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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스크랩 ]]고대생 이은석 - 부모 토막살인 유기 사건

작성자우엉ㅋ국ㅋ|작성시간11.08.04|조회수44,146 목록 댓글 5

"어릴 적부터 멸시 당해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끝내고 싶어 살해했다"자백 중2때 일기장엔 "나는 사탄의 종인가 아니면 애초부터 잘못 태어난 쓰레기인가. 어머니의 말대로 싹수가 노란 구받데기인 내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라고 씌어 있기도


훼손한 시신 유기한 장소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어

공원에서 사람의 발목이 발견돼

지난 5월 24일 오전 7시께 경기 과천 경찰서 형사계 사무실

"따르릉!" 당직 근무를 하고 있던 강력 1반의 장금규 형사가 전화를 받았다.관내 별양 파출소 직원의 다급한 목소리가 이어졌다."관내 중앙공원에서 환경미화원이 쓰레기 봉투 속에서 사람의 것으로 보이는 발목을 발견했습니다." "예. 알았습니다.곧 현장으로 출동하겠습니다." "반장님, 중앙공원 쓰레기통에서 사람 발이 발견됐다고 합니다." 이강극 반장은 상부에 보고하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다.현장은 과천 중앙공원 내, 소각할 쓰레기봉투를 모아두는 곳이다.이렇게 모아 둔 쓰레기는 과천 쓰레기 소각장 차량이 매일 아침 실어간다.현장에는 100리터 짜리 쓰레기 봉투 13개가 한군데 모아져 있었다.

 

현장을 확인한 결과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발목이 비닐과 종이로 겹겹이 포장된채 쓰레기봉투 속에 들어있었다.포장을 뜨고 안의 내용물을 끄집어냈다.사람의 발목을 자른 시신의 일부분이 틀림없었다.경찰은 13개의 쓰레기봍투 속의 내용물을 일일이 확인했다.그 결과 여러 개의 쓰레기봉투 속에서 절단된 사체가 여러 점 발견됐다.남자의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발, 팔뚝 좌측 발,좌측 손,좌측 대퇴부 등 5점, 여자 것으로 보이는 오른쪽 발 ,몸통(가슴부위), 대퇴부(당시 좌우 모름) 등 3점, 모두 8점의 절단된 사체가 쓰레기봉투 속에서 발견됐다.다행히도 남자의 것으로 추정되는 좌측 팔이 발견되어 피해자의 신원을 밝히는데 결정적 단서가 됐다.즉시 십지 지문을 채취한 경찰은 인편으로 경찰청 지문계에 감식을 의뢰했고, 같은 날 오후 사체의 신원이 파악됐다.



피해자는 과천시 J 아파트에 사는 이모(남 600씨로 부인 황모(50)씨와의 사이에 두 아들이 있었고, 세 식구가 관내에 사는 것으로 확인됐다.피해자의 신원이 확인되면서 수사는 급진전 되었다.개인별카드에서 피해자의 가족들 사진을 입수한 경찰은 피해자 가족들이 사는 J아파트로 향했다.

 

당시 아파트 입구에서 근무중인 경비원을 상대로 현재 피해자 가족들의 근황을 물었다."세 식구가 사는데, 부부가 요즘 보이지 않고 아들만 보이던 데요." "아들은 뭐 하는 사람인지 아십니까?" "제대하고 집에서 놀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군대가기 전에는 대학교에 다녔는가 본데 제대하고서는 아직 복학을 안했는지... 근데 어제 하루 종일 뭔지는 모르겠지만 짐을 들고 들락날락 하더라고요." "아저씨, 인터폰 좀 해 주시겠어요?" 경비원이 이씨의 집에 인터폰을 했다. "집에 아무도 없는가 본데요. 안 받아요." 경비원의 말을 들은 경찰은 형사 특유의 법죄 직감 능력 때문이었는지 피해자의 아들에 대해 석연치 않은 점들이 발견됐다.이를테면 경비원이 말한 '작은 짐을 들고 하루 종일 들락날락했다는 점과 현재 놀고 있다는 점' 등이다.일단 피해자의 아들을 만나봐야겠다고 생각한 형사들은 피해자의 집을 찾아갔다.인터폰을 했으나 받지 않았다.열쇠를 취급하는 사람을 데리고 피해자의 집으로 갔다.그리고 잠긴 문을 열려고 하는 순간 한 남자가 문을 열었다.바로 피해자의 아들 이모(24)씨였다.

