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50-07 미술>실기>드로잉
정밀묘사 잘 할 수 있는 방법 알려 주세요
도판은 베르메르의 편지입니다. 엄밀히 말해서 정밀묘사라고 부르지는 않습니다. 하이퍼 리얼리즘 처럼 의식적으로 정밀묘사를 한 것은 아니지만 정밀묘사의 예는 될 듯합니다. 쳑 클로스 등 하이퍼 리얼리스트의 작품은 한때 유행으로 기록될 뿐 지금은 자료도 구하기 어려워 졌습니다.
선생님이 말씀하시는 정밀묘사는 직접 보고 그리는 방법이겠지만, 하이퍼 리얼리스트처럼 컴퓨터나 빔 프로젝터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컴퓨터로는 먼저 디지털 사진을 찍어야겠죠? 파일을 코렐 페인터나 드로우, 일러스트레이터, 등에 올리시고(그림판이나 포토샵에서도 안 되는 것은 아니지만 프로그램 자체가 경직되어 있어 힘들 겁니다), 페인터에서라면 파일-클론-전체선택-지우기를 해서 반투막을 만듭니다.
다시 클로너로 전체 화면을 투명하게 만들어서 그 위에 연필 툴로 그림을 그립니다. 밑에 그림을 보고 그리는 것이니까 열 시간 이상 꼼꼼히 작업하면 우수한 작품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때 타블렛을 쓰는 것이 만 번 좋습니다. 이 정도의 작업이라면 몇 십 만 원짜리 보다는 몇 만 원짜리 도 쓸 만합니다.
빔 프로젝터로는 컴퓨터상의 그림을 반투막에 비치고 뒤에서 그리는 방법입니다. 디카촬영 이미지를 컴퓨터에 파일로 저장-빔 프로젝터 연결- 고정된 반투막(틀에 고정시킨 트레이싱 페이퍼 등)에 투사합니다. 그림은 빔 프로젝터의 반대편에서 그립니다.
중3이라고 그랬나요? 아마 컴퓨터나 빔 프로젝터가 더 어려울 수 있을 겁니다.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면 그런대로 좋은 결과가 있을 것입니다. 일회적, 지속적 프로젝트가 있겠네요.
이번 한 번 만이라면 보고 그리거나 혹은 사진을 찍어서 인화하여 보고 그리는 방법이 있습니다. 실물보다는 사진이 그리기가 쉽죠. 먼저 바깥 형체를 화면에 꽉 차게 큰 틀을 그립니다. 선은 가능하면 직선이 모여 곡선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필요 없는 선은 나중에 지워도 됩니다. 처음부터 진한 선은 쓰지 않고 부드럽고 가는 선으로 그립니다. 상표 등은 절대로 처음부터 그리지 않습니다.
빛이 들어오는 방향을 틀 바깥에 표시를 해두어도 좋습니다. 빛에서 가까운 곳은 밝고 빛에서 먼 곳은 어둡다고 생각해도 좋습니다. 그러나 정밀묘사에서는 반드시 밝고 어두운 것이 사실적으로 묘사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최소한의 명암을 표시하되 그림이 입체로 보이기 위한 방법이면 좋다고 보면 됩니다.
크게 밝은 곳, 어두운 곳만 구분해서 그려도 대략 입체로 보일 것입니다. 거기에 세부묘사가 들어갑니다. 지우개는 최대한 아꼈다가 나중에 하이라이트에만 지운다고 생각합니다. 연필로 이 정도를 그린 후에 잉크 등으로 그리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때는 미리 하이라이트 부분은 남겨두어야 하겠죠? 나중에 하얀 물감을 바를 수도 있습니다마는 결코 남기는 것보다 좋지 않습니다.
입체적인 전체모양, 어둡고 밝은 부분을 잘 생각하면서 그려 나갑니다. 웬만큼 모양이 갖추어졌다고 생각되면 상표 및 세부를 그립니다. 이때는 밑에 그려진 음영 이상의 형태를 그리지 말고 조금씩만 터치해서 글씨나 도안 등을 만들어줍니다. 입체로 만들어진 밑그림 이상 묘사하지 마세요. 그렇게 되면 캔이 찌그러져 보일 것입니다.
만약 너무 부분에 집착하여 입체로 보이지 않고 찌그러져 보인다면 과감하게 그 종이를 찢어버리고 새 종이에 뒤집어 그리기를 해도 좋습니다. 캔도 역시 뒤집어야겠지요? 그럴 때 고정관념을 벗어난 시각으로 그림을 그릴 수도 있습니다. 제출할 때는 뒤집어서 내면 되겠지요?
지속적인 프로젝트라면, 혹은 앞으로 그림을 전공하고 싶다면 석고 데생 등의 수련을 거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다만 석고데생이라는 것은 한국에서 입시를 위한 방편이기도 하지만 눈과 손과 머리를 일치시키는 훈련, 부분에 집착하지 않고 전체적으로 크게 화면을 보는 시각, 자연스럽게 미술의 흐름에 합류하는 방식이라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략 큰 덩어리에서 작은 부분으로, 비례, 대조, 대비를 통해 전체적으로 대상을 파악하고 그림으로 옮기는 것, 직선을 중심으로 부드럽게 그리는 것, 세 시간 정도 하나의 그림에 집중할 수 있는 능력 등을 배양한다고 생각하시면 좋은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열심히 해보세요. 천재는 어느 한 분야에 집중된 능력이라는 말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