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임출 공식카페 - '안녕하세욜' 님의 생생 육아 talk>
제 아기는 태명이 쑥쑥이었는데 항상 쑥쑥크라고
얘기했더니 말을 잘 듣는건지 정말 잘 자랐어요!
이름을 로또로 지을걸 그랬다며 남편과 농담도했었네요ㅎㅎ
너무 잘자라줘서 34주때인가? 100명중 95등으로 크다며
상위5% 타이틀까지 얻었어요ㅋㅋㅋ
예정일까지 기다리면 4kg가 넘는다고 계속 말씀하셔서,
저는 자연분만 하겠다고 하니 유도분만을 권하시더라구요
초산모라 자궁문 열리는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하셔서 계획했던 날짜 전날 입원했어요!
관장, 피검사 등을 마치고 바로 분만대에 누웠어요!
아기만날생각에 설레이면서 진통을 유도시키니 긴장되더라구요
분만대에 누워있으니 화장실도 맘대로 못가고, 초반엔 진통이 약하니까 견딜만했어요
다들 무통천국이래서 나도 느껴보는구나 싶었구요! 근데 무통천국을 맛보기 위해
무통관 연결하는것도 찔끔 아팠어요 ㅎㅎ
새우등처럼 구부리고 등가운데 관 연결하고 뭐든 처음이니까
신기하면서 무서웠어요 ㅎㅎ
그렇게 계속 누워있고 새벽이 됐는데도 3cm밖에 안 열렸대서
대체 언제 끝나나 싶은 마음뿐이었어요..
점점 새벽에 갈수록 진통은 심해지고..
배에서 북,장구,드럼 등 온갖 두드리는건 다 하는 기분이더라구요
저도 모르게 신음소리내고 눈물까지 났어요ㅠㅠㅠ 자연스럽게 무통찾기!!
근데 4,5cm는 열려야 주신대서 또 참고 호흡하고 먹은것도 없는데 구역질까지 나오고,
물도 마시지 말랬는데 마시면 안되겠냐해서 한 모금씩 ㅠㅠㅠ 목만 축이고.. 참 힘들더라구요
참다,참다 결국 무통맞았는데 주사를 맞는순간 시원한 느낌이 들면서 정말 무.통 이더라구요 ㅋㅋㅋㅋ
그 사이에 잠시 잠도잤어요 ㅋㅋㅋㅋ 몸도,마음도 편한 그시간!! 힐끔 진통세기 보니까 꽤 높은데도
통증이 없으니 신기하더라구요 ㅋㅋ 그사이에 또 열심히 메모도 했어요 ㅋㅋㅋㅋ
그렇게 쉬고있었는데.. 마취가 풀리는건지 다리가 저리더라구요 그랬더니 이제 아기가 오는 신호래요!
그 때 촉진제를 맞았더니 밤새 열릴 생각 조차 안했던 자궁문이 쭉쭉 열렸어요
다시 배는 아파오고 눈물은 나고 이제 변 볼때처럼 힘을 주시라는데 정말 몇 번을 힘줬는지 몰라요 ㅋㅋㅋㅋ
간호선생님이 힘주기 도와주시길래 왜 의사쌤이 안하실까 이 생각이었는데
조금씩 보인다길래 그냥 힘만 냈어요!
한참을 한거같은데... 그제서야 분만 준비 시작한다더라구요???
분만대에 천깔고 의사선생님 오시고, 그동안 했던건 워밍업이었나봐요.......ㅎㅎ
원장선생님 오시고 또 한참을 힘주기했어요 이제 머리가 보인다는데 그 얘기만 몇 번을 들었는지..ㅎㅎ
힘주는것도 잘못주면 아기얼굴 멍든대서 신경쓰이고 ㅋㅋ 정말 열심히 버텼던거 같아요 ㅠㅠㅠ
정말 여러번 힘주기 한 뒤 결국 아기울음소리 들었어요!!!
그 순간 내자식은 아들이라 이런경험 안하겠구나, 정말 다리밑에서 아기가 나오는구나 ㅋㅋㅋㅋㅋㅋ
감동, 힘듬,안도,억울(?) 등등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펑펑 울었어요 !!!ㅋㅋㅋㅋ
궁금했던 아기 몸무게! 3.9kg 55cm였어요!
친정,시댁 부모님 오셔서 축하해주시고 저는 울어서 눈 퉁퉁 붓고 없던쌍거풀도 생기며
다크서클 내려왔는데 친정아빠가 열심히 사진찍고 기록으로 남기시더라구요....ㅎㅎㅎㅎ
낳자마자 걷기도 힘들어서 휠체어도 타고, 누어있다가 일어나는것도, 앉기도 어려웠는데
그 순간의 모든것들이 벌써 추억거리가 되고 저의 에피소드가 됐네요!
지금은 아기가 벌써 100일을 앞두고 있어요!!
예방접종외에는 먼저 병원 간 적이 없는데 지금처럼 건강하게 잘 자랐으면 좋겠어요 !!
아! 그리고 아기를 낳고보니 생일날 '엄마'들도 축하받아야겠다는걸 생각하게 되더라구요,
제왕이든, 분만이든 힘들게 아기를 낳았으니까요!
매번 생각하는거지만 정말 이세상 '엄마'들은 정말 최고인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