 

형사들이 부모의 행방에 대해 물으며 행방불명 신고를 하지 않은 이유를 캐묻자 이씨는 '일요일아침 교회에 간다면서 엄마 아빠가 같이 나갔는데 3일이 지났는데도 소식이 없어서 따로 살고 있는 형하고 같이 오늘 실종신고를 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말을 하는 이씨의 표정이 상당히 어두웠다.

 

말씨 자체도 떨려 나왔으며, 굉장히 불안하고 초조한 기색이 역력했다.그러나 형사들은 '설마하니 자식이 부모를 어떻게 했겠냐'는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이씨의 행동과 표정에 의문을 품고, 이씨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을 수 없었다.이씨를 경찰서로 데리고 온 형사들은 이씨의 최근 행적에 대해 자필진술서를 쓰게 하고, 피해자가 살고있는 집 주변을 수색했다.대상은 쓰레통서부터,어둡고 음침한 곳까지 탐문을 시작했다.그 결과 이씨의 부모의 것으로 보이는 옷가지 몇 점이 발견됐다.옷은 깨끗이 세탁이 된 상태였다.이씨는 사건 발생 시간대에 혼자 집에 있었다고 주장했으나 이씨에 대한 혐의점을 배제할 수 없었던 경찰은 피해자의 집 거실과 욕실 등에 혈흔반응을 검사했다.

 

그 결과 목욕탕과 방안에서 혈흔 반응이 나왔다.그동안 줄곧 집에만 있었다고 주장하는 이씨를 상대로 집중 추궁을 시작했다.물론 이씨의 집 주면에서 피해자의 옷가지가 발견됐다는 것과 거실과 욕실에서 혈흔반응이 나온 사실을 밝혔다.이씨는 형사들이 집중적으로 범죄사실에 대해 추궁하자 3시간만에 범행을 자백했다."제가 엄마,아버지를 살해했습니다." 이씨는 범행도구는 집안에 있던 칼과 뼈를 자르는데 사용한 쇠톱이었고, 쇠톱은 자신의 집 입구에 있는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 버렸다고 자백했다.경찰은 이씨를 데리고 범행도구를 버린 장소로 갔다.

 

이씨는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서 쇠톱을 찾아 '이것입니다.'고 말했다.경찰은 이씨가 자신의 친부모를 살해하고 토막냈다고 자백했음에도 불구하고 믿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증거물 확보에 최선을 다했다.그러나 범행도구를 서슴없이 찾아내는 이씨를 보면서 범인으로 단정지었다.경찰은 이씨를 데리고 다니면서 사체를 유기한 장소에서 절단된 사체를 수거하기 시작했다.과천 쓰레기 소각장에서 이씨의 어머니 것으로 보이는 좌측 손을 찾아냈고, 과천 청사 옆 하천에서 부모의 것으로 보이는 머리 두 점을 발견했으며, 사울 중구 한 폐기물 창고에서 아버지의 것으로 보이는 몸통,경마장 부근 한천 변에서 아버지 골반 등을 찾아냈다.

