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용 씨와 외출을 하고 귀가하는 버스 안에서 미용 씨의 전화벨이 울린다.
“전화 오는데? 누구지?”
“미용 씨! 승선 씨네요. 전화 받아 봐요.”
“여보세요.”
“미용아! 너 어디야? 우리 밥 먹자.”
“밥 먹자고? 알았어.”
전화기 너머로 승선 씨의 목소리가 들려왔고, 미용 씨는 신이 나서 대화를 더 이어가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직원의 전화벨이 울렸고 미용 씨와 다음 주 점심을 먹을 수 있는지 묻는다.
저녁 식사가 아닌 점심 약속을 다시 한 번 확인하자, 승선 씨는 요즘 퇴근 후 운동을 다녀서 저녁 약속은 어렵고, 오후 출근 전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자고 한다.
약속 당일, 요즘 미용 씨의 컨디션이 좋지 않아 약속을 미룰까 싶어 의견을 물었더니, 미용 씨는 친구를 만나겠다고 한다. 약속 시간보다 미리 도착한 미용 씨는 아무 말 없이 식당에 켜져 있는 TV만 바라본다.
“미용 씨! 오늘은 승선 씨가 회사에 출근해서 밥만 먹고 가실 거예요.”
“응.”
잠시 후 승선 씨가 도착했고, 미용 씨를 보자마자 말했다.
“야~ 너 살이 왜 이렇게 많이 빠졌어?”
“살이 빠진 것 같아요? 요즘 열심히 노력 중인데 애쓴 보람이 있네요.”
“2~3kg는 빠져 보이는데? 비법이 뭐니? 같이 빼자.”
“나? 약 먹지.”
약을 먹는다는 말에 승선 씨가 눈을 크게 뜨고 직원을 바라본다.
미용 씨는 영양제를 복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약 이야기를 꺼내 살 빼는 약을 먹고 있다고 오해하지 않을까 싶어 직원이 말했다.
“하하하, 아니에요. 오메가3와 비타민을 먹고 있고 식단 조절도 하고 계세요.”
미용 씨와 친구는 운동과 다이어트에 관해 한참 이야기를 나누다가, 승선 씨가 여행 이야기를 꺼낸다.
승선 씨가 여행 밴드에 가입해서 활동하고 있는데, 미용 씨도 함께 가입해서 장거리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용 씨가 여행 밴드에 가입해 여행을 다니는 건 어렵다는 뜻을 전한다.
그리고 벚꽃이 피면 가까운 곳으로 함께 벚꽃 구경을 가고, 작년에 가지 못했던 딸기밭에도 다녀오자고 제안을 하자 미용 씨와 승선 씨 모두 좋다고 하신다.
식사가 끝나갈 무렵, 승선 씨는 출근을 해야 해서 서두르기 시작한다.
친구와 점심 식사를 마치고 차 한 잔 마실 여유는 없었지만, 짧은 시간이라도 내어준 승선 씨에게 고마웠다.
두 사람의 아쉬움은 다음 약속으로 대신하며, 친구와의 짧은 점심 식사를 마친 미용 씨는 귀가한다.
2026년 3월 13일 박미라.
"미용아! 너 어디야? 우리 밥 먹자."라는 친구의 말이 참 정겹게 들립니다.
대단한 격식이 아니고 언제라도 부담없이 편하게 만나서 밥 한 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 귀하게 여겨집니다. - 다온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