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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문해자로 풀어보는 천자문[022]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 <허물을 고치기를 주저 말고 얻은 능력을 잊지 마라>

작성자류시언|작성시간26.06.22|조회수65 목록 댓글 0

◆설문해자로 풀어보는 천자문[022]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

<허물을 고치기를 주저 말고 얻은 능력을 잊지 마라>

1. 들어가는 말

 

《천자문(千字文)》의 스물두 번째 구절인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은 인간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이를 고쳐 나가며 얻은 덕을 지켜야 한다는 수신(修身)의 실천 원리를 담은 구절입니다. 앞 구절인 “여모정렬 남효재량(女慕貞烈 男效才良)”이 인간이 추구해야 할 바른 품성과 덕행의 기준을 제시하였다면, 이 구절은 그러한 이상에 이르기 위해 자신의 허물을 끊임없이 돌아보고 고쳐 나가는 실제적인 수신(修身)의 방법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과필개(知過必改)는 자신의 잘못을 알았다면(知過) 반드시 고쳐야 한다(必改)는 뜻입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람이 허물이 없는 존재가 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유교에서 성인(聖人)과 범인(凡人)의 차이는 허물이 없고 있음에 있지 않고, 허물을 깨닫고 고치는 태도에 있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인정하고 고치는 태도는 곧 자기 성찰의 시작이며, 날마다 자신을 새롭게 한다는 일신(日新)의 공부로 이어집니다.

 

득능막망(得能莫忘)은 바른 도리와 능력을 얻었다면(得能) 그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莫忘)는 뜻입니다. 여기서 ‘능(能)’은 단순한 재주나 기술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얻은 덕성과 올바른 실천의 힘까지 포함합니다. 어렵게 쌓은 수양의 결과를 잃지 않기 위해 늘 자신을 살피는 신독(愼獨)의 자세를 강조한 것입니다.

 

결국 이 여덟 글자는 인간이 자신의 부족함을 겸허히 인정하고, 잘못은 고치며 얻은 덕은 굳게 지켜야 한다는 유교적 수신의 핵심을 담고 있습니다. 존재의 근원을 깨닫고 부모의 은혜를 생각하며 바른 덕목을 본받아 온 사람이, 이제 일상의 삶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을 닦아 군자(君子)의 경지로 나아가는 수신의 구체적인 실천 단계라 할 수 있습니다.

 

2. 들어 있는 말

 

가. 어구의 핵심 의미와 철학적 배경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은 자신의 허물을 살피고 바로잡으며, 배움을 통해 얻은 덕과 능력을 잊지 않고 지켜 나가는 수신(修身)의 실천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잘못을 고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자기 성찰을 통해 자신을 새롭게 하고, 바른 덕성을 오래도록 보존해야 한다는 유교적 수양의 핵심을 보여 줍니다.

 

• 知過(지과) : 자신의 허물과 잘못을 깨닫는다는 뜻입니다. 유교에서 허물을 아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 아니라 성찰과 변화의 출발점으로 여겨졌습니다. 자신의 부족함을 살피고 인정하는 태도야말로 스스로를 바르게 고쳐 나가는 첫 단계입니다. 『논어』에서 군자의 허물을 일월식(日月食)에 비유한 것처럼, 허물을 숨기지 않고 드러내어 고치는 것이 오히려 인격을 밝히는 과정이 됩니다.

• 必改(필개) : 허물을 알았다면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필(必)’은 단순한 강제가 아니라, 올바른 길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하는 결단을 의미합니다. 공자가 “허물이 있어도 고치지 않는 것, 이것이 진짜 허물이다(過而不改 是謂過矣)”라고 한 가르침처럼, 허물을 고치는 태도는 군자가 갖추어야 할 중요한 덕목입니다.

• 得能(득능) : 바른 도리와 능력을 얻어 자신의 것으로 삼는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능(能)’은 단순한 재주나 기술이 아니라, 배움을 통해 얻은 도덕적 역량과 실천의 힘을 포함합니다. 이는 『대학(大學)』에서 말하는 밝은 덕을 밝힌다는 명명덕(明明德)의 과정과도 연결됩니다.

• 莫忘(막망) : 얻은 바를 잊지 않고 지켜 나간다는 뜻입니다. 어렵게 쌓은 덕성과 배움이 순간적인 방심으로 흐려지지 않도록 늘 자신을 살피는 태도를 의미합니다. 이는 유교에서 말하는 존양(存養), 곧 마음속의 선한 덕을 보존하고 기르는 공부와 연결됩니다.

 

이 구절은 성찰(省察)과 존양(存養)이 서로 이어지는 수양의 과정을 보여 줍니다. ‘지과필개’가 자신의 허물을 살펴 바르게 고치는 과정이라면, ‘득능막망’은 그렇게 얻은 덕과 능력을 꾸준히 보존하고 실천하는 과정입니다. 결국 인간은 자신의 부족함을 깨닫고 고쳐 나가는 동시에, 얻은 바른 덕을 잃지 않을 때 비로소 군자(君子)의 길에 가까워질 수 있다는 가르침을 담고 있습니다.