 

그러나 아버지 시신 중 우측 팔과 상 하박부 2점,우측 대퇴부 3점등과 어머니의 시신 중 골반부위와 좌측 다리 등 3점과 모두 6점은 회수하지 못했다.조사결과 이 6점은 과천 쓰레기 소각장에서 버린 것으로 확인됐고, 소각장에서 소각처리 된 것으로 판명됐다.경찰은 이씨의 집에서 범행도구로 이용한 식칼 3점과 작은 칼 2점, 옷을 찢는데 사용한 가위 2점,망치등을 증거물로 수거했다. 친부모를 살해한 후 토막내 버린 이씨.그는 고려대 산업공학과 2년을 휴학하고 군대에 갔다 왔고 현재 복학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런 명문 대학생이 왜 그처럼 잔악한 범죄를 저질렀을까?그는 당시 집안에 있던 양주 5-6잔을 마셨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만취상태도 아니었다.사건 당일 부모를 살해할 직접적인 계기가 있었던 것도 아니었다.정신병력도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그는 부모의 멸시와 무시,자신을 자식으로 취급하지 않는 부모가 죽이고 싶을 정도로 미웠고,이번 기회로 모든 것을 끝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살해했다고 자백했다.

 

도대체 부모가 아들을 얼마나 미워했으면 이런 끔찍한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 것일까? 살해동기는 이랬다.이씨의 아버지는 해병대 중령으로 전역한 전형적인 군인이었다.자식들도 군대식 교육을 시켰다.어머니 또한 자식에 교육에 대해서는 아버지 못지 않게 엄격했다.이씨의 말에 의하면 "아버지도 엄하지만 어머니는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엄했다"고 한다.부모는 이씨만 보면 불만을 토로했다.열심히 한다고 했는데도 부모는 기뻐하지 않았다.

 

공부도 열심히 했다.중고등학교 시절 반에서 2-3등 아래로 성적이 떨어진 적이 없을 정도로 줄곧 우등생이었고 부모가 원하는 명문대에 진학도 했다.이씨는 말했다. "아버지는 남자답지 못하다고 나만 보면 꾸중하셨어요. 어렸을 대 군인이었던 아버지는 한 달에 한번 정도 집에 오면서도 인사를 받지 않았고 밥을 늦게 먹으면 '굼벵이 같은 자식'이라고 항상 멸시했으며 내가 군에 복무하던 3년 동안 면회 한번 오지 않았습니다.어머니는 남과 비교하면서 툭하면 머리를 쥐어박았고 '너 같은 자식은 필요없다.나가 죽어라'고 욕설을 퍼붓기도 했어요. 도서관에 갔다가 늦게 집에 오면, 늦게 온다고 구박,아예 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 있으면, 방안에 틀어박혀 컴퓨터만 한다고 잔소리, 잔소리가 끊이지 않았습니다.도대체 얼마나 더 노력을 했어야 합니까?부모와 같이 밥을 먹고 나면 나는 화장실로 달려가 먹은 것을 모두 토해버렸습니다.그렇지 않으면 체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부모는 나를 자식으로 생각하지 않았어요. 군에서 제대한 이후에도 인격적인 모욕과 멸시는 여전했습니다.내 부모라는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저런 사람이 내 부모인가' 하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습니다.

 

 

