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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생활]]경제신문 편집국 인턴기자생활

작성자쿤인|작성시간14.10.09|조회수1,009 목록 댓글 37





한글날 당직서는 비참함에 잠시 딴시간을 내어 글을 쓴다.

 

내가 일하는 곳은 석간 경제신문 중 나름 인지도가 있는 곳이야. 나는 은행 입행을 하고 싶어하는 훌이라 사실 금융부쪽이나 증권부쪽 파트에서 인턴생활을 하고 싶었지만, 회사의 수요 때문에 편집국 인턴을 오게됐어.

 

요새 신문사의 화두는 뉴욕 타임즈 혁신 보고서 유출 이후, 온라인 시장을 어떻게 선점할 것인지에 대한 것이 가장 큰 고민이야. 지면부수는 거의 대부분의 신문이 계속 감소추세에 있기 때문에, 온라인 시장을 어떻게 잘 먹을것인지가 신문사들이 당면한 가장 큰 문제인 것 같아.

 

취재를 나가는 기자가 대부분의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자일거야. 하지만 기자중에는 매일같이 회사 사옥에 출근해 일하는 기자들이 있어. 거의 대부분이 편집국 소속 기자들이야.

 

회사의 편집국은 크게 두가지로 분류돼. 당연한 말이지만, 온라인 부서와 오프라인(지면신문) 부서로 나뉘지.

오프라인 부서는 말 그대로 신문 발간 전에 제목 수정, 지면 배치 수정, 기사 내용 검토 및 송출과 더불어 지면 디자인(일러스트레이터들도 많이일함) 조율 등 업무를 주로 하게 돼. 이들이 바쁜 시간은 기사 내용 송출 마감시간(우리는 석간신문이라 오전 11시인데, 보통은 저녁 6시라고 하더라. 조간신문사들은)

 

이때 기자들이 가장 예민할때야. 편집국장등을 비롯한 여러 편집국 고참 기자들이 엄청나게 소리지르면서 예민해져 있는 시간이고, 고성이 오갈때도 있지. 인턴인 나는 그냥 아닥하면서 눈치보고 있는 시간임.

근데 이 시간이 지나면 편집국은 분위기 널널해짐. 30년 이상 편집국에서 일한 부장기자님은, 편집국 기자는 하루에 1시간만 일하는 직업이라고 나한테 말씀하시더라.

 

그리고 나는 온라인 부서에서 일하고 있어. 편집국 온라인 부서에서 기자들은 주로 자사 페이스북, 트위터를 포함한 sns관리부터 해서 온라인 기사들의 데스킹을 하는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학벌 라인은 서울대도 있고, 대부분 서성한 까지가 제일 많고, 중경외시 라인에선 특히 외대가 많아. 신문사는 보수적인 조직이라 그런지 영어점수나 학점 이런거 보다 '글 잘쓰는 학벌 좋은 사람'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거 같아. 가장 좋다는 조중동 역시 토익 820점이 넘으면 영어 점수 높다고 해서 딱히 어드벤티지가 있는거 없다.(물론 국제부쪽 지망 기자는 예외)

 

학벌 이야기가 나왔으니 좀 더 이야기해 보자면, 본인이 선배 기자들 페이스북 파도타고+넌지시 들은 말을 종합해보았을때

일단 여대 선호 현상이 있다. 특히 이화여대 출신이 정말 많이 있다. 이대쪽이 언론을 많이 준비해서 그런듯 ㅇㅇ 숙대도 가끔 보임. 그 밑의 여대는 전멸

그리고 연대 고대도 많지만 특이하게 서강대가 정말 많음. 서성한 라인이 가장 많다고 보면 되고, 솔까 중경외시 밑부턴 거의 특출난 인재가 아닌 이상 신문사엔 거의 없다.

 

훌천이니깐 이 얘기를 좀 더 끌고가자면, 인턴들도 대부분 고학벌이 많다. 특히 기자를 준비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고학벌의 학생들이 많기 때문인지는 몰라도, 나랑 같이 일했던 인턴들은 고대, 성대, 이대, 한양대, 연대, 외대, 부산대 등등 다양했다. 근데 나는 광명상가 라인이다..인턴 붙은게 가끔은 신기하기도 한데, 안타깝게도 울 학교 출신 정규직 선배 기자들은 눈을 씻고 찾아도 우리 회사에 한 명도 없는게 현실.

 

어쨌든, 온라인은 특성상 송출되면 바로 독자들에게 전달되는 곳이기 때문에 충분한 검토가 필요해.

 

하지만, 온라인은 너무나 많은 매체에서 네이버, 다음등의 포털사이트에 기사를 제공하기 때문에 '속보성 게임'이 무엇보다 중요한 곳이야. 내가 듣기로는 100개가 넘는 매체가 네이버에 기사를 보내고 있다고 하더라고. 몇 초나 1,2분 사이로 조회수가 엄청나게 갈리고, 이 때문에 소위 말하는 '기레기'들이 양성되어 쓰레기 같은 기사라도 일단 내보내고 보자, 그래서 트래픽만 올리면 된다는 마인드가 있어.

 

나 같은 경우에는 주로 온라인 기사 작성을 맡고 있긴 한데, 요샌 경제지들도 온라인상의 트래픽 수(이거에 따라 광고의 액수가 천차만별로 갈라지기 때문)에 민감한지라 연예, 스포츠, 사회 기사도 양산하고 있는 실태야. 나같은 경우에는 자사의 출입기자들이 쓴 기사를 바탕으로 여러 사례를 엮어서 기사를 쓰거나, 혹은 송출된 기사 중 조회수를 크게 증진시킬만 한 포인트가 있는 것을 찾아서 리라이팅을 하는 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어. 당연히, 내가 송출한 기사는 선배 기자들의 철저한 데스킹 하에 송출되는 것이 원칙이지(만 조회수 싸움 때문에 오타나 그대로 송출되는 경우도 있음. 엄청 욕을 먹지만)

 

자세히 작성하고 싶은데, 부장님들의 연이은 등장에 눈치가 보여 여기까지만 작성할게. 나중에 시간이 되면 더 자세히 쓰도록 할게. 혹시 신문사 인턴기자의 생활에 대해 궁금한 훌이 있다면 (취재쪽 파트 말고 편집국 파트에서) 댓글 달아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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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쿤인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10.10 한겨레 좋은곳이지. 부장급 기자분들도 한겨레 기자들 글 잘쓴다고 하시더라구. 근데 진보언론이 페이가 대체로 낮으니 고려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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