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권 사무 23-1 공방 가는 날
홍*권 아저씨와 버스 타고 공방에 갔다. 버스를 놓칠 뻔했는데 다른 입주자분들이 기사님께 말씀해 주시고 어르신들과 기사님이 기다려 주셔서 다행히 탈 수 있었다. 마을버스가 출발하고 어르신 한 분이 홍*권 아저씨와 직원을 보시다 한 말씀하셨다.
“사람은 다 똑같어, 좀 힘들게 태어났을 뿐이여”
“네, 어르신 다 똑 같죠. 감사합니다. 기다려주셔서”
내수에서 내려 초정으로 가는 버스로 환승하고 공방에 도착했다. 오늘은 지난번에 만들다만 의자의 나머지 부분을 만들었다. 홍*권 아저씨는 강사의 설명에 따라 차분히 만드셨다. 강사님의 설명에 집중하지 않으실 때는 강사님이 홍*권 아저씨의 주의를 환기시키시며 늦더라도 스스로 하시도록 가르쳐 주셨다. 평소보다 오늘 작업은 간단해서 인지 좀 빠르게 만드셨다.
시내버스가 8분뒤 오는 것을 확인하고 강사님이 따라주신 둥글레차 한잔마시고 곧바로 내려왔다. 그런데 확인했던 차량이 1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아 다시 버스 어플을 확인하니 이미 내수를 벗어날 정도로 멀리 가고 있었다. 다음 차까지 남은시간은 30여분. 시간이 많이 남고 식사시간에도 늦을 거 같아 아저씨께 점심드시고 가시면 어떠시냐 여쭈니 좋다고 고개를 끄덕이셔서 가까이 위치한 보건대 앞까지 걸어갔다.
“아저씨 여기 식당이 두 개 있네요. 자장면집이랑 짜글이찌개 파는 집이요. 뭐 드실래요?”
“돼지고기”
“돼지고기요? 그럼 찌개 파는 집에 가보실래요?”
찌개 집에 들어가 메뉴를 살피고 돼지고기가 들어간 음식에 대해 설명드리니 제육볶음을 드신다고 하신다.
음식이 맛있어서인지, 뜻하지 않은 외식이 좋아서 인지 다온빌 식당에서는 보기 어려운 빠른 속도로 식사를 하셔서 천천히 드시라고 말씀드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와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는데 작은 소리로 말씀하셨다.
“밥, 밥 먹어요”
“네? 밥이요? 더 드시고 싶으셨어요?”
“아니, 다, 다음에”
“아, 다음에 또 밥 먹자구요?! 네 그래요 아저씨”
무슨 의미인가하니 오늘 직원이 밥을 샀으니 다음에는 아저씨가 밥 사주겠다는 것이었다. 아저씨와 또 식사하자 약속하고 내수로 나온뒤 집에 가는 버스 환승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 음료 한잔씩 마시고 서로산책마을 산책 후 귀가했다.
2023년 2월 20일 월요일 임영아
내가 얻어 먹었으니 다음에 밥 한번 사시겠다는 아저씨의 말이 정겹네요-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