나를 자식이 아니라 원수로 생각하는 부모가 너무 미웠고 사건 당일 술을 마신 뒤 '이번 기회에 모든 것을 끝내자'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죽고 싶을 뿐입니다.괴물같은 자식을 낳은 부모님께 죄송하기 그지없고,그때 어떤 심정으로 왜 그랬는지 모르겠어요." 키 162센치 저도 되는 이씨는 어려서부터 작은 키때문에 집과 학교에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고 한다.키 때문에 친구들에게 많은 놀림을 받았고,친구들에게 '왕따'도 당했고 여자들에게도 무시를 받아 상처를 많이 입었다고 한다.대학교때도 미팅 나갈때 주선자에게 왕따 당해 미팅도 해보지 못한 서러움에 상처가 컸다.그는 항상 외톨이였다.그를 향해 따뜻한 시선을 보내주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부모의 마음에 들기 위해 고려대도 들어갔지만 마찬가지 였다.그 누구에게도 사랑 받지 못했던 이씨는 폭력성이 짙은 비디오를 탐닉하기 시작했다.'텔미 썸딩''거미의 계략' '킬러' '전사의 후예'등 잔혹한 살해장면이 나오는 비디오와 공포서적을 즐겨 본 것으로 경찰조사 결과 밝혀졌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의 멸시와 천대를 받으면서 '저 사람들이 과연 내 부모인가' 하는 생각을 수없이 많이 했다고 말한 이씨.밥 먹을 때도 눈치와 눈총을 받아가며 밥을 먹었고, 밥알이 모래알 같았던 날이 수없이 많았다고 덧붙이기도 했다.어려서 부터 부모에게 받은 멸시와 천대는 원망과 증오를 키웠다. 사건발생 일주일 전에 사상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이씨는 아버지에게 반항했다.'왜,사람을 벌레 보듯 하십니까? 나도 사람이고 이젠 성인입니다." "내 까짓 새끼가 무슨 성인을 따지면서 아버지한테 말대꾸를 하느냐. 학원에 간답시고 가방만 들고 왔다갔다하면서... 아니면 집구석에 쳐 박혀서 비디오만 보고...남자답지도 못하고 쫴끔한 비실비실한게... 남자 자식이 왜 그따위로 사냐." "어버지가 저한테 잘해 준 게 뭐 있습니까?당신이 정말 내게 아버지였나요?" 그러자 거실에 있던 어머니까지 들어와서 이씨를 야단쳤다."네가 뭐가 잘났다고 아버지한테 말대꾸냐,말대꾸가." 이씨는 울면서 오래 전부터 마음속에 쌓아뒀던, 어릴 때부터 부모한테 멸시받은 이야기들을 하나 둘 뱉어냈다.

 

"그런 일이 있으면 왜 그때 그때 이야기하지 않고 혼자 꽁하고 있다가 이제야 꺼내는 거냐. 남자 새끼가 그 모양이니 한심한 새끼!" 어머니의 잔소리는 한참 동안 이어졌다.그제야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들이라고 생각한 이씨는 오랜 감정을 훌훌 털어 버리고 지금부터라도 부모와 잘 지내고 싶었던 자신의 생각이 어리석었다고 생각했다.여기서부터 걷잡을 수 없는 심경의 변화를 느꼈고 서서히 분노가 폭발하기 시작했다.사건 당일인 5월 21일 범행직전에 부모와 다움이나 언쟁은 없었다.그러나 일주일 전부터 폭발하기 시작한 분노는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같은 날 새벽 5시.이씨는 아버지가 아끼던 양주를 3-잔정도 마셨다.자신의 방에 있던 공구 함에서 쇠망치를 꺼내 들고 어머니가 자고 있는 방으로 갔다.부모는 몇년 전부터 각방을 쓰고 있었다.이씨의 방을 가운데 두고 양쪽 방을 부모가 사용했다.어머니는 아버지 방과 멀리 떨어져 있었다.이씨는 쇠망치를 들고 아무 망설임 없이 자고 있는 어머니의 머리를 내리쳤고, 한차례 꿈틀거리자 다시 한번 내리치는 등 3회에 걸쳐 살해하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 왔다.그리고 4시간 동안 양주 2-3잔을 더 마시면서 많은 고민을 했다.

 

