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09.10.07 03:26
신형 쏘나타 타보니
쿠페 스타일에도 뒷좌석 넉넉 2L배기량 가속
성능은 아쉬워 日세단 가격인하가 판매 변수
지난달 17일 출시된 현대차 신형 쏘나타는 국내외 시장에서 막중한 책무를 안고 있다. 내년부터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판매를 끌어올리는 선봉에 설 예정이며, 국내시장에서는 20년 넘게 지켜온 베스트셀러 지위를 지키는 것은 물론 수입 대중차 공세까지 막아내야 한다. 미국에서 매년 30만대 이상씩 팔리는 도요타 캠리, 혼다 어코드와 내년부터 본격 경쟁을 목표로 만들어진 만큼, 상품성은 현행 캠리·어코드보다도 한 걸음 더 나아가 있다.국내 반응은 뜨겁다. 기존 패밀리세단 시장에 머물지 않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 소비자들을 빨아들일 기세. 6일 신형 쏘나타를 시승해 본 느낌을 바탕으로 쏘나타의 경쟁력·상품성을 분석해 봤다.
- ▲ 신형 쏘나타는 패밀리세단이라는 특성상 차분함을 강조했던 기존 스타일과 달리 날렵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날렵하고 공격적인 모습으로 바뀌었다. 곤충 이미지를 떠올리게 하는 거대한 크롬장식 라디에이터그릴이 인상적이고 날카롭게 파인 전조등의 꼬리 부근에서 시작된 크롬 라인이 옆 유리창 아래와 차체의 어깨선 사이를 관통해 트렁크 쪽으로 연결되는 스타일도 감각적이다. 최근 현대차가 추구하는 '물 흐르는 듯한 느낌의 조각품 이미지' '난(蘭)처럼 우아하고 예리한 이미지'가 잘 살아 있다.
측면의 어깨선이 뒤로 갈수록 추켜올라가는 스타일인데 탑승자 키가 작을 경우 개방감이 떨어지는 단점이 있지만 스포티하고 역동적으로 보이는 매력이 상당하다.
지붕이 중간 지점 뒤쪽으로 갈수록 낮아지는 쿠페 스타일이지만, 뒷좌석 머리 공간이 좁다는 느낌은 받기 어렵다. 신장 175㎝ 전후 성인이 탔을 때 머리 위로 약간 여유 있는 정도.
대시보드와 센터페시아는 'X'자 형태를 띠며 완벽한 대칭을 이룬다. 8인치 대형 LCD 창이 뒤쪽으로 물러나 있고 그 앞에 가지런히 놓인 버튼의 시인성·조작감도 나무랄 데 없다. 버튼 표면을 검은색 고광택 소재로 입혀 고급스러운 느낌도 잘 살렸다.
자동변속기 레버의 크기를 줄이고 더 앞쪽 더 왼쪽으로 밀어냈다. 이 때문에 앞좌석 사이의 공간에 컵 홀더 2개를 여유 있게 배치할 만큼 공간활용도가 높아졌다. 자동변속기 레버를 조작할 때 움직임이 크지 않아 손이 작은 여성들이 좋아할 것으로 보인다.
- ▲ 자동변속기 레버의 크기를 기존보다 줄여, 앞쪽 양쪽 좌석 사이의 공간에 컵홀더 2개를 여유 있게 배치하는 등 공간활용도를 크게 높였다(사진 위), 구형 쏘나타와 차폭은 비슷하지만, 앞·뒤 차축 간 거리가 늘어나 뒷좌석 무릎 공간이 한결 넓어졌다.
◆정숙성 동급차량에선 최고수준… 가속성은 2L 엔진 한계 못 벗어나
신형 쏘나타는 배기량 2L(리터) 휘발유 엔진을 얹어 165마력을 낸다. 공인연비도 구형보다 11% 향상된 L당 12.8㎞를 달성했다. 기존 4단 자동변속기가 6단 변속기로 바뀌어 가속감이 향상되긴 했지만, 시내에서 차분하게 몰 때 부족함 없는 정도다. 맹렬한 가속을 시도하면 엔진음만 커질 뿐 속도는 더디 올라간다. 공회전 때나 엔진회전수 3000rpm 아래 영역에서의 정숙성은 동급 최고 수준. 그러나 구형과 마찬가지로 회전수를 4000~5000rpm으로 급격히 올리면 "우우웅~" 하는 '부밍 노이즈'가 여지없이 나타난다.
