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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용 일상 26- 10. 비 오는 날엔 부침개

작성자박미라|작성시간26.06.05|조회수16 목록 댓글 0

며칠 전, 영석 씨가 집 주변 밭에서 냉이를 캐다가 미용 씨에게 반찬을 만들어 달라며 전해 준 적이 있다. 미용 씨는 그 냉이로 부침개를 부쳐 먹고 싶다고 하셨다.

“미용 씨! 비도 오는데 부침개 해 먹기 딱 좋은 날씨네요. 냉이로 부침개 하고, 부족하면 김치전도 조금 해 먹는 건 어때요?”

“좋아요.”

그렇게 부침개를 준비하던 중, 냉이를 살펴보니 평소 직원이 알고 있는 냉이와 영석 씨가 가져다 준 냉이의 모양이 사뭇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냄새를 맡아 봐도 잘 모르겠어서 남자 선생님들께 여쭈어 보니, 선생님들도 갸우뚱하시며 확신이 없으시다.

쳇 지피티에게 문의를 해 보니 냉이일 확률이 70%라는 애매한 결과가 나왔다.

“미용 씨! 영석 씨가 냉이라고 착각하고 캐 온 것 같은데, 잘못 먹었다가 배가 아플 수 있어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먹지 마, 먹지 마. 짠지로 부침개 만들어 먹자.”

“그럴까요? 그럼 냉이전은 걱정되니까 오늘은 김치전으로 먹을까요?”

“응, 좋아.”

영석 씨의 성의를 생각하면 아쉽지만, 안전을 택하기로 했다.

김치전은 직원의 특별한 도움 없이도 미용 씨가 혼자서 할 수 있는 메뉴다.

준비한 김치와 반죽의 농도만 체크해 주면 충분하다.

노릇노릇 부쳐진 첫 장의 부침개는 늘 그랬듯 3층 왕 언니에게 먼저 전해 드렸다. 그리고 미용 씨와 희희 씨, 혜영 씨가 얼굴을 맞대고 시식을 했다. 소식을 들은 영석 씨는 2층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신영석! 이거 갖다 버려. 너 배 아프려고 그래?”

“영석 씨! 이거 냉이랑 비슷하게 생겼는데 못 먹는 풀 같아요. 엄마가 김치전 만들었으니 오늘은 김치전으로 먹어요.”

날씨 탓일까, 김치전이 잘 팔린다. 반죽이 조금 부족할 것 같아 냉장고 야채실을 열어 보니 고구마가 몇 개 있었다. 희호 씨 어머님이 챙겨 주신 고구마였다.

“희호 씨! 부침개 반죽에 넣으려고 하는데 고구마 하나만 빌려줄 수 있어요?”

“네, 복지사님! 맛있게 해 주세요.”

고구마를 채 썰어 김치전에 버무려 부치니 색다른 맛이 났다. 미용 씨는 빵보다 맛있고 과자보다 맛있다고 표현을 한다.

계획했던 냉이전은 만들지 못했지만, 주적주적 봄비가 오는 오후에 딱 어울리는 주전부리로 201호는 분주했다. 그 모습을 보고 미용 씨는 잔칫날 같다고도 한다.

 

2026년 4월 4일 박미라.

 

비가 오는 날에 부침개가 잘 어울리지요.

미용 씨는 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나누는 일도 참 좋아하지요.

미용 씨 덕에 여러 사람이 행복했겠습니다. - 다온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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