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제인 성경구절을 해석하는 방법과 실제 예제(마11:12)
한 달 전에 매우 흥미 있는 칼럼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신xx 집사님이 D언론사에 칼럼을 썼습니다. 신 집사님은 한국교회의 부족함, 나약함, 타락에 몸부림치며 새로운 방향으로 개혁하여 달라는 방향으로 글을 쓰고 계십니다. 그 분이 쓰신 글을 읽으면서 동감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평가가 거칠거나 과도하다고 느끼는 때가 더 많았습니다. 물론 전혀 공감하지 않는 적도 있었지만요. 그럴 때마다 그 분이 신학을 전공하지 않았다거나 목회자의 생활을 이해하지 못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이런 생각을 자주 하였습니다. 신학을 반드시 전공하고 목회자가 되어야 성경을 올바로 해석할 수 있는가? 라는 겁니다. 비전공자가 성경을 해석할 수 없다면 왜 교회에서는 성경을 읽고 묵상하라고 강요(?)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어려운(?) 성경을 많이 읽기만 하면 저절로 알게 되나요? 하나님이 산신령처럼 나타나서 답을 주시나요? 물론 그렇다고 말씀하시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압니다. 지금도 계시를 받는다고 주장하는 분들과 기도를 많이 하신 기도원장님이 그런 경우일 겁니다. 그러나 저는 그런 말을 신뢰하지도 기억하지도 않습니다.
16세기 윌리암 틴테일(William Tydale, 1495-1536)은 성경을 영국으로 비밀리에 반입하면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나는 교황과 그가 만든 법에 반대합니다. 만일 하나님께서 앞으로 수년간 나의 생명을 연장시켜주신다면 나는 교황이 알고 있는 것보다 더 쟁기를 가는 소년이 훨씬 더 성경을 알 수 있도록 만들겠다”라고 공언하였습니다.
대한민국 교회도 읽기 쉽고 이해하기 쉬운 성경을 만들면 되지 않을까요? 충분히 가능합니다. 단지 돈이라는 괴물과 이권 때문에 쉬운 성경을 만들지도 기존에 나온 성경도 채택하지도 않는 것 같습니다.
성경에는 난제 구절이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성경의 흐름을 바꾸거나 우리의 구원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전혀 아닙니다. 그 중의 한 구절이 마태복음 11장 12절입니다.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입니다.
이럴 때 중요한 것이 첫째로 다른 번역 성경을 보는 것이라는 것을 모르는 분은 없으리라 봅니다.
성경을 읽을 때 항상 개역개정만 읽지 말고 다른 성경을 한 두 개정도는 더 읽으라는 겁니다. 제 경우는 개역개정, 우리말성경을 읽고 조금 이상하다 싶으면 공동번역과 NIV를 봅니다.
세례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개역개정/개역한글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침략당하고 있으니 침략하는 사람들이 차지하게 될 것이다(우리말성경)
세례자 요한 때로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힘을 떨치고 있다. 그리고 힘을 쓰는 사람들이 그것을 차지한다(새번역)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해 왔다.그리고 폭행을 쓰는 사람들이 하늘 나라를 빼앗으려고 한다(공동번역)
개혁개정/우리말성경/현대인의성경은 천국이 침략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새번역/쉬운성경은 천국이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반면 공동번역(신학자들이 가장 번역이 잘 되어 있다고 평가함)/천주교성경(사견으로 몇 군데를 제외하곤 가장 번역이 훌륭하다고 평가함)은 천국이 폭행을 당했다고 합니다. 이럴 때 우리는 혼란을 느낍니다. 서로가 다르므로 어떻게 해석하고 적용을 하느냐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는 이런 성경구절을 난제(難題)라고 부릅니다. 해석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이럴 때 목회자는 ‘난제’라고 솔직하게 고백해야 합니다. 세 가지 해석이 있는데 나는 어떤 것을 선호하고 선택한다고요. 하지만 다른 것도 잘못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요. 정답은 나중에 천국에 가서 확인하는 겁니다. 예수님이 정답을 주시겠지요. 기대가 됩니다. 천국에서 긴긴날 지내면서 이런 것도 예수님께 질문하면서 지낼 수 있다는 것이 흥미가 진진합니다. 그렇다고 그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답답합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은 하자는 겁니다.
