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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밌는 말의 어원 알아보기(10) - 꿩 대신 닭

작성자정현규|작성시간23.06.07|조회수288 목록 댓글 0

 

꿩은 우리나라 텃새입니다. 수컷은 ‘장끼’, 암컷은 ‘까투리’, 새끼는 ‘꺼벙이’라고 부릅니다.

생김새는 닭과 비슷하지만 꼬리가 훨씬 더 길고 깃털 색깔도 화려합니다. <장끼전>이라는 고전소설도 있을 만큼 꿩은 우리 민족과 매우 친근합니다.

 

꿩 요리는 예로부터 좋은 음식으로 대접받았습니다. 육류 식재료 중에서 으뜸으로 꼽혀 <궁중 의궤> 등에 단골로 등장합니다. 실제도 궁중 잔치나 임금 생일 등 각종 연회의 잔칫상에 꿩조림, 꿩구이, 전치수(全雉首) 등이 빠지지 않고 올랐습니다. '전치수'는 꿩을 통째로 구워서 여러 마리를 쌓아 올린 요리로 5~15마리의 꿩이 필요했습니다.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꿩고기 맛이 닭고기보다 월등히 좋다는 게 일반적인 평입니다. 그래서 민간에서도 ‘꿩김치’를 먹었고, 맑은장국을 낼 때도 꿩고기를 썼습니다. 특히 설날에 먹는 떡국에는 꿩고기를 넣어 끓인 맑은장국을 사용했죠. 하지만 맛이 좋고 인기가 높다 보니 꿩고기 가격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사람들은 맛은 좀 떨어지지만 값이 싼 닭고기로 국물을 내서 떡국을 끓어야 했습니다.

또 꿩만둣국은 꿩고기로 만두소를 채우는데 꿩이 없을 때는 닭으로 대신했습니다.

여기서 생긴 말이 바로 ‘꿩 대신 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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