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세삼창’의 유래는?
한자에서 十이나 百, 萬 등의 숫자는 ‘매우 많다’는 뜻을 가지고 있으며, 십분(十分)이나 백만장자(百萬長者)라는 표현도 마찬가지다. ‘만세(萬歲)’는 ‘매우 오랜 시간’ 또는 ‘영원’이라는 뜻으로 봐도 좋겠다.
사람은 누구나 오래 살고 싶어 하나 그것은 꿈에 불과할 뿐이다. 중국을 최초로 통일했던 진(秦)나라 시황제(始皇帝)도 온갖 방법을 다 동원해 보았지만 고작 50세를 사는데 그쳤을 뿐이다. ‘인명(人命)은 재천’(在天)이라는 평범한 진리를 누구나 다 알고는 있으나 사람의 욕망이란 어디 그런가. 특히 천하를 손에 넣은 天子라면 더 말할 나위가 없겠다.
중국의 한(漢)나라 황제인 무제(武帝)가 화산(華山)에 올랐다. 하늘 아래 제일이라는 뫼에 올랐으니 감회가 없을 리 없다. 이제 대한제국(大漢帝國)의 天子로서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는 것이다. 오래 사는 것 외에는…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외마디 소리가 튀어 나왔다.
“萬歲!”
이렇게 하여 신하들은 누구나 그만 보면 ‘오래 오래 사십시오’ 하는 뜻에서‘萬歲’를 외쳤다. 이때부터 萬歲는 天子에 대한 존칭이 되었던 것이다.
그런데 그것도 부족했던지 후에는 '萬萬歲'라는 말까지 등장했다. 만만년은 바로 억 년(億年)인 셈이다. 당(唐)나라의 측천무후(則天武后)가 그랬다. 백일장에서 만만세를 쓴 시를 보고 크게 흡족해했다 하여 그 때부터 그녀에게는 “萬萬歲!”를 외쳐야 했다고 한다. 인간의 욕망은 한이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라 할 것이다.
그러나 이 만세는 오직 중국의 황제에게만 해당될 뿐 중국을 둘러싼 여러 나라 임금님들은 사용할 수 없었다. 이 임금님들에게 해당되는 말은 그보다 한 단계 낮은 '千歲'였다. 우리 조선의 임금님도 마찬가지로 '千歲'였다. 중국의 눈치를 볼 수 밖에 없는 딱한 처지를 상징하는 말이었다.
우리 역사에서 1897년, 중국의 영향에서 벗어나 자주독립국가인 '대한제국'이 탄생하면서부터는 이 '千歲'를 버리고 '萬歲'를 마음껏 외칠 수가 있었다.
그 후 일제침략기에 우리 민족이 단군 이래 가장 하나로 단결해 총궐기하였다는 1919년 3ㆍ1독립운동. 이 당시 일제에 항거하여 시위에 참여하였던 우리의 선열들은 남녀노소 누구나 하나가 되어 “대한독립 만세!”를 소리 높여 외쳤다. 이런 연유로 그 해 음력 10월 3일 중국 상하이(上海)에서 개천절 경축식을 거행하며 이를 이어받아 가장 마지막에 “대한독립 만세!”를 세 번 힘차게 외쳤다고 한다.
이렇게 해서 오늘날에도 3․1절, 광복절과 같은 국경일 경축행사와 다른 중요한 행사에서는 자연스럽게 '만세삼창'을 식순에 포함하게 되었다
* 3.1절 기념행사장에서 참석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힘차게 만세삼창을 하는 모습
시대의 변화에 따라 ‘독립’ 운운하던 때는 과거지사가 된지 오래다. 오늘날의 큰 화두는 평화통일과 국가번영이라 할 수 있다. 행사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혼연일체가 돼 남북의 평화적 통일과 자랑스러운 조국 대한민국의 무한한 번영을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힘차게 만세삼창을 외치며 행사의 마지막을 장식하고 있는 것이 요즈음의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