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새집으로 이사한 뒤 남편에게 말했다. "문을 닫으면 페인트 냄새 때문에 머리가 아프고, 문을 열면 매연 때문에 힘들어~~~ 어떡하지? 문을 열까, 닫을까?"
남자는 보통 해결책을 찾는다. "문 열어." "다른 집 알아볼까?" "환기시키면 돼." "공기청정기 사줄게."
하지만 여자들이 원하는 답은 의외로 간단하다. "자기야, 괜찮아? 많이 힘들겠네." 여자가 묻는 것은 문을 열지 닫을지가 아니라, 자신의 힘든 마음을 알아달라는 것이다.
남자는 본능적으로 문제의 원인과 해결책을 찾으려 한다. 그래서 아내가 친구 때문에 속상하다고 말하면 누가 잘못했는지 조목조목 분석하고 해결책을 제시한다. 그러나 아내가 듣고 싶은 말은 "마음 많이 상했겠다~~~"라는 공감의 한마디다.
여자에게는 판사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편을 들어줄 변호사가 필요한 것이다.
이 차이는 자녀에게서도 드러난다.
아빠가 손가락을 다쳤다고 하자 아들은 "왜 다쳤어요?"라고 원인을 묻고, 딸은 "아빠 괜찮아요?"라고 안부를 먼저 묻는다.
노부부의 대화도 비슷하다.
할머니: "나 무겁지?"
할아버지: "머리는 돌, 얼굴은 철판, 간은 부었으니 무겁지."
할아버지: "나 가볍지?"
할머니: "머리는 비고, 허파엔 바람 들고, 양심도 없으니 가볍지."
남자와 여자는 같은 말을 하면서도 서로 다른 언어를 쓰는 것처럼 보일 때가 있다.
남자는 해결을, 여자는 공감을 먼저 원하기 때문이다. 음(陰)과 양(陽)의 다른 점이다. 그렇지만 음양은 다르면서도 늘 함께 하려는 것 또한 음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