시속 170~180㎞까지는 꾸준히 가속되고 탄력받으면 시속 200㎞도달도 가능하지만, 가속력이나 가속할 때의 매끄러움은 어코드 2.4나 20일 시판되는 캠리 2.5보다 한 단계 아래다. 0.4L의 배기량 차이를 극복하는 것은 무리다. 현대차는 내년 1월 배기량 2.4L 201마력짜리 직분사(엔진 내부에 연료를 직접 분사해 폭발 효율을 극대화하는 것)엔진을 탑재한 고성능 모델을 출시해 어코드·캠리와 경쟁할 계획이다.
급작스러운 방향조작 때 사고 위험을 줄여주는 '차체자세제어장치(VDC)'를 동급 최초로 전 모델에 기본 적용했고 차량 상하 움직임에 따라 서스펜션 특성을 최적화한 진폭 감응형 댐퍼를 달아 주행 안정성을 높였다. 과격한 코너링을 시도하면 여전히 좌우로 크게 휘청거리지만 구형보다 자세 잡는 속도가 빨라졌다.
◆가격대비 상품성 여전히 높아… 일본 세단과 신형 SM5 출시 지켜봐야
값은 자동변속기 기준으로 2130만~3100만원. 구형보다 모델에 따라 155만~354만원 인상됐지만 실내외 디자인, 내장 및 파워트레인(엔진·변속기) 개선 폭을 감안할 때 여전히 가격대비 가치는 매력적이다. 실내외 스타일링은 국내 시판 중인 국산·수입 경쟁모델 중 최고라 해도 틀리지 않으며, 편의장비는 캠리·어코드보다도 더 낫다.
문제는 일본 경쟁세단들의 가격이다. 내년 1월 나올 쏘나타 2.4 풀옵션 모델은 값이 3300만~34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어코드 2.4, 캠리 2.5(추정)의 현재 국내 판매가는 3500만~3600만원대. 엔화 환율이 현행 1300원대에서 1000원대로 떨어질 경우, 10~20% 인하 요인까지 발생한다. 어코드·캠리가 3000만원 이내로 나올 경우, 현대차가 어떻게 대응할지가 관건이다. 르노삼성도 올 12월 모기업인 르노의 중형차 라구나를 기본으로 한 신형 SM5를 내놓는다. 스타일은 물론 편의장비도 대폭 강화될 예정이다.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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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Playboy 작성시간 09.10.09 근데 정말 저 디자인이 좋은가요? 왠 괴상한 곤충이 물 잔뜩 먹어서 돼지된 것 같이 생겼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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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o찬바람이불면o 작성시간 09.10.12 앞모습은 뭔 크롬버그 뒤는 아방이 뻥튀기.........진짜 차라리 뉴EF가 훨 나음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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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Euphemism 작성시간 09.10.11 ㅎㅎ 혹시 뉴EF오너?? 근데 지금의 YF도 어느정도 적응을 하면 디자인에 관한 불만은 다소 수그러질거라 봅니다. 지금봐도 소나타 뉴EF와 NF는 예쁘죠. 아마도 NF는 꾸준히 판매할 수 있을 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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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o찬바람이불면o 작성시간 09.10.12 ㄴㄴㄴㄴㄴ 나는 여자들 85%가 북흐러워하는 경차끌고 다녀염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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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세환 작성시간 09.10.13 얼마전에 소나타 뒷범퍼가 작게나와서 사고 났을떄 완전 아작난 사진있던데 안전성은 쫌 궁금함... 원래 무거운차가 충돌시 유리해서 안정성이 같다고 쳐도 100킬로 줄어든 신형 소나타가 불리하긴하지만... 근데 성능 오른거에 비해서 차값이 너무 심하게 오른듯 -_- 가격만 점점 글로벌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