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인댄스 선생님 생일을 앞두고 미용 씨와 이야기를 나눴다.
“미용 씨! 다음 주면 선생님 생신인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밥 사주자. 고기도 먹고 케이크도 사주고.”
“식사 대접하고 싶어요? 그럼 선생님께 연락드려 시간을 맞춰 볼 테니, 어떤 선물이 좋을지 미용 씨가 생각해 보고 이야기해 주세요.”
그 후로 미용 씨의 생각을 들어보니 저녁 식사를 대접해 드리고 싶고, 꽃과 케이크를 사주고 싶다고 하신다.
드라마에서 봤는데 좋아하는 사람에게 꽃과 케이크를 선물하는 걸 봤다고 하신다. 그래서 미용 씨가 좋아하는 라인댄스 선생님에게 꽃을 사주고 싶다는 것이다.
라인댄스 선생님과 만나기로 한 날,
약속 시간보다 조금 일찍 나서서 증평으로 향했다.
내수 인근에는 마땅한 꽃집을 찾지 못했던 터라 증평으로 이동해 보기로 했다.
미용 씨와 자주 이동하던 증평 시내 부근에 눈여겨봐 두었던 꽃집으로 향했다.
꽃집에 들어서자마자 풍겨 나오는 꽃향기에 미용 씨는 신이 났다.
사장님의 추천으로 계절과 잘 어울리는 후리지아 꽃다발을 부탁드렸고, 포장을 기다리며 사장님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중 사장님의 입에서 국도 씨의 이름이 나왔다.
미용 씨와 직원이 모두 알고 있는 이름이 나와서 확인 차 여쭈었더니 국도 씨가 예전에 일을 했던 바로 그 꽃집이었다.
사장님께서는 국도 씨 지인이라며 더 풍성하고 예쁘게 꽃다발을 만들어 주셨다.
사장님께 감사하단 인사를 드리고 꽃집을 나와 미용 씨와 케이크를 사서 약속 장소로 향했다.
조금 일찍 도착해서 선생님을 기다리는 동안 미용 씨는 가방에 꼬깃꼬깃 접어온 편지지를 꺼내 들었다.
춤 선생님 생일 축하를 한다며 미용 씨가 준비했다는 편지와, 구슬 꿰기로 만든 목걸이를 꺼내 꽃다발 바구니에 조심히 챙겨 넣었다.
선생님이 도착하자마자 미용 씨는 들고 있던 꽃다발을 선생님에게 전하며
“생일 축하해요.”라고 전하자 선생님의 동그란 눈이 놀라서 더 동그래졌다.
저녁 약속을 잡을 때 선생님 생일을 언급하지 않고 잡은 약속이라서 선생님은 생일을 어떻게 알고 있었냐며 한동안 말이 없으셨다.
“미용 씨! 우리 아들도 모르는 내 생일을 어떻게 알고 있었어? 내가 말을 했었나? 엄마야~ 2년 동안 얼굴 한 번 못 보는 아들보다 낫다. 고마워, 미용 씨.”
거듭해서 미용 씨에게 고맙다는 인사가 끊이지 않았다. 선생님 깜짝 생일 파티는 성공적이었다.
주문한 음식이 나왔고 선생님은 지인과 다녀온 여행지에 관해 이야기를 해 주셨다.
자연스럽게 대화가 여행을 주제로 이어졌고, 직원은 미용 씨의 표정을 살피며 선생님에게 긴급 제안을 했다.
“선생님! 미용 씨도 여행 다니는 거 좋아하는데, 미용 씨가 선생님이랑 여행 간다며 엄청 좋아하실 것 같은데요.”
“응, 맞아. 놀러 가자.”
“그래~ 미용 씨? 그럼 다음 달에 시간 맞춰서 가까운 데 다녀오자. 미리만 이야기해 주면 쉬는 날 맞출 수 있으니까 미리 이야기해 줘요.”
“우리 집에도 놀러 와요. 내 방 구경시켜 줄게요.”
“미용 씨! 집에 오라고 말만 하지 말고 정식으로 초대를 해야지. 말만 하지 말고.”
“알았어, 알았어.”
미용 씨는 신이 났다. 좋아하는 선생님과 여행도 가고 집에 초대도 하게 됐으니 얼마나 행복할까.
식사를 마치고 선생님께서는 다시 한 번 생일 챙겨줘서 고맙다는 말을 여러 차례 하시며 교회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
귀가하는 길에 미용 씨는 선생님과의 여행을 꿈꾸며 행복함으로 가득 찬 모습이었다.
2026년 4월 2일 박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