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소설]]본격 큰일이군을 위한 불알XX의 우정을 넘어선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이야기.(원제 : 3월 2일)-iii

작성자Presse Libre|작성시간10.01.10|조회수116 목록 댓글 3

마침 지나가던 아랫 동네 다른 녀석에게 걸린 것이다.

4월 그 때 우리는 동네 다른 친구들과 주로 기지 놀이를 많이했다.

당시만 해도 대치동은 아주 평범한 서민 동네여서

그 고등학교 옆동네는 지금과 같이 싸구려 원룸들로 꽉 찬 게 아니라

우리가 돌산이라 부르던 아무 것도 재배할 수 없는 단순한 돌덩이로 가득차 있는

공터가 많은 동네였다.

그곳에서 우리는 바위틈 사이에 여기 저기 집을 짓는 공사장에서

철근 조각이니 각목, 돌덩이, 내가 어디선가 가져온 세장 정도 빠져 있는 화투들을

숨겨놓고 이런 저런 놀이를 하고는 했다.

만약 전쟁이 나면 이걸로 방어하자는 그런 유치한 놀이들 말이다.

 

당시 나는 그의 집에 상당히 자주 놀러 가기도 했다.

그가 어렵게 낳은 아들이어서 그랬는지,

그의 어머니는 그의 누나들에게 별 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까지도 그를 무척 아끼고 있다.

당시만 해도 그의 어머니와 사이가 좋았던 때라

내가 놀러가면 아직까지도 귀한 과일이었던 바나나도 종종 먹고는 했다.

 

그렇게 평범한 나날 속에 4월은 지나가고 있었다.

숙제가 있으면 같이 하고, 숙제를 하다가 같이 낮잠을 자는 그런 나날이었다.

 

그러다 5월 초순 내가 누군가와 싸움이 붙었다.

윗동네 아이 하나하고 싸움이 붙은 것이다.

그들이 우리 기지에 와서 화투를 부러뜨리고

돌 사이에 무기를 넣어두려고 파둔 홈을 다 무너뜨려 버린 것이었다.

나보다 한 살 많은 녀석이었는데,

내가 앞장을 섰고,

그 윗동네 녀석이 살고 있는 철물점에 들어갔다.

마침 그의 부모님은 다른 집에 출장을 가셨는지 없었고,

그는 동생과 가게를 보고 있다가 나를 보고 흠칫 놀랬다.

나는 손가락을 까딱까딱 하면서 그를 불러냈고

그는 슬리퍼를 끌고 앞에 나왔다.

 

"왜?" 그가 말했다.

"니가 그랬어?" 내가 물었다.

"너라니? 내가 너보다 나이 많아."

그 녀석은 실제로 나보다 한 살이 많았다.

"니가 그랬냐고?"

"이게! 뭘 내가 그래? 그리고 내가 너보다 형이라니까!"

"아 니가 그랬냐고"

"내가 뭘 그랬는데?"

"진짜로 몰라서 묻나? 우리 기지!"

잠시 그는 눈치를 살피더니

"그래, 내가 그랬다. 왜?"

"왜 그랬는데?"

"그냥 그러고 싶어서 그랬다."

 

'짝!' 소리와 함께 나는 그 녀석의 뺨을 때렸고

그는 바로 나에게 달려들었다.

그러나, 슈퍼 아줌마가 그걸 보고 뛰어나와서

뭐하는 것들이냐고 소리를 질렀고

우리는 더 싸울 수가 없어서 내가 그 녀석에게 말했다.

 

"내일 학교 끝나고 후문에 우유 박스 쌓아놓는데 뒤로 나와."

그는 알았다고 했고, 내일은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놓았다.

 

사실 중간동네-아랫동네라 불리는 골목에 사는 애들은 다 해봤자 10여명.

대신 숫자가 적은 대신 단합력이 좋았지만,

항상 숫자 때문이었는지 뭔가 윗동네에게 눌리는 그런 게 있었다.

유치하게 우리 집 앞을 지나가지 말라는 둥 그런 일로

시비가 붙는 일도 있었고,

훗날 야구를 할 때도 우리는 간신히 9명을 채워놓은 데 반해

그들은 가장 잘하는 애들을 뽑아서 시합을 했기 때문에 거의 지곤 했던 것이다.

 

그리고 그 다음날은 수요일.

3학년 부터는 점심시간이 있었지만, 수요일과 토요일엔 그들도 4교시만 했다.

2학년은 원래 2교시 까지 밖에 없었고.

 

어제와 달리 윗동네 애들도 그 녀석을 따라와 우유 박스 쪽에 서 있었고

다시 말다툼이 시작되었다.

 

그중 윗동네에 5학년인 형이 나를 보며 니가 저 녀석에게 뺨을 때리면서 형이라고 안 부른 거에 대해 뭔가 얘기를 했다.

그 때 그가 나서서 말을 받았다.

"저 녀석이 먼저 우리 기지를 망가뜨렸단 말야!"

그 6학년 형은 그에게 사실이냐고 물었고, 그 녀석은 그렇다고 말했다.

그 6학년 형은 그럼 싸워보라면서 그 녀석과 나의 싸움은 다시 시작되었다.

 

어제와 달리 그는 운동화를 신고 있었고,

한 학년이나 위인 만큼 그는 나보다 힘도 쎘다.

멱살을 잡히고, 이리 저리 치고 박다가 그가 어느새 내 위로 올라와서 짓누르고 있었다.

 

그 때 그가 뛰어 들어서 그에게 몸을 날리며 내 위에 있던 녀석을 옆으로 밀려나게 했다.

나는 그틈에 잽싸게 일어났고

이에 윗동네 애들은 전부 달려들려고 했으나

5학년이었던 그 형이 뛰어 들며 그를 밀어내고 말했다.

"끼어들지마, 너도. 이건 둘만의 싸움이니까."

 

다시 그와 싸움이 시작됐다.

그는 한 번 넘어뜨렸던 것을 놓친 거에 대해 아쉬웠는지

과감하게 공격해왔다.

바로 내 코 부분에 박치기를 시도한 것이다.

==========================================

다음 이 시간에.

 

공지사항

1. 주말엔 업데이트가 없습니다.

2. 큰일이군이 댓글을 남기지 않으면 다음날 업데이트는 없습니다.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큰일이군 | 작성시간 10.01.10 러브라인은 언제나옴 ㅠㅠ
  • 답댓글 작성자Information Libre | 작성시간 10.01.10 이 사건 끝나고 바로 현재로 날려서..좀 일대기적 소설이라..약간 어렸을 적 성에 넣으려다가 뺐음. 어색해져서..
  • 작성자척척이 | 작성시간 10.01.11 싸우는거말고 귀엽고 아지가지하게 써주세여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