그러나 이미 어머니를 살해한 상태였고, 여기서 멈출 수는 없었다.같은 날 오전 9시께 어버지의 방으로 갔다.같은 방법으로 아버지를 살해하고 부모의 시신을 훼손하는 작업에 들어갔다.매트리스 위에 반듯하게 누워있는 상태에서 양손으로 어머니의 발목을 잡고, 방바닥과 거실 바닥에 피를 묻히면서,욕실까지 끌고 갔다.같은 방법으로 아버지의 시신도 욕실로 옮겼다.먼저 어머니 시신부터 훼손 작업을 시작했다.목,우측 팔, 우측 다리등 시계 반대 방향으로 토막냈다.같은 방법으로 아버지의 시신도 토막냈다.이씨는 부모의 시신을 훼손한 뒤 부피를 줄이기 위해 내장을 꺼내 가스레인지에 열을 가하는 잔악한 패륜법죄를 저질렀다.또 이씨는 시신을 훼손하면서 피가 많이 나오자 물을 틀어놓고 작업했다.부모의 내장은 검은 비닐봉투에 담아서 과천 음식물 쓰레기 분리 수거함에 유기한 것으로 확인됐고, 과천 쓰레기 소각장으로 옮겨져 소각된 것으로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부모의 시신을 풰손한 이씨는 절단한 시신들을 거실로 전부 옮겨놓고 포장 작업에 들어갔다.골목시장에서 검정 색 비닐봉투 100장을 사왔다.그리고 신문으로 싼 뒤 검정 색 비닐로 몇 겹씩 싸서 집안에 있던 박스용 테이프로 단단하게 옭아매었다.최대한 부피를 줄이기 위해서였다.이씨는 보모의 시신을 21개의 봉투에 담아 서울과 과천 등지에 분산하여 유기 했으며,봉투에 시신을 담아 지하철로 운반하기도 했다.그런 다음 세제를 이용해 피가 묻은 부모의 옷과 자신의 옷을 빨아 말렸고, 침대시트도 깨끗이 빨아 말린 뒤 원상태로 해놓았다.방과 욕실도 깨끗이 청소했다.포장 작업만도 하루가 걸렸고,이틀에 걸쳐 청소와 사체를 유기했다.

'어려서 아버지로부터 성적 학대를 받아온 딸이 아버지를 토막살해하고 검정 비닐 봉투에 담는다.

이는 영화 '텔미 썸딩' 줄거리의 일부분이다. 최근 영화에서 보았던 잔악한 패륜범죄가 발생해 주위 사람들의 간담을 서늘케 했다.

자신의 부모를 망치로 살해한 뒤 시신을 토막내 공원 쓰레기통 등에 버린 고려대생 부모토막 살해범 이은석씨 그는 액션이나 범죄비디오를 즐겨 봐 왔다는 진술에 따라 최근 본 영화를 분석해 보았더니 사람을 살해하는 장면이 잔악하게 그려진 영화이다.그런 범죄 비디오를 보고 시신 훼손 과정등 모방한 것이다.그는 '비디오를 보고 직접적으로 범행을 흉내낸 것은 아니지만, 비디오를 보면서 '저렇게 하면 모든 것이 끝나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관련 서적 :  미안하다고 말하기가 그렇게 어려웠나요

 

관련 서적 서평

 

이 책은 세상에 나오자 마자 '출판 가처분 신청'으로 절판이 된 책이다.

그러니 서점에서 구할 수 없는 책.

 

갖지 못하는 것은 더 간절해지는 법. 잠시 생각을 해봤다.

도서관에는 있겠지? 지역 도서관에는 없었다. 인근 카이스트 도서관을 검색하니 책도 없었고, 관계자 외엔 대출도 불가능했다.

그렇다면? 아하...남편이 다니는 학교 도서관에 검색하니 책이 3권이나 등록되어 있어서 기분 좋게 대출을 부탁했다.

대출 기간도 60일.! (나는 지역도서관에서도 2주, 문화센터 대여는 1주. 책을 빌리는 것보다 반납일 스트레스가 더 커서 차라리 사서 보자로 의식 전환을 했을 정도다. 나는 성격상 반납일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이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단어로는 연체료와 수수료를 꼽는다.)

 

(사설이 길었다. 그만큼 구하기힘든 책이었다고 말하고 싶었음)

 

이 책은 2000년 5월에 명문대생이 부모를 망치로 내리쳐 죽이고, 토막을 내어 유기한 이은석군에 대한 심리학적인 분석 기록이다.

나는 왜 기억이 안 날까? 2000년 5월 21일에 무얼 하고 있었을까? 대학원 생활에 적응한다고 사회와 격리된 생활을 하던 때였구나.

