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공계]]대학원에 묻혀살다가, 문득 고민이 되서..

[chung[漢電]]

안녕,

아는사람은 알다시피 난 석사졸업하고 해외박사유학준비를 하는중인 백수야.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서 아주 간단히 스펙을 말하자면 한양대전자수석졸 ->카이스트전자반도체석사졸이고 공군병장만기전역이고, 외국거주경험5년(토익985 토플 116 GRE160)있는 공돌이야.

사실 교수가 되려는 꿈보단 엄청 성공해서 한국을 빛내!고싶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을 시작한것도 있고, 학부성적때문에 자의반타의반?으로 대학원간것도 있긴하지.

하지만 백수기간이 이제 거의 1년이 다되어가면서, 그리고 유학준비를 하면서 솔직히 내가 반도체박사하면서 평생 이거 벌어먹고 살아야하는데 그만큼의 열정?이 있는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물론 대학원에 있으면 이런생각안들지.. 그냥 맨날 습관적으로실험하고 분석하고 미팅하고 하다보면 1년 2년 훅가니까... 결과 나오면 논문/학회쓸 궁리하고말야..근데 역시 몸이 편하게 유학준비만 하고 있다보니까 주위에 취직한 친구들 막 부럽고 특히 대한항공에서 일하는 친구들 여행도 잘 다니고 그런거보니까 '내가 하고싶은게 뭔가'라는 생각이 들더라구.

뭐랄까, 난 원래 꿈이 비행기파일럿이었는데 눈나빠서 (안경쓰면 1.0인데 벗으면 0.3쯤) 중학교때 파일럿은 막연하게 포기?했었거든.. 비행기를 워낙좋아해서 여행도 자주다니고 군대도 공군갔다와서 행복했어. 비행기 지겹도록봤으니까 ㅋ 물론 지금은 파일럿은 동경의 대상이긴하지만 일로하는거보다 고객으로 여행다니며 사는게 맘편한거같아서 접긴했지만 항공회사에서 일하면 그냥 하루하루가 재밌고 좋을거같다는 생각이들어. 직업으로 가지면 다르겠지만.. 유학 제대로 안풀리면 대한항공으로 질러버릴까 생각도드는데 요즘 취직이 워낙 힘들다니까 겁도 나기도하고 ㅋ 

석사하고 삼성전자는 그냥 학사출신이랑 다를게없어서 크게 구미가 당기지도 않고 만약 박사안하게되면 어차피 전자공학에서 깊게 프로패셔널하게 일하긴 힘드니까 전자업계를 떠나서 취직해버릴까 생각도 드는데 막상 주변에서 전공 다버리고 새 분야에서 일하는거 그리 좋지 않다는 사람도 있고해서..

취업게시판이긴한데 고민도 섞여있고 넋두리 비슷하게 되는거 같다..

사실 취직은 학부때부터생각해본적이 없어서 취업시장 어렵다 어렵다 하는데 감도 잘 못잡겠고, 지금 석사2년하고 1년째 유학준비하면서 백순데 내년 3월에 박사유학 제대로 안풀리면 취업전선에 뛰어들어야 하는데 나이도 슬슬 (빠른87) 20대 후반으로 치닫고있어서 겁도나고 ㅠ SSAT이런거 IQ테스트같은 유형 진짜 못하는데..역사도 암것도 모르고... 나처럼 대학원->취직하면서 전공버리고 고민하던 사람들 있을꺼같아서 스토리 듣고싶어서 글올렸다 ㅠ 반대로 회사다니다가 대학원을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퇴사한 훌 있으면 스토리도 궁금하다. 이번에 우리 연구실에 막내로 들어왔다는 애가 대한항공 때려치고 왔다던데 (서강대 전자과) 걔도 한번 만나러 대전 가봐야겠다..

p.s 이글이 취업게시판에 어울리지 않으면 알려주세요 게지기님. 고민게나 다른데로 옮기게..

글이 너무 우울해서 힐링하라고 하와이에서 갤4LTEA폰으로 찍은 직찍사진 올린다.ㅋ

[chung[漢電]]

중간에 쉬고 하는거 필요한듯;;

삭제된 댓글입니다.

[chung[漢電]]

플심 98부터 다샀다..ㅋㅋㅋx인가?최근건안사긴했지만 ㅋㅋ요즘은 안한지오래 ㅋ

[합격고고]

와 벌써 석사 졸업했어?
유학준하고 있다구?
너님 카이스트 석사들어간다고 글썼던게 엊그제 같앟는데말야
세월 참 빠르다 ㅜㅜ
학부도 좋은성적으로 졸업하고 카이스트 석사 나왔으면 박사까지 해야지
왜 안 풀릴껄 걱정부터해 잘될거야
석사까지했는데 왜 진로를 트냐
약간 어중간하긴해 울나라는 석사는 중간에 끼어있어서
박사를 하는게 좋은데 기회비용고려해야되고'또
주변인들 재밌게 사는거 같아서 아 그냥 취업할까...뭐 이런 고민도 당연히 들테지.
그래도 말야 네가 계획했던데로 한번 밀고 나가봐
지금의 고민이 먼훗날 너를 더 강인하게 만들어 줄꺼야

[chung[漢電]]

석사딴지 벌써 9개월이지 ㅋㅋㅋ 기억해줘서 고마웤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