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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와 연설의 格을 높이는 중국 고전 '名 148 구절'(1)

작성자정현규|작성시간16.02.01|조회수535 목록 댓글 0


대화와 연설의 格을 높이는 중국 고전 '名 148 구절'(1)

 

중국 정치권에는 문담(文膽)이란 비공식 직함이 있다. 지도자의 연설문 작성을 전담하는 참모를 말한다. 후한 초기 반란군을 이끌던 장수 고준(高峻)과 책사 황보문(皇甫文)의 고사에서 유래했다. 난공불락의 성채에서 대치하던 고준은 황보문이 성 밖에서 회담 중 살해되자 의외로 곧 투항했다. 자신의 쓸개(·)를 잃었다는 이유였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문담은 리수레이(李書磊·51)와 류허(劉鶴·63)로 알려져 있다. 리수레이는 14살 때 베이징대 중문과에 입학해 신동으로 불렸다. 현재 시 주석의 정치적 고향인 푸젠(福建)성에서 중앙 고위직 진출을 위해 수련 중이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문담으로는 중산층 육성을 뜻하는 미들아웃 경제학이란 용어를 만든 에릭 류(47)가 유명하다.

 

 

연설에 중국 고전을 인용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중국의 부상에 따른 세계적 현상이다. 어떤 문장이 인용에 좋을까.

중국인들에게 국학대사(國學大師)로 추앙 받는 지셴린(季羨林·1911~2009) 베이징대 부총장은 중국의 명문 148개 구절을 엄선했다. 그는 이를 다 외우면 경계가 한 단계 올라간다. 문학 방면에 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교양 있는 중국인들은 모두 암송하는 문장들이다. ·중 양국은 연간 1,000만 명이 왕래한다. 중국인을 만났을 때 읊조릴 수 있도록 독음과 함께 현대 중국어 발음을 덧붙인다. ‘지셴린 148 구절은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이달 초 모바일앱을 통해 다시 소개 했다.

 

 이 문장들은 상황에 따라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연설할 때(또는 연설문을 쓸 때) 그에 관련된 말을 적절하게 인용한다면 더 품위가 있거나 호소력을 높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2015년 4월 23일 보도된 중앙일보의 내용을 운영자가 약간 첨삭하였으며, 앞으로 세 차례로 나눠 차례로 올립니다.(운영자 주)

 

1. 知我者 謂我心憂 不知我者 謂我何求 시경(詩經)

   (지아자 위아심우 부지아자 위아하구/

   즈워저 웨이워신유 부즈워저 웨이워허츄/

   zhī wǒ zhě wèi wǒ xīn yōu bùzhī wǒ zhě wèi wǒ hé qiú)

나를 아는 이는 내 마음이 우울하다 하고 나를 모르는 이는 내가 무엇을 찾느냐 말한다.

- 마음을 알아주는 지기(知己)가 아쉬울 때 쓰는 문구다. 중국 공산당 2대 총서기 취추바이(瞿秋白)가 자서전 다여적화(多餘的話)첫 문장에 인용했다.

 

2. 人而無儀 不死何爲 시경(詩經)

   (인이무의 불사하위/

   런어우이 부쓰허웨이/

   rén ér wú yí bùsǐ hé wèi)

사람으로 예의가 없는 이는 죽지도 않고 무엇 하는가.

- 위엄과 예의가 없는 사람은 미물인 쥐만도 못하다는 시경의 구절이다. 사람의 됨됨이와 몸가짐의 중요성을 강조할 때 격조 높게 쓸 수 있는 말.

 

3. 言者無罪 聞者足戒 시경(詩經)

   (언자무죄 문자족계/

   옌저우쭈이 원저쭈제/

  yán zhě wú zuì wén zhě zú jiè)

말하는 이는 죄가 없다. 듣는 이가 경계로 삼으면 된다.

- 언로(言路)를 넓힐 필요가 있을 때 쓰면 좋다. 1956년 중국의 백화제방(百花齊放)이 마오쩌둥(毛澤東)의 이 말로 시작됐다. 원자바오(溫家寶) 전 총리도 이를 수 차례 인용했다.

 

4. 他山之石 可以攻玉 시경(詩經)

   (타산지석 가이공옥/

   타산즈스 커이궁위/

  tā sh ān zhī shí kěyǐ gōng yù)

다른 산의 돌로도 자기의 옥을 갈 수 있다.

- 설명이 필요없는 성어다. 실천이 어려울 뿐이다.

 

5. 投我以桃 報之以李 시경(詩經)

   (투아이도 보지이리/

   터우워이타오 바오즈이리/

   tóu wǒ yǐ táo bào zhī yǐ lǐ)

나에게 복숭아를 던져주자 오얏(자두)으로 보답했다.

- 윗사람이 덕을 행하면 아랫사람이 본받는다는 말이다. 솔선수범을 강조할 때 넌지시 건네 보자.

 

6.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不可活 상서(尙書)

   (천작얼 유가위 자작얼 불가활/

   톈쭤녜 유커웨이 쯔쭤녜 부커훠/

   tiān zu òniè yóu kě wéi zì zu òniè bùkě huó)

하늘이 만든 허물은 피할 수 있지만 스스로 만든 허물에는 살아갈 수 없다.