어떻든 나는 이 사건이 기억나지 않고, 다만 존속살해사건이고 패륜아로 손가락질을 하면서 사람들은 이 사건을 잊고자 했을 때 원인이 없는 결과는 없다고, 무엇이 이 24살 청년의 마음에 부모를 죽여야겠다는 결심을 한 것인지, 그걸 분석한 이훈구 교수의 얘기가 궁금해졌다. 또한 이 책이 세상에 나온 이후 이은석군의 형이 출판금지 신청을 하여 지금은 이 책을 구할 수 없다는 것이 더욱더 궁금함을 증폭시켰다.

 

사건만을 얘기하면 이렇다.

2000년 5월 21일 이은석군은 새벽에 망치를 들고 엄마방으로 가서 망치로 머리를 내리쳐서 엄마를 죽이고, 4시간 뒤 아버지가 깨어나서 이걸 보고 자기를 꾸짖을 것이 두려워 아버지도 살해한다. 그리고는 좀 뒤에 시체를 어떻게 처리할까 고민을 하다가 욕실로 옮겨서 사지를 절단하고, 비닐봉지에 넣어서 지하철 쓰레기통이나 하천, 이런 곳에 유기했다. 욕실과 집 청소를 했고, 4일인가 만에 경찰에 검거되었다.

 

이은석군이 형이 기자들의 질문에 "동생을 이해한다" 라고 대답한 것이 더 화제가 되었고 이런 반응이 경찰에게는 형도 공범이 아닌지 의심이 들게했다. 이은석군은 1심에서 사형을 받았고, 2심에서는 무기징역이 선고 되었고 최종으로 무기징역을 받아 지금도 복역 중이다.

 

저자는 왜 이은석군이 유교적인 가치관이 지배적인 한국에서 부모를 살해하고 토막을 내어 유기했는지 그 원인을 분석하기 시작했다. (부모를 살해하는 것도 세상 사람들은 혀를 차고 놀라지만, 부모의 신체를 훼손했다는 것에서 더욱더 끔찍함을 느끼는 듯 했다)

 

책은 이은석군의 일기를 통해 어린 시절부터 살펴보기 시작한다.

 

이은석군의 어머니는 어렸을 때 아버지를 여의고 홀어머니밑에서 (유복한 가정 환경에서) 교육을 받고 이화여대 정치외교학과에 진학한다. 어머니(이은석군의 외할머니)로부터 엘리트여성이 되길 강요받았고, 억압과 복종의 환경에서 자연스럽게 자라나 대통령이 되겠다는 꿈에서 여성의 한계를 깨닫고 대통령 영부인으로 목표를 수정하고, 당시는 군부독재였던 시절이라 본인의 꿈을 이뤄줄만한 해사 출신의 장교와 선을 보고 결혼을 한다. 그런데 남편은 내성적이고 소극적이었던 사람이어서 진급에 실패를 하고, 퇴역하여 대기업 간부로 내려앉는다. 여기서 그녀의 두번째 꿈이 무산된다. 부부 사이도 좋지 않아서, 자식들에게 너희 때문에 내가 이러고 산다는 말을 계속하여 자식의 마음에 죄책감과 원죄를 갖게 만들었다. 남편이 꿈을 이뤄줄 대상에서 탈락하자, 그녀는 그녀의 꿈을 아들들에게 주입시키기 시작한다. 두 아들 중 첫째는 자라면서 반항도 하고, 본인의 의지도 굽히지 않아서 그녀의 꿈은 둘째에게 내려가서 그녀가 그녀의 어머니에게 받았던 그것을 그대로 전수한다. 근데 그 내용을 보면 아동학대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겉으로는 신학대학을 다니고 철저한 신앙을 가지고서 종교 생활을 했지만, 자식에게는 폭언, 폭력, 비하, 외면, 무시, 인격모독으로 아들을 키웠다.

 

그럼 아버지는? 아버지는 형제 많은 집의 차남으로 장남과의 차별 속에서 성장하여 혼자서 성공하겠다는 신념으로 군 생활을 하고, 경제적으로 먹여살리면 아버지와 남편의 역할로는 충분하다고 하여 아내에게도 아들에게도 무관심했다. 본인이 차별 속에서 자라왔으면서도 두 아들 중 차남인 이은석군을 차별하면서 키웠다.