 

나. 《설문해자(說文解字)》를 통한 문자학적 고증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의 여덟 글자는 자신의 허물을 깨닫고 고치며, 얻은 덕과 능력을 지켜 나가는 수신(修身)의 과정을 문자 속에 담고 있습니다. 《설문해자》의 자형과 본뜻을 살펴보면, 고대인들이 인간의 성찰과 자기 수양을 어떻게 이해했는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 知(지) : 「詞也. 从口,矢聲.」말로 표현한다는 뜻을 가진 형성자입니다. ‘口(입)’과 ‘矢(화살)’가 결합하여, 마음속에 깨달은 바를 분명하게 드러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후대에는 사물의 이치를 밝히고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앎과 깨달음’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 過(과) : 「度也. 从辵,咼聲.」일정한 기준을 넘어 지나간다는 뜻의 형성자입니다. ‘辵(쉬엄쉬엄 갈 착)’은 길을 따라 나아가는 모습을 나타내며, 본래의 길에서 벗어나 지나침에 이른다는 뜻에서 후대에 ‘허물과 잘못’의 의미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 必(필) : 「分極也. 从八,从弋。」나누어 경계를 정한다는 뜻의 회의자(會意字)입니다. 분별하여 한계를 세운다는 본뜻에서, 후대에 ‘반드시 그러해야 한다’는 확고한 당위와 필연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 改(개) : 「更也. 从攴,己聲.」고치고 바꾼다는 뜻의 형성자입니다. ‘己(몸 기)’와 ‘攴(칠 복)’이 더해져 바꾸고 고친다는 뜻을 나타내며, 자신을 바로잡는 수양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 得(득) : 「行有所得也. 从彳,㝵聲.」나아가 행하여 얻는다는 뜻으로, ‘彳(걸을 척)’은 나아가는 모습을, ‘得’은 그 과정에서 얻는 바를 의미하는 형성자입니다. 후대에는 배움과 수양을 통해 도리를 체득한다는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 能(능) : 「熊屬. 足似鹿. 象形.」본래 곰과 같은 강한 동물을 본뜬 상형자입니다. 강인한 힘과 능력을 가진 존재라는 본뜻에서 출발하여, 후대에는 인간의 재능과 실천할 수 있는 역량을 뜻하게 되었습니다.

• 莫(막) : 「日且冥也. 从日,在茻中.」해가 저물어 어두워지는 모습을 나타낸 회의자입니다. 본래는 ‘해가 숲 사이로 사라지는 모습’을 뜻했으나, 후대에 ‘없다’, ‘하지 말라’는 부정과 금지의 의미로 확장되었습니다.

• 忘(망) : 「不識也. 从心,亡聲.」마음으로 기억하던 것을 잃는다는 뜻의 형성자입니다. ‘心(마음)’과 ‘亡(잃다)’이 결합하여, 마음속에 간직한 바를 잃어버린다는 의미를 나타냅니다. 본문에서는 어렵게 얻은 덕과 배움이 방심 속에서 사라지는 것을 경계하는 뜻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3. 맺는 말

“지과필개 득능막망(知過必改 得能莫忘)”은 사람이 자신의 부족함을 돌아보고, 얻은 덕을 잃지 않으며 끊임없이 자신을 완성해 가는 수신의 원리를 담고 있습니다.

 

여기서 허물을 알았을 때 반드시 고친다는 것[知過必改]은, 구태의연한 어제의 나를 과감히 혁신하여 날마다 새로워지겠다는 능동적인 도덕적 정화(淨化) 작업입니다. 또한 터득한 능력을 결코 잊지 않는다는 것[得能莫忘]은, 어렵게 밝힌 내면의 등불이 일상의 타성과 해이함 속에서 소멸하지 않도록 홀로 있을 때에도 삼가고 단속하는 지속성입니다. 이처럼 내면의 잡초를 뽑아내는 성찰과 덕성의 씨앗을 기르는 존양이 수레의 두 바퀴처럼 함께 굴러갈 때, 인간은 비로소 흔들림 없는 군자의 경지에 도달하게 됩니다.

 

진정한 학문의 성취는 거창한 이론의 습득에 있지 않으며, 매일의 허물을 고치고 바른 법도를 굳건히 지켜나가는 시종여일(始終如一)함에 있습니다. 존재의 원천을 기억하는 효심에서 출발하여 내면의 지조를 세우고, 마침내 일상의 구체적 실천을 통해 인격을 완성해 나가는 수신의 엄숙한 여정을 여기서 재확인하게 됩니다.<종(終)>

 

2026년 6월 22일

두서(杜西) 류시언(柳時彦)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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