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160-51 미술>실기>유화
유화물감 세척할 때, 희석할 때 어떤 액을 쓰나요?
붓을 씻을 때는 전통적으로 석유를 씁니다. 삼각뿔의 윗둥을 2/3쯤 잘라낸 듯한 필세통-혹은 붓 씻는 통을 화방에서 살 수
있습니다. 필세통의 가운데는 이중 체가 달려 있어서 물감 묻은 붓을 비비면 물감은 체 밑으로 떨어지고 붓은 깨끗해집니다. 한참 그냥 두면 물감이 가라앉아서 석유는 깨끗해집니다.
필세는 편리하기는 한데, 붓을 체에 비빌 때 붓끝이 닳고 말려 들어가는 불편이 있습니다. 그리고 제대로 씻어지지 않은 물감찌꺼기가 다음 그림을 그릴 때 묻어 들어갈 수도 있고, 마르지 않은 석유가 다음 그림의 물감과 섞일 수도 있습니다. 석유통에 오래 붓을 담가두면 붓 밑둥의 접착제가 녹아서 붓과 붓대가 분리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초벌씻기로 이 필세통을 씁니다.
가장 좋은 방법은 미지근한 비눗물에 씻는 것입니다. 석유로 일차 씻어도 좋지만 빨래비누, 혹은 중성세제에 빠는 겁니다. 대충 물감을 화장지 등에 닦은 후 미지근한 물에 담근 붓에 비누를 묻히거나 비누에 비빈 후 손바닥에 누르고 비벼 물감을 희석시킵니다. 그리고 깨끗한 물에 빨고 천이나 키친타월 등으로 물기를 뺀 다음, 붓통에 자루를 밑으로 세워 말립니다.
석유건 중성세제건 붓을 씻고 난 다음에는 반드시 비누로 손을 씻고 손바닥이 따가우면 핸드크림을 발라줍니다.
그 다음, 유화물감은 기본적으로 용제에 녹이도록 되어 있는 유성물감입니다. 얀 반 아이크는 유화의 발명자로 소개되지만 최근에는 유화의 개발에 공헌을 했으며 실제로는 이 유성물감의 용매 겸 건조제를 발견했다고 합니다. 그것이 테레핀입니다. 영어로는 터펜타인(Terpentine)이라고 하죠. 송진을 알코홀에 녹여 만드는데 알코홀이 증발하면 남은 송진이 물감을 굳게 만드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테레핀만으로는 그림이 광택이 없고 전색성-색을 펼치는 기능은 좋지만 두깨나 깊이를 줄 수 없기 때문에 린시드 오일-아마인유를 함께 씁니다. 보통 반반으로 섞지만 취향에 따라 다르게 섞을 수 있습니다. 그외 포피-양귀비 기름이나 호도기름 등을 쓰기도 하지만 보편적인 것은 아닙니다.
테레핀 린시드 등은 유화물감을 파는 아무 화방에서도 쉽게 살 수 있습니다. 작은 통으로 몇 번 써보다가 많이 쓸 경우에는 큰 통으로 살 수도 있습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화공약품상에서도 살 수 있는데... 화방보다는 싸지만 그림용으로는 자신의 제작 스타일, 혹은 그림의 성격과 맞는지 시험을 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테레핀을 쓸 때는 반드시 환기를 잘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폐에 송진이 쌓여서 굳으면 호흡이 곤란해지고... 위험할 수 있습니다. 미국에서는 환기가 제대로 되지 않은 대학미술실은 폐쇄하기도 합니다.
유화물감에 기름을 쓰지 않는 경우로는 나이프를 쓰는 경우와 독필을 쓰는 방식이 있습니다. 나이프는 마르기 전에 덧칠을 할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색이 섞일 수 있습니다. 독필은 몽당붓인데, 거칠기는 하지만 필요한 효과를 위해 찍어 바르거나 두께를 줄 수도 있습니다. 다만 이런 그림은 마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햇빛에 말리는 것은 균열과 변색이 될 수 있으므로 바람이 잘 통하는 그늘에 말리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한가지, 유화는 많은 붓으로 같은 계통의 색만을 따로 분리해서 사용하도록 습관들이는 것이 좋습니다. 이를테면 노랑계열, 빨강계열, 파랑계열, 초록계열.... 그리고 하양과 까망... 등 마다 하나 하나씩 다른 붓을 쓰는 것이죠. 그리고 지정된 색 이외의 색이 섞이지 않도록 합니다. 나중에 붓을 깨끗이 씻어도 어느 정도는 흔적이 남으니까, 같은 붓으로는 같은 색만을 쓰도록 하면 깨끗한 그림을 그리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좋은 작품 만드세요.
사진은 이한우 화가의 붓과 팔레트입니다. 유화 붓의 색깔이 보이죠? 몽당 붓이 되도록 같은 계열의 색들을 썼다는 이야기입니다, 팔레트는 찬색과 따뜻한 색으로 구분해 썼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