 

또한 부모의 성격탓으로 친척들도 이 집을 방문하지 않았다고 한다. (부모가 친척들을 다 싫어함)

 

집에서는 아동학대, 학교에는? 왕따였다.. 학교에서는 왕따였고, 군대에서도 왕따였다.

이은석군은 중학교 이후로 키가 자라지 않아 작은 체격에 상당한 컴플렉스가 있었고, 이런 작은 키는 자기가 잘못 살고 있어서 벌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덩치가 큰 녀석에게 지속적인 왕따를 당하고, 군대에서는 쫄병에게 야단을 제대로 치지 못한다고 상급병에게 욕을 먹고 나서는 상급병과 쫄병에게서도 왕따를 당한다. 그의 일기를 보면 고교 졸업과 대학 입학의 그 2달을 교회에 나가고 좋아하는 여성이 생기면서 사회적인 "관계 맺음"에 발전이 보이기도 하나, 사람들을 만나면 좋긴하지만, 관계 맺음을 할 줄 모르는 자기 자신으로 인해 갈등하고 괴로워하고, 언젠가는 자식은 버림받고 패배할 것이라고 두려워만 한다. 결국 교회도 접는다.

 

이은석군은 상당히 명석해서 수능으로 특차로 고려대에 입학했지만, 논술까지 치르면 서울대도 갈 수 있는 실력이었으나 단지 1달이나 더 학교에 남아있는게 싫다는 이유로 빠른 입시 종결을 원한다.

 

고교 시험 시간에 공부하고 있는 아들을 거실에서 "밤샘 지킴이"를 하고 있던 엄마.

아들이 공부를 하다가 깜박 잠이 들어버리자, 새벽까지 기다리던 그녀는 "말도 하지 않고 잠을 잤다"고 아들을 폭행하고 모욕을 줘, 이때 은석군은 자살을 결심하기도 하고 몇 시간이지만 가출을 하기도 했다. (이 사건은 그의 인격 형성에 큰 영향을 줬다)

 

그럼 이렇게 자라다가 대학에 입학한 후 이은석군은 왜 형처럼 독립을 하지 못했나? 이 점에 저자는 관심을 둔다.

지속적인 학대 환경 속에서 이은석군은 길들여져버린다. 이 상황을 탈출하는 것보다 이 상황을 더 악화시키지 않는 방향에 안주하려고 해버린다.(이건 전기충격 실험에서 지속적인 전기 충격을 받은 개는 탈출구가 눈 앞에 있어도 탈출 의지를 잃고 그냥 그 고통에 안주해버리고, 인간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 증명도 있다) 게다가 형이 독립을 한 이후 어머니의 학대는 차남에게 더욱더 집중이 되었고, 은석군의 불만은 내부로부터 쌓이고만 있었다. 본인도 언젠가는 엄마에게 따져보겠다는 이유로 성인이 된 후에 어린시절의 학대 내용을 contents라는 목록에 적어놓는다.

 

형이 이사를 나가고 나서 이사를 도와주고 온 은석에게 엄마는 이사한 집이 어떻냐고 물어보고 대답을 잘못하는 은석에게 그녀는 또 모욕을 준다. 이 사건이 빌미가 된다. 이러고 나서 은석은 4시간에 걸쳐 엄마와 말싸움을 한다. 어린 시절 자기에게 왜 이렇게 했냐는 내용에 엄마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모른체하고, 이제와서 과거의 일로 째째하게 따진다고 아들을 더 야단을 친다. 이 싸움은 아버지의 귀가로 휴전을 맺지만, 엄마는 아버지에게 싸움 내용을 말하게 되고, 그걸로 아버지는 은석을 1시간이나 꾸중을 한다. 이후 은석은 본인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부모가 외출하거나 잠든 시간에만 화장실을 이용하고, 굶어죽지 않을 정도의 요기만 해결하고, 심지어는 나올 수가 없어 깡통에 소변을 보기까지한다. 어떻게 한집에 살고 있는 아들이 부모와 싸운 이후 방 밖으로 나오지도 않고, 얼굴도 보이지 않는데 '정상적'인 생활을 할 수 있는지 은석의 부모가 도저히 이해가 안된다. 아니 이해가 되었다면 그런 일은 벌어졌을까? 

