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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살이 이야기

유영찬 일상생활 24-8 " 물속을 걷는 남자 1 "

작성자김익중|작성시간24.03.12|조회수69 목록 댓글 0

유영찬 일상생활 24-8 " 물속을 걷는 남자 1 "

 

오늘은 아저씨와 수영장에 방문하여 물속에서 걷기 운동을 하는 첫날이다.

 

직원은 그동안 다온빌 주변과 실내에서 걷기 운동을 열심히 하면서 지냈기에 물속에서도 잘 걸으실 거라는 확신이 있었다.

 

평소 걸으실 때 곁에서 손이나 팔을 잡아드리며 걷기 연습을 했지만 물속에서는 일상적으로 걸었던 장소보다 더 위험성이 있기에 밀착 도움이 필요할 것 같아 미리 물속에서 걷는 방법으로 연습을 했다.

 

혹시나 아저씨가 수영장에서 위생적인 실수를 하지 않을까? 걱정이 되어 출발 전에 화장실에 다녀오실 수 있게 도왔고 물속에 들어가기 전에도, 샤워를 하고 난 후에도 화장실을 이용하시도록 도왔다.

 

샤워 후 물속에 들어가려고 하니 예전에 수영장을 다니셨어도 물이 가득한 수영장을 보고 나니 두려워하신다.

 

직원이 아저씨를 앞에 앉혀 드리고 먼저 물속에 들어가 손을 내미니 아저씨도 직원의 손을 잡으시고 다리를 물속에 넣는다.

 

물속에 있던 직원은 아저씨를 수영장 안으로 슬며시 이끌어 본다.

 

물이 차갑진 않았지만 갑자기 가슴 부위 높이의 물속에 들어가니 직원의 팔을 잡아당긴다.

 

" 아저씨! 집에서 걷기 운동을 하면서 물속에서 걸을 때 어떻게 하라고 했죠? "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아저씨는 직원의 어깨에 손을 올린다.

직원이 아저씨의 옆구리에 손을 얹고 먼저 한걸음 씩 걸었다.

아저씨는 직원을 보다가 옆을 쳐다보면서 역시 따라서 걸으신다.

 수영장 길이는 25m였다.

 

" 아저씨! 우리 우선 왕복으로 두 번만 걸을까요? "

 

아저씨는 아무 말 없이 직원의 걸음에 맞춰서 잘 걸으신다.

왕복으로 걷기를 한 번, 두 번 걷다 보니 아저씨도 물에 대한 적응이 끝났는지 직원의 어깨에 올렸던 손을 내리시려고 한다.

 

그래도 아저씨가 갑자기 힘에 부쳐 주저앉으실까 걱정이 되어 손을 맞잡고 걸어본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벌써 200m를 걸었다.

 

평지에서 오래 걸으면 주저앉으려고 하시는데 물속에서는 아직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이진 않는다.

 

" 아저씨! 우리 그만 나갈까요? "

 

아저씨도 그만 물 밖으로 나가고 싶으신 듯 고개를 끄덕이신다.

 

물 밖으로 나가는 건 물속에 들어올 때 보다 더 어려웠다.

다행히 수영을 하시던 어르신의 도움으로 나올 수 있었다.

 

'물속에서 주저앉으시면 어떡하지?'

'갑작스럽게 위생적인 실수를 하시면 어떡하지?'

'수영장에서 잘 걸으실 수 있을까?' 

 

아저씨와 처음 하는 물속 걷기 운동은 모든 게 두려웠고 걱정뿐이었지만 끝나고 나니까 아저씨가 대단해 보인다. 

 

" 잘 걸어 준 아저씨 고맙습니다. "

 

 2024년 03월 06일 수요일 김익중

 

아저씨가 200m 걸어가신 물속 길이 '꽃길'입니다. - 임영아 -

 

직원의 간절한 마음이 아저씨께 전해졌나 봅니다. 두분께 참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 다온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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