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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

작성자ChemicaI brothers|작성시간14.06.10|조회수404 목록 댓글 20



친구 만나고 있다가

동생한테 카톡이 왔는데,

집에서 키우던 멍멍이가 죽었다고

빨리 와보라더라.


집에 갔더니 예상했던대로

어머니 아버지는 거의 실신상태로 울고계셨고

여동생도 많이 힘들어하고 있었음.


물론 나도 굉장히 당황스럽고 슬프고 이 상황이 싫었지만

난 반려동물을 키울때 이런 경우를 반드시 각오하고 키워야된다는 주의라

슬퍼하는 가족들을 위해 위로를 해주는 일밖에 없었음.


그런데 아버지의 행동때문에 걱정이 많다.

아버지는 외출할때마다 무조건 얘랑 동행했고,

심지어 며칠전에는 연애하는 기분이라는 소리까지 하심.

아버지가 좀 스트레스 받은 일이 있어도

애 때문에 요 몇 년동안 정말 집안에 불화가 없었을 정도.

술드시면 애 부둥켜 안고 낄낄대는 아버지를 보면서

이렇게 행복해 하시기도 하는구나... 싶더라.


오늘 애 죽고나서

아버지는 정말 오열을 하셨다고 함.

어머니는 나름 강하신 분이라 아버지처럼 감정적으로 우시진 않았지만

연락 듣고 들어와보니 아버지는 이미 탈진상태셨다.

여동생도 퇴근하고 온 길이라 어디다 묻었는지 

자리라도 알자고 아버지께 같이 가보자 하길래 따라서 가봤음.

우리 아파트 단지가 산 중턱을 깎아 만든 단지라서 정말 정문 나가면 30초만에 산임.

아버지랑 매일 단한번도 빠짐없이 다녔던 산책길에

매일 똥오줌 눴던 그 장소 풀숲에 묻어놨더라.

아버지는 또 거기 앞에서 울면서

집에 들어오면 유일하게 반겨줬던 애라고 하시길래 또 아들로써 죄송하기도 하더라.


아주 오래전에 집에서 고양이를 키울때와는 또 다르다.

고양이는 이렇게 심하지 않으셨던거 같은데... 

애교도 많고 직접적으로 애정을 표현하는 강아지랑 다르긴 한가봐.


동물게에 동물 키우는 훌리들한테

며칠전에 반려동물을 키우면 좋은점이라고 블라블라 해서 글 올렸었는데,

상처가 너무나 크다. 

죽은 강아지랑 똑같은 강아지를 데려다 키우면 짧은 시간에

잊는다던데, 오늘 우리 부모님을 보니 그러기도 쉽지 않음.

또 이런일이 발생하면 나도 감당하기 힘들 듯.

밤이 깊었다. 우리 앵두 잘 지내라고 기도 좀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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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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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BBOstock123 | 작성시간 14.06.11 ㅜㅜ 힘내라. 급작스레죽었다니 힘들것다 앵두편히쉬어ㅜㅜ
  • 작성자시간의날개 | 작성시간 14.06.11 나도 키우던 동물 죽었을때
    묻은곳에 가서 빌었다
    우리 나중에 서로를 알아보지 못하게 되더라도 다시 만나자고..
    다른걸로 다시 태어나서 한번 스쳐가보기라도 해보자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답댓글 작성자ChemicaI brothers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4.06.15 ㅠㅠ 이해한다....
  • 작성자데일리 | 작성시간 14.06.11 이런거 무서워서 못키우겠다는 사람도 많더라 ㅠㅠ
  • 작성자푸어푸어 | 작성시간 14.06.12 앵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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