두 번째로 영어성경으로 비교하는 겁니다.
영어는 조금 더 원어에 가깝다고 하였습니다. 벌써 다 까먹은 분들이 계시면 반성해야 합니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나중에 주석을 보면 대개 해결이 되는 경우가 많으니까요.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has been forcefully advancing, and forceful men lay hold of it(NIV)
And from the time John the Baptist began preching and baptizing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has been forcefully advancing, and the violent people attack it.(NIT)
And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suffereth violence, and the violent take it by force(KJV)
"And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suffers violence, and violent men take it by force(NASB)
From the days of John the Baptist until now the kingdom of heaven has suffered violence, and the violent take it by force(NRSV)
영어도 마찬가지입니다. NIV/NLT는 천국이 폭력적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합니다. KJV/NASB/NRSV/ASV/HCSB 는 천국이 폭행(폭력)을 당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해석을 할까요? 천국이 폭력을 당하고 있으니 "천국을 폭력으로 얻으려 하지 말라고 해석하여 할 것인지? 아니면 "천국을 공격적으로 침노하라!"고 할 것인지?
난해한 예수님의 말씀이 의미하는 것은 요한의 선포로 인하여 맹렬하고도 성급한 군중들이 예수님과 그의 제자들 주변으로 몰려들게 되었다는 것이지요. 그렇다면 이런 것이 천국이 성장하는 것일까요? 아니면 폭력을 당하게 되는 것일까요?
이럴 때 종교개혁자들은 이렇게 조언을 했습니다.불분명한 구절이 있으면 더 확실한 구절을 참조하라고 하였습니다. 감사하게도 마태복음 외에 다른 복음서 3개가 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요! 이 해석은 병행구절인 누가복음 16절 16절에 비추어 보면 실마리를 찾을 수 있습니다.병행구절은 관주성경을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옆에 참고 성경귀절이 기록이 되어 있습니다. 제가 가진 성경은 간단한 해설까지 되어있고요.
율법과 선지자는 요한의 때까지요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어 사람마다 그리로 침입하느니라(개역개정/개역한글)
요한 때까지는 율법과 예언자의 시대였다. 그 이후로는 하느님 나라의 복음이 선포되고 있는데 누구나 그 나라에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다(공동번역)
율법과 예언자들의 글은 요한의 때까지다. 그 뒤로부터는 하나님의 나라가 기쁜 소식으로 전파되는데, 모두 거기에 힘으로 밀고 들어가려고 애쓴다(새번역)
율법과 예언자들의 시대는 요한의 때까지다. 그 후부터는 하나님 나라의 복음이 전파되며 모든 사람이 그 나라 안으로 침략해 들어가고 있다(우리말성경)
"The Law and the Prophets were proclaimed until John. Since that time, the good news of the kingdom of God is being preached, and everyone is forcing his way into it.(NIV)
"The Law and the Prophets [were proclaimed] until John; since then the gospel of the kingdom of God is preached, and everyone is forcing his way into it.(NASB)
The law and the prophets were until John: since that time the kingdom of God is preached, and every man presseth into it(KJV)
한글성경이나 영어성경이나 동일한 표현을 사용하고 있습니다.모든 사람들이 천국으로 들어가려고 애쓰고 있다는 것이지요. 보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뜻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예수님이 오신 이 후로는 세리나 창녀 같은 사람들, 이방인들도 구원의 반열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래서 한국처럼 변방에 있던 민족들도 복음을 받아들여서 영생을 얻으려고 애쓰고 노력한다는 것이지요. 실제로 구원을 받은 신자들, 거듭난 신자들은 막가파처럼 율법 없이 살지 않습니다. 율법의 정신인 하나님사랑과 이웃사랑을 실천하며 성화의 과정을 걷고 있습니다. 죽을 때까지요.
