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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기사]][심층분석] 내수용 국산차는 안전장비 '쏙' 빼고 판다

작성자애니그마|작성시간09.08.28|조회수89 목록 댓글 6

美서 판매되는 기아 '쏘울' 최고 안전한 차로 인기
내수 시장 내놓을 땐 안전장비 상당수 빼버려
"차값 올라 어쩔 수 없다" 차 업계 변명에 속수무책

최근 국산차가 해외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받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해당업체는 이 사실을 국내에 적극 홍보하며 판매에 활용한다.

그럼 이제 국산차도 해외의 톱 클래스 차종과 안전도의 차이가 없어진 걸까? 전문가들은 '절반은 맞지만 절반은 틀리다'라고 지적한다.

절반이 맞는 이유는 국산차의 구조적 안전성이 향상되고 있기 때문. 자동차는 정면 충돌시 앞부분이 잘 구겨져 충격을 흡수하면서 탑승자 공간은 형태가 보존되는 게 이상적이다. 최근 나온 국산 신차는 최첨단 설계기술이 적용돼 안전도가 크게 좋아졌다.

절반이 틀린 이유는 해외에서 최고 안전등급을 받은 차와 같은 내수차의 안전장비에 차이가 많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해외에서 안전도 최고등급을 받은 차를 국내에서 구입했다고 해서 똑같은 안전도를 기대하기는 매우 어렵다는 얘기다.

기아차 쏘울


◆기아차 쏘울, 미국서 '최고 안전한 차'… 국내에선 상당수 안전장비 빠져

기아차의 다목적 소형차 쏘울이 최근 IIHS(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가 실시한 충돌안전테스트에서 '최고로 안전한 차량(Top Safety Pick Award)'에 뽑혔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쏘울은 가장 싼 모델부터 다양한 첨단 안전장비를 표준 장착하고 있다. 전면·측면·커튼의 6개 에어백이 들어가며 탑승자의 크기·무게를 파악해 폭발 압력을 조절해주는 어드밴스트(Advanced) 에어백을 채택했다. 또 ESP, 타이어공기압 자동감지시스템(TPMS·Tire Pressure Monitoring System), 앞좌석 액티브 헤드레스트도 모두 기본 사양이다.


ESP는 주행 중 차가 갑자기 길에서 이탈하거나 전복될 위험이 있을 때 이를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TPMS는 네 바퀴 공기압이 정상인지를 실시간으로 체크, 운전자에게 알려준다. 공기압이 부족할 경우, 고속주행시 타이어가 지면과 맞닿는 부분의 뒤쪽이 부풀어 올라 물결처럼 주름이 생기는 '스탠딩 웨이브(Standing Wave)' 현상이 발생해 타이어가 터지고 전복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 또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후방 추돌시 목 받침이 앞좌석 탑승자의 목을 강제로 앞으로 밀어줘 목 상해를 줄여준다.

그러나 국내 시판되는 쏘울은 사정이 다르다. 우선 에어백의 경우, 기본형(1294만원)에는 운전석·동승석 에어백만 장착돼 있으며 사이드·커튼에어백(50만원)은 기본형보다 194만원 비싼 '2U 고급형' 이상에서만 선택 가능하다. 어드밴스트 에어백은 선택이 불가능하며, 운전자 조건과 상관없이 일정 압력으로 터지는 일반 에어백(디파워드)이 장착된다.

현재 내수 국산차의 경우, 어드밴스트 에어백을 장착한 차는 없다. 현대차 제네시스·에쿠스와 르노삼성 SM7·SM5 단 4개 차종에만 일반에어백보다 안전도가 다소 높은 '스마트에어백'이 장착된다. 반면 현대·기아·GM대우가 미국에서 파는 차는 모두 어드밴스트 에어백을 장착하고 있다.

ESP(60만원)도 내수차에는 기본형보다 194만원 비싼 '2U 고급형' 이상에서만 선택이 가능하며, TPMS는 아예 선택할 수 없다. 액티브 헤드레스트는 기본형보다 405만원 비싼 '2U 최고급형' 이상에만 포함돼 있다.

◆완성차 업체 "안전사양 높이면 차값 올라"…정부가 안전 향상에 힘써야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미국·유럽 수출용의 경우, 안전장비를 강제화하는 추세인 데다 판매확대를 위해 안전장비를 강화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내수 차량에 선진국 수출모델과 똑같은 안전장비를 적용할 경우 모델에 따라 150만~300만원 차값이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수출차량에 비해 내수차량의 안전장비가 부족한 것이 제조사 책임만은 아니다. 미국·유럽은 자동차 안전사양을 강제화하거나, 첨단 안전장치를 장착했을 경우 안전도 테스트에서 가산점을 주는 방식을 시행하고 있다. 미국에서 2011년 9월 이후 판매되는 전 차종에 ESP를 의무 장착하도록 한 것이나, 유럽이 2012년부터 판매되는 모든 승용차에 ESP를 장착하도록 한 것이 좋은 예다.

보험개발원의 박인송 팀장은 "자체 조사 결과, ESP를 장착한 차량은 차량 단독사고 발생 비율이 미장착 차종보다 차종별로 1.9~2.7배 낮다"며 "정부 차원에서 더 효과적이고 엄격한 차량 안전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원석 기자

◆소형차·SUV일수록 안전장비 절실…실제는 장착 거의 안돼

특히 국산차의 경우, 안전장비가 일부 고급차에 편중돼 있는 게 문제로 지적된다. ESP처럼 주행안전성을 높이는 장비는 차가 가벼워 주행 안정성이 떨어지는 경차나 무게중심이 높은 SUV에 더 절실하지만, 국내 경차에서는 아예 선택할 수 없고 SUV도 평균 장착률이 10%를 밑돈다.

특히 경차나 소형차는 안전장비 옵션을 통해 지나칠 정도로 폭리(暴利)를 취한다는 비판도 나온다. GM대우가 최근 내놓은 마티즈 크리에이티브는 경차 최초로 커튼에어백까지 선택할 수 있지만, 전면·측면·커튼 에어백 선택비용만 150만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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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애니그마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09.08.28 3천 만원 남짓이군요..한국에선 5천만원 하는 차가
  • 답댓글 작성자피천득의후장대 | 작성시간 09.08.28 대우는?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답댓글 작성자Euphemism | 작성시간 09.08.29 아마 국내차들중에서 대우차가 그나마 원가절감이라는 이유로 자동차에 장난질을 잘 안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도 제네시스 3.3도 풀옵이면 5천7백정도 나가던데 ;;
  • 작성자김굽다불낸놈 | 작성시간 09.08.28 내수용차는 원래 허접한부품과 개날림 조립으로 만든다는게 정설...국내에선 대부분 선택옵션이 미국에선 기본으로 제공되고...뭐 살수있다면 미국에서 역수입하는것도 괜찮다고 하던데.. 글고 5년전에 모경제신문에서 봤는데 현대차 고졸생산직노조원 평균연봉이 5500만원ㄷㄷ 지금은 6천이상 받겠지만요.. 자국민 등쳐먹는 횬다이차는 안사는게 국익.
  • 작성자Euphemism | 작성시간 09.08.29 안전성위주로 따지자면 SM5나 SM7이 무난하긴 한데 ;; 시간이 흐를수록 외제차로 마음이 기울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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