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환불균(民患不均)
민환불균(民患不均)
백성은 가난을 근심하는 게 아니라,
고르지 아니함을 근심한다는 말이다.
民 : 백성 민
患 : 근심 환
不 : 아닐 불
均 : 고를 균
자유민주주의와 자본주의 속성상 빈부차가 없을 수 없다.
하지만 빈부차가 극심하면 국민통합에 장애물이 되고,
범죄 유인 등 사회문제의 온상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그러나 한국 사회는 어느 나라보다도
빠르게 불평등이 커지고 있다.
예컨대 한국의 관리자 자녀는 절반이 관리자가 되고,
육체노동자 자녀는 25%만 관리자가 된다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보고서가 이를 뒷받침하고 있다.
현실이 이렇다 보니 우리나라는 소득분포 하위 10%에
속한 가구가 평균소득 가구로 이동하는 데
5세대가 걸려 OECD 평균(4.5세대) 보다 길게 나타났다.
상위 10%가 부의 약 45%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에 이어 세계 2위로 높은 비율이다.
예나 지금이나 백성은 오로지 두루 편안함을
복으로 여기기에 맹자는
"백성은 가난을 근심하는 게 아니라,
고르지 아니함을 근심한다
(民不患貧 患不均)"고 했던 것이다.
이런 현실에서 미국의 대표적 억만장자들이
자신들에게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자청했다.
신선한 충격이다.
조지 소로스와 페이스북 공동설립자인
크리스 휴즈를 비롯해 미국의 억만장자 19명이
"전체 미국인의 1%에 해당하는 부자 가운데
10분의 1에 해당하는 우리에게
적당한 부유세를 부과하라"고 촉구한 것이다.
이처럼 지도층이 솔선수범할 때 국민들도 하나가 된다.
질서와 도덕이 바로 서야만 계층과 지역,
남녀노소를 초월해 단합된 내부의
힘으로 사회 발전이 가능하다.
그래서 '맹자'는
"들어와선 부형을 섬기고 나아가선 어른을 섬긴다면,
몽둥이를 들고도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를
쳐부술 수 있다고 강조했던 것이다.
프랑스어 노블레스 오블리주는
부와 권력, 명예는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모범적으로 실천하는
높은 도덕성을 요구한다는 내용이다.
정본청원(正本淸源)이다.
근본을 바로 하고 근원을 맑게 한다는 뜻으로
한서 '형법지'에서 유래됐다.
그렇다. 지도층부터 기본을 세우고
원칙에 충실한 국가와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대학(大學)은 이렇게 가르치고 있다.
"근본이 어지러운데 말단이
다스려지는 경우는 없다
(基本亂而末治者否矣)."
- 사자성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