마지막으로 주석을 보도록 합니다.
여기서 자주 인용하는 호크마 주석을 보도록 합니다.
천국은 침노를 당하나니 - '침노를 당하다'에 해당하는 원어 '비아제타이' (*)는 수동태와 중간태 둘 다 해석이 가능하다. 이를 수동태로 이해하면 이 어구는 본문과 같이 천국이 침노를 당한다는 의미로서 천국이 어떤 강력한 힘을 소유한 자에 의해 강탈당하거나 거칠게 다루어져 강점(强占)되는 것을 의미한다(Meyer, Lightfoot). 즉 천국은 습격에 의해서 정복된 성과 같이 빼앗아진다는 뜻이다. 이를 중간태로 받아들이면 '힘으로 진격하다', '휘몰아쳐 오는 바람처럼 힘으로 떠밀려 제 갈 길을 가다', '격렬하게 빼앗다'등의 뜻으로, 이는 NIV 성경에서처럼 '하늘 나라가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the Kingdom is forcefully advancing)는 의미로 이해될 수 있다.
따라서 본문은 분명 중간태의 의미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실로 거룩한 능력과 막강한 에너지를 가지고 땅에 기습적(奇襲的)으로 도래한 천국은 단지 침략과 약탈의 대상으로서가 아니라 적극적이고 역동적(dynamic)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열려짐으로서 열정적 신앙인들을 수용하게 된 것이다(Ridderbos, Chilton, Hendriksen).
침노하는 자는 빼앗느니라 - 혹자는 본문의 '침노하는자'를 해석함에 있어서 앞 구절의 '침노당하다'란 동사를 수동형으로 보아 '강탈자'나 '난폭한 자'등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진 자로 이해하려 한다. 따라서 그들은 이 어구를 '하늘나라는 맹렬한 공격을 당하고 있으며, 난폭한 자들은 그 나라를 강탈하고 있다'란 의미로 해석한다(Hill, Meier, Hobbs 등). 그러나 이 어구는 앞의 동사 '비아제타이'를 중간태로 해석함과 연결하여 '용기 있는 자' 또는 '강한 자'로 이해하는 것이 더욱 적절한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세례 요한의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힘차게 뻗어나가고 있다. 그리고 지금은 용기 있는 자들 또는 강렬한 집념을 지닌 강한 자들이 그 나라를 빼앗으려 한다. 그러므로 혹 소심하거나 쉽게 낙담한 자는 그 나라를 얻을 수 없다'(Pamment, Kummel)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실로 '침노하는 자'는 목적한 바를 쟁취하기 위해 결사적인 노력과 지혜를 아끼지 않는 강하고 용기있는 자인 것이다.
한편 본문의 '빼앗느니라'(*, 하르파주신 아우텐)는 말은 마치 야수나 거친 도적들 마냥 무엇을 취하기 위해 자신의 사력(死力)을 다해 움켜잡는 상태를 뜻한다. 물론 여기서는 순전히 선한 의미로서, 구원을 얻고 천국의 유업(遺業)을 얻기 위해 온 정열로써 애쓰며 심혈을 기울이는 모습을 묘사한 것이다. 따라서 본문은 서기관들이나 바리새인들이 하나님 나라에 참여할 권리가 없다고 단정지으며 멸시했던 세리나, 창녀, 각종 범죄자들 및 이방인들이 하나님 나라를 차지하기 위해 간절히 갈구(craving)하는 상태를 묘사한 것이라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눅 7:28-30). 실로 그들은 의와 평화 그리고 기쁨의 나라를 얻고 자기 영혼을 구하기 위해서는 죄와 악한 동료들과의 단절(斷絶)이라는 수동적 변화와 더불어 난폭할 만큼 격렬한 신념과 용기가 있어야 했다. 이러한 영혼들의 순수한 열정을 통해 천국은 더욱 역동적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다.
김활 목사/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revwhalkim&logNo=2215146948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