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김용민은 결국 악재였다.
=> 초접전 지역은 통상 야당이 이기는데, 이번에 여당 쪽이 주로 이기는 걸 보면 진짜 중도 성향의 사람들이 영향을 받았다고 봐야지. 사실 나는 김용민으로 인해 잃는 표만큼 야권 결집이 뚜렷하게 이뤄져서 상쇄되지 않을까 싶었는데, 지금 은평-양천-노원 등을 볼 때 이로 인한 여권의 결집 및 중도 성향 표들이 많이 넘어간 게 보임. 특히, 내가 사는 지역은 성동갑인데 여론조사에서도 최재천이 더블 스코어로 이기고 있었고, 출구 조사에서도 6:4로 나왔는데 막상 개표 결과는 52:48로 나옴. 그만큼 야권이 이길 선거를 져버리게 된 경우라고 생각함.
2. 그 동안 야권표가 숨었다면 이번엔 여권표가 숨어 있었다.
=> 이번에도 여론 조사에 비하면(시내전화방식) 야당이 많이 올라가긴 했지만, 출구조사를 볼 때 오히려 여당 성향인 사람들이 자기를 안 밝히고 야당 쪽인 척 하거나 응답을 거부했다는 얘기임. 그건 분명 여당 쪽이 문제가 많지만 찍어줬다는 의미로 결집이 확실하게 이뤄졌다고 봐야한다고 생각함.
3. 강원은 여권 특유의 지역 관리가 잘 먹혔고, 충청은 현 야권보다는 박근혜가 더 적임자라고 생각한 듯.
강원의 지역관리는 지자체 때와 달리 인구가 적기 때문에 3~4개 지자체들이 합쳐진 상태에서 국회의원 선거를 치루는데, 여기서는 조직력이 그만큼 중요함(후보가 다 돌아보는 게 불가능하니까..참고로 철원에서 인제까지라는 건 서울 4개 만한 선거구 크기임) 그리고 충청권은 가카와 철저히 차별화한 박근혜의 미생지신이 먹혔다고 봐야할 듯.
4. 정권 심판은 6.2 지방선거와 10.26보선에서 정권심판이 이뤄졌다고 보는 사람들이 많다.
솔까말 야권이 정권 심판을 너무 많이 써먹었다고 해야 하나, 확실히 감사권을 가진 국회의원 선거에서 터뜨려야 하는데, 너무 일찍부터 써서 좀 피로성향이 있지 않았나 싶다.
5. 색깔론이 없었다.
새누리당의 가장 빛나는 부분. 색깔론이 필패라는 건 이제 상식이 되어버렸음.
이번에도 색깔론 쓰려다가 접었는데, 만약 썼다면 중도 성향 유권자들이 야권으로 넘어가 버렸을 듯.
내가 주장하는 게 재보궐 선거 때 김해에서 김태호가 분당에서 손학규가 이겼는데,
유권자들은 심판보다는 확실히 미래를 보는 경향이 강한 것 같음.
과거를 얘기하면 필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