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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B급 칼럼] 가치지향이 좌절되어 이익지향으로 변할때 돌이킬 수 없습니다

작성자제주국상남자|작성시간26.06.14|조회수142 목록 댓글 1

-가치가 무너진 자리에 이익이 들어설 때 4050 콘크리트 지지층의 조용한 이반-

 

정치에서 '가치'란 단순한 구호가 아닙니다. 그것은 지지자가 자신의 삶에서 마주하는 물질적 손해나 정책적 소외를 기꺼이 감내하게 만드는 강력한 결속력의 원천입니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이 방향이 옳다"는 믿음이 있을 때 지지층은 흔들리지 않는 콘크리트가 됩니다.

대한민국 정치 지형에서 지난 수년간 40대와 50대는 바로 그 '가치지향적 결속'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였습니다.

부동산 정책의 역풍 속에서 자산 형성의 기회를 놓쳤을 때도, 세제 개편의 과정에서 상대적인 박탈감을 느꼈을 때도 이들은 자리를 지켰습니다. 자신들이 지지하는 세력이 추구하는 사회적 정의, 민주주의의 진보, 그리고 역사적 당위성이라는 거대 가치에 동의했기 때문입니다.

이른바 '기꺼이 소외당해 주었던' 지지층이었던 셈입니다.

그러나 최근 이 견고하던 전선에 균열이 가고 있습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가치지향이 좌절되면, 인간은 필연적으로 이익지향으로 변한다는 사실입니다.

 

가치의 파산과 냉정한 손익계산서

 

인간의 정치적 행위는 크게 두 가지 축으로 움직입니다. 당위와 이념을 쫓는 가치(Value), 그리고 당장의 생계와 자산을 계산하는 이익(Interest)입니다.

 유시민작가가 ABC로 구분했듯 지지층은 가치중심과 이익중심으로 구분되어 이 두가지가 혼재되어 지지층을 가릅니다.

 그러나 대표적 A집단이 대세가 되어 가치지향이 작동할 때는 이익의 결핍이 가려집니다. "우리 사회가 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효능감이 물질적 손실을 상쇄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지지했던 정치 세력이 약속했던 가치를 증명하지 못하거나, 도덕적 정당성을 상실하고, 무능함으로 인해 미래의 비전을 제시하지 못할 때 지지자들은 깊은 환멸을 마주합니다. 가치가 파산하는 순간, 눈을 가리고 있던 장막이 걷히며 냉혹한 현실의 손익계산서가 눈앞에 드러납니다.

 

내가 무엇을 위해 그 고통과 소외를 감내해 왔는가?

 

이 질문이 시작되는 순간, 4050 세대의 시선은 거대 담론에서 '나의 지갑'과 '나의 생존'으로 이동합니다. 그동안 묵인해 왔던 부당한 세금, 자산 격차, 가계부채의 압박, 그리고 노후에 대한 불안감이 고스란히 개인의 생존 과제로 돌아오기 때문입니다.

가치가 사라진 자리를 채우는 것은 철저하고 냉정한 '이익지향적 생존주의'입니다.

 

4050 세대의 이반이 가지는 경고음

 

40대와 50대는 대한민국 사회의 허리이자, 가장 무거운 짐을 지고 있는 세대입니다. 위로는 부모를 부양하고 아래로는 자녀를 뒷바라지하며, 사회적으로는 가장 많은 세금을 부담하지만 정책적인 수혜 대상에서는 늘 뒷순위로 밀려나기 일쑤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보여준 무조건적인 지지는 결코 당연한 권리가 아닌, 일종의 '가치적 채권'이었습니다. 정치 세력이 그 채무를 이행하지 않고 지지층을 '잡은 물고기' 취급하며 오만과 독선에 빠질 때, 채권자는 계약 파기를 선언합니다.

 

최근 각종 지표와 여론의 흐름에서 나타나는 4050 지지층의 동요는 단순한 일시적 이탈이 아닙니다. 구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입니다. 이들은 이제 "옳은 이야기"를 하는 세력이 아니라, "내 삶을 구체적으로 어떻게 바꾸어 줄 것인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념의 공간이 닫히고, 실리의 계산기가 켜진 것입니다.

 

이재명정부가 반드시 기억해야 할 사회 심리적 법칙이 있습니다.

한번 이익지향으로 돌아선 지지층은 입에 발린 가치나 명분으로 다시 돌려세울 수 없다는 점입니다.

 명분에 속아 손해를 보았다고 생각하는 대중은 그 어느 때보다 영악하고 철저하게 물질적 보상과 구체적인 정책 성과만을 요구하게 됩니다.

 사회초년생으로써 불이익을 당해왔다고 생각하는 2,30대 남성들이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그동안 정책에서 소외되면서도 묵묵히 버텨주었던 핵심 지지층의 흔들림은, 진영 전체의 실존적 위기를 의미합니다. 가치를 지키지 못했다면 이제 실력으로 이익이라도 보장해야 합니다. 그마저도 보여주지 못한다면, 남은 것은 콘크리트의 완전한 붕괴와 냉혹한 심판뿐입니다.

흔들리는 4050의 발걸음은 지금 이재명 정부에게 가장 무서운 경고장을 날리고 있습니다.

아직 늦지 않았습니다.

지금의 레드시그널을 못본체 한다면 앞으로 지금 콘크리트 지지층에게 지불해야할 보상은 그 어느 세대보다 더 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겁니다.

대한민국을 지탱하는 가장 큰 축으로써 지금 이 세대가 가치를 버린다면 그 책임은 전적으로 현 정부와 여당에게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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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이종격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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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지옥]이온성액체[지옥] | 작성시간 26.06.14 사상의 가치 ㄷㄷ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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