자기 방안에 갇혀 은석은 부모가 잠드는 시간만 기다렸고, 부모가 외출하는 시간만 기다리며 침대에서 숨죽이며 자기의 존재를 숨긴다. 이렇게 5일을 있으면서 은석은 자기를 이렇게 괴롭게 만드는 원인을 차라리 제거해버려야겠다는 생각으로 망치로 부모를 살해하고, 사체를 유기한다.

 

또한 은석은 비디오와 영화를 매우 많이 봤고, 저자는 그가 본 영화가 그의 행각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특히 '매그놀리아' '택시 드라이버'가 큰 영향을 줬다고 판단한다.

 

은석은 제대 후 창녀를 찾아다니기도 했고 그걸을 매우 중시여겼는데, (창녀를 만나려면 돈이 필요했고, 이 돈을 준비하기 위해 그렇게 아끼던 영화 비디오 테잎들을 처분하면서까지) 일기에 창녀에게 특별 서비스를 요구한 내용을 적어놓았는데, 그 특별 서비스가 가학적인 성 행위가 아니었을까? 라고 생각했던 전문가와 달리 은석이 창녀에게 요구한 특별서비스는 "포옹"과 "입맞춤"이었다.

 

이렇다면 과연 형은 사랑만 받았을까? 은석의 형은 조사에서 자기는 사랑받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이 부모는 두 아들에게 미움만 보여주었나보다. 그리고 동생을 이해한다고 했다.

 

은석은 아동학대의 시절과 학교와 군대라는 사회집단에서의 집단 따돌림의 피해자였고, 그로인해 사회적 관계 맺기를 할 수가 없었다.

또한 미디어의 영향(영화와 비디오), 게임(사건이 일어나기 전에는 은석이 스타크래프트를 즐겨 했는데, 적과의 전투가 끝나면 자기 병사를 죽이는 것로 마무리했다고 한다.....-->본인은 게임이 큰 영향을 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사회의 무관심 등으로 원인을 내린다.

 

은석이 엄마에게 대들었을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만 들었어도 이런 사건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저자는 은석이 무죄라고 주장한다. 지속적이고 꾸준한 환경 속에서 노출이 되어 이걸 피할 수가 없었다는 것이다.(전문 용어가 나오는데 기억이 안남). 미국이었으면 아동학대로 인한 무죄가 나왔을 것이라고 한다.

 

+

은석의 부모들은 "부모를 선택할 수 있는 기회는 없었으나 자신이 선택하고 싶었던 부모가 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

그걸 방기함으로써 자식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그것이 부메랑이 되어 자신들에게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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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천에서 대부분의 훌리들이 체벌 받은 경험이 있을 것이다 ㅇㅇ

 

사실 체벌과 학대의 개념구분도 모호하긴 하지만

 

유교의 영향이건 군대문화의 영향이건 뭐건간에

 

한국사회는 가학, 학대에 너무 관대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부모를 살해한 이은석 군이 다른 환경에서 자랐다면 어땠을까??

 

참고로 처음엔 사형선고 받았다가 결국 무기징역으로 복역중이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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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퍼기날도 | 작성시간 11.08.04 가슴이 아프다..
  • 작성자클리어위시 | 작성시간 11.08.04 차라리 반항적인 성격이었으면 좋았을 것을..
  • 답댓글 작성자남자라면맥심 | 작성시간 11.08.05 3
  • 작성자Peroz Aramis | 작성시간 11.08.05 모조리 부모탓 ㅇㅇ
  • 작성자지하철1호선부산대학앞역 | 작성시간 11.08.08 이건 모조리 부모탓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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