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여러 문제를 한꺼번에 해결하려고 작심(?)한 것 같습니다...ㅎㅎ
의전서열은 의전에서 가장 핵심을 이루는 분야인데, 주요 참석인사 간에 행사의 성격, 참석자들간의 직급, 역할, 행사관련성 등 여러 상황을 고려해 서열을 정하기도 하나 행사 때마다 최종적으로 고심하는 분야가 바로 의전서열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서열에 따라서 단상의 좌석배치가 달라지다보니 주최기관장은 물론 참석대상인 관련 기관단체장들도 자신의 좌석에 대해 엄청 신경씁니다.
여기에서는 질문에 대해 세부적으로 다 언급할 수는 없지만 간략히 제 소견을 말씀드리면..
1. 우리나라에 '중앙정부'라는 말은 있는데 반해 '지방정부'라는 것은 애초에 없는 용어 입니다. 어쩌다 언론에서 가끔 사용하긴 하지만...
일반적으로 의전예우대상으로 크게 보면 3부요인급, 장관급, 차관급으로 나눌 수 있는데, 중앙정부에는 이들 대상이상당히 많은데 비해 지방 시도에는 주로 최상급이 차관급입니다. 주로 광역시장과 도지사, 교육감 등
어쨌던 서열은 3부요인급, 장관급, 차관급 등 직급 순서가 원칙이나 개별 행사 시에는 참석자들간의 직급, 역할, 당해 행사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열을 정한 후 좌석배치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다시말해 의전예우대상이 지방보다는 중앙정부에 훨씬 많지만 개별 행사에서는 참석자들간에 직급, 역할, 행사 관련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서열을 정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2. 대개 지방의 시.군 단위에서 행사를 개최할 경우 원칙적으로 행사를 주최하는 시군의 단체장인 시장, 군수가 지역출신 국회의원보다 우선합니다. 또 대도시에서 여러 국회의원이 참석할 경우에는 국회의원의 서열 관행 즉, 상임/특별위원장이 있을 경우 우선하며, 같은 국회의원일 경우에는 몇 선(選)이냐가 매우 중요한 잣대가 됩니다. 초선보다는 재선이, 재선보다는 3선을 우대하는 식으로...
그런데 같은 선수(選數)의 여야 국회의원이 동시 참석할 경우에는 똑 같은 조건이라면 국가예산 확보 등을 감안할 때 여당이 우선할 수도 있지않을까 싶네요. 그러나 그것도 시장군수와 출신 국회의원이 당이 같으냐, 다르냐에 따라 미묘하게 차이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듯..
3. 내빈소개는 공식절차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지역행사인 경우 관행으로 하는 것 같습니다. 지역행사의 경우에는 행사 시작전에 또는 국민의례 다음에 하더라구요..
그런데 대개 주최하는 시장군수부터 소개를 하는 것을 많이 봤는데 이는 잘 못된 것으로 봅니다. 행사주최자인 만큼 시장군수가 사실 내빈자격이 될 수 없지요. 따라서 사회자가 외부에서 온 손님을 우선 소개한 후 주최측의 시장군수를 마지막으로 소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생각입니다.
(그 보다는 가급적 내빈소개 절차를 없애는 대신에 기념사를 하는 시장군수가 기념사 등 연설을 하기전에 꼭 소개가 필요한 내빈을 소개하고, 그 나머지는 뭉퉁거려서 그룹별로(시도의원님들, 시군의님들, 여러 관내 기관단체장님..) 언급하며 참석해 줬서 감사하다는 인사말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지역행사에서 참석주민들은 행사때마다 내빈을 소개하니까 별로 좋게 생각하지 않으니까요...)
축사 순서도 굉장히 어려운 문제인데 아무튼 의전서열 순서대로 하는 것이 관행이지요.
4. 일반적으로 의전원칙상 주요인사를 앞에서 바라볼 때, 가장 높은 사람이 중앙, 그 다음이 왼쪽, 그 다음다음이 중앙의 오른 쪽 순이 됩니다.
그러나 현판식의 경우에는 좀 다릅니다. 즉 중앙은 현판이 차지하므로 가장 서열이 높은 사람이 현판의 왼쪽에 서야하나, 현판의 오른쪽에 서서 현판을 걸거나 현판을 덮었던 흰천을 걷어낼 때(제막) 오른쪽 손을 쓰기도 쉽고, 또 사진촬영시에도 자연스러운 모습이 나오므로 현판의 오른쪽에 가장 높은 사람이 서고, 둘째인 사람이 현판의 왼쪽에 서기도 합니다.(앞에서 현판 쪽을 바라볼 때..)
ps : 의전서열에 대해서는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 국회 등 헌법기관, 정당의 역할, 지위, 고위인사 등에 대하여 어느 수준의 정치적 감각도 겸비해야 하는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외국대사들이 참석하는 경우에는 국제의전도 알아야 하고..
아무튼 조금이나마 도움되길 바라며, 앞으로 많은 발전이 있기를 기대합니다. (답변 : 정현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