이처럼 나는 최근 그의 작품을 읽으면서 더 이상 과거처럼 그의 작품을 열렬히 찾아보지는 못할 것같다는 사실을 여실이 느꼈다.

점점 깊은 독서를 하면서 그의 작품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들을 접하게 되었고 나에게 소설가 라는 직업을 처음 알려주었던 그는 점차 나의 기억속에서 잊혀져 같었다. 하지만 최근 그가 신작을 발표하면서 큰 화제가 되자 내 머릿속에서 잠자고 있던 하루키에대한 생각이 떠오르기 시작했다.

일반 대중들에게 그의 작품은  여타 평범한 대중문학보다 훨씬 세련됬으며 일반 문학, 고전문학에 비해 어렵지 않고 가독성도 월등히 뛰어난 덕뿐에 그의 작품은 이웃나라인 한국에서도 100만부가 훨씬 넘게 팔려나간다.

 얼마전에도 그의 신작이 한국돈으로 선인세 16억 이상에 팔렸다는 소식을 들으며 나는 그가 가지고 엄청난 상업성 가치를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하지만 역시나 한가지 걸리는 사실이 있다면 작가 소개란에서 처럼 과연 그를 순수문학 작가라고 부를 수 있느냐는 점이었다.

여담이지만 독일의 한 유명한 문학 라디오방송에서는 하루키를 초청해서 그의 책을 주제로 대화를 나누었는데 그 방송에 12년동안 함께했던 패널 한명이 '이런 문학적 패스트푸드는 논 할 가치도 없다.' 라고 말하며 그자리에서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고 한다. 이처럼 그는 대중에게는 열렬히 사랑받지만 문학애호가들에게는 격한 거부감을 일으키는 대중문학과 순문학의 경게에 서있는

작가이기도 한다.

 89년도 처음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출판이 된 이후 그의 작품이 엄청난 속도로 팔려나가자 점차 한국문학계에서도 그의 영향을 받은 혹은 어쩔수 없이 영향을 받은 작가들이 생길 수 밖에 없었다. 지금도 작가 김연수는 일본 문학계에서 하루키의 영향을 받은 작가들을 일컫는 '하루키 칠드런' 이라는 말을 종종 들어왔고 본인은 그것을 상당히 불쾌해 한다. 이렇듯 하루키의 특유의 마술적 리얼리즘과 젊은이들의 관계를 매력적으로 고찰하는 그의 작품은 일반 작가들에게도 엄청난 영향을 미쳤고

나는 단언하는데 한국문학계에서 하루키의 영향을 받지 않은 젊은작가는 얼마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입지를 굳혀준 작품 '댄스 댄스 댄스' 이 작품에서는 도시적이고 재즈적인 글쓰기의 끝을 보여준다.

하루키의 작품중에서 쥐 4부작 이라고 불리우는 작품의 마지막 작품이며 전작들을 읽지 않더라도 무난히 볼수 있으며

가히 굉장한 몰입도를 가진 작품중 하나이다.  )

 

젊은 세대들의 삶을 소설로 쓸 구상을 한다면 하루키의 책만큼 도움을 많이 주는 책도 얼마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루키는 작년 노벨문학상에서 중국의 작가 모옌과 수상을 놓고 경쟁했다. 물론 하루키보다 훨씬 뛰어난 작품을 많이 쓴 모옌이

수상자로 결정되었고 하루키는 수상을 문턱에 두고 고배를 마셔야 했다.(침된 작가는 사르트르나 톨스토이처럼 상을 거부하는 작가이다.) 하지만 그는 예루살렘 문학상, 카프카 문학상등 유럽의 유명한 문학상들을 여러 수상하면서 자신의 문학성을 세계에 알렸지만 여전히 그는 상업성이 짙은 작가로 각인되어 있다. 문학성을 따지지 않고 보자면 그의 작품은 정말로 맛있다.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지 못한 점에서는 위의 독일 라디오의 패널이 하루키의 글을 패스트푸드라고 한 점에서는 굉장한 공감을 표한다. 그렇지만 하루키의 패스트푸드는 고급 코스요리 못지 않게 맛날 것이고 마치 중독된 것처럼 사람들을 자신의 작품에 빠지게 만드는 신비비한 마력을 가진 작가이다. 현재 환갑을 넘긴 나이지만 왕성한 창작활동을 벌이는 그는 마라톤으로 건강을 관리하는 것으로 유명하고 맥주를 열렬히 사랑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나이를 먹었지만 여전히 세련된 에세이를 쓰며 고급 식당보다는 편의점이나 맥도날드가 더 어울리는 작가 하루키,  패스트푸드 같이 맛나지만 별다른 메시지가 없어 패스트푸드처럼 건강하지는 못한 그의 작품이 그래도 여전히 내심 기대되는 것만큼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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