- 하늘보다 인간이 초래한 재앙이 더 끔찍할 수 있음을 말한다.

 

7. 滿招損 謙受益 상서(尙書)

   (만초손 겸수익/

   만자오쑨 첸서우이/

   mǎn zhāo sǔn qiān shòuyì)

교만은 손해를 부르고 겸손은 이익을 받는다.

- 지나친 욕심은 화를 부르니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고 했다.

 

8. 從善如登 從惡如崩 국어(國語)

   (종선여등 종악여붕/

   충산루덩 충어루벙/

   cóng shàn rú dēng cóng è rú bēng)

선을 따르기는 산을 오르듯 어렵고, 악을 따르기는 담이 무너지듯 순간이다.

- 어려워도 반드시 해야 하고 쉽다고 해서는 안 되는 일이 있다. 선악이 그렇다.

 

9. 多行不義必自斃 좌전(左傳)

   (다행불의필자폐/

   둬싱부이비쯔비/

   duō xíng bù yì bì zì bì)

의롭지 못한 일을 많이 하면 반드시 스스로 멸망 한다.

- 좌전은 역사서 춘추(春秋)의 한 판본이다. 역사는 거울이고 반복된다. 예외는 없다.

 

10. 居安思危 思則有備 有備無患 좌전(左傳)

   (거안사위 사즉유비 유비무환/

   쥐안쓰웨이 쓰쩌유베이 유베이우환/

   jū ānsī wēi sī zé yǒu bèi yǒubèiwúhuàn)

편안히 지낼 때 위태로움을 생각하고 생각하면 대비하고 준비가 있으면 화를 피할 수 있다.

- 백 번 새겨도 지나치지 않은 경구다. 호국 시설 방명록 문구로 더할 나위 없다.

 

11. 人非聖賢 孰能無過 過而能改 善莫大焉 좌전(左傳)

    (인비성현 수능무과 과이능개 선막대언/

    런페이성셴 수넝우궈 궈어넝가이 산모다옌/

   rén fēi shèngxián, shú néng wúguò? Guò ér néng gǎi, shànmòdà yān)

사람은 성인이 아닌데 누가 잘못을 저지르지 않겠는가. 잘못을 저질렀어도 고칠 수 있다면 그보다 더 나을 수 없다.

- 실수는 누구나 할 수 있다. 문제는 반복이다. 제갈량은 맹획을 일곱 번 잡았지만 일곱 번 풀어줬다.

 

12. 知人者智 自知者明 노자(老子)

    (지인자지 자지자명/

    즈런저즈 쯔즈저밍/

   zhīrénzhě zhì zì zhì zhě míng)

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다하고 자신을 아는 사람은 명철하다 한다.

- 용인술의 기본이다. 명철은 지혜를 넘어서는 통찰력이다. 자신을 이기는 사람을 강하다고 한다(自勝者强)는 말로 이어진다.

 

13. 信言不美 美言不信 노자(老子)

    (신언불미 미언불신/

    신옌부메이 메이옌부신/

    xìn yán bù měi měi yán bùxìn)

믿음직한 말은 아름답지 않고 아름다운 말은 믿음이 가지 않는다.

- 신뢰의 적자는 가식적인 말에서 출발한다. 충성스런 말은 귀에 거슬린다는 충언역이(忠言逆耳)와 일맥상통한다.

 

14. 禍兮福之所倚 福兮禍之所伏 노자(老子)

    (화혜복지소의 복혜화지소복/

    훠시푸즈쒀이 푸시훠즈쒀푸/

    huò xī fú zhī suǒ yǐ fú xī huò zhī suǒ fú)

화는 복이 의지하는 바이고 복은 화가 잠복하는 곳이다.

- 일희일비하지 말라는 가르침이다. 화복의복(禍福倚伏)으로 줄여 쓴다. 고난 속에서 희망을 찾으라는 메시지다.

 

15. 合抱之木 生於毫末, 九層之臺 起於累土, 千里之行 始於足下 노자(老子)

    (합포지목 생우호말 구층지대 기어루토 천리지행 시어족하/

    허바오즈무 성위하오모 쥬청즈타이 치위레이투 쳰리즈싱 스위쭈샤/

   hébào zhī mù shēng yú háomò, jiǔ céng zhī tái qǐ yú lèi tǔ, qiānlǐ zhī xíng shǐ yú zúxià)

아름드리나무도 털끝 같은 씨앗에서 나오고, 높은 누대도 한 무더기 흙 쌓기에서 시작되고, 천리 길도 한 걸음에서 시작된다.

- 시작은 미약하나 그 끝은 창대하리라는 성경 구절과 일맥상통한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해 6월 평화공존 5원칙 선언 60주년 기념식에서 인도 격언 물방울이 모여 내를 이루고 벼이삭이 모여 한 다발이 된다.”와 함께 이 구절을 인용했다.

 

16. 敏而好學 不恥下問 논어(論語)

    (민이호학 불치하문/

    민어하오쉐 부츠샤원/

    mǐn ér hàoxué bùchǐ xiàwèn)

영민하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아랫사람에 묻기를 부끄러워하지 않는다.

- 공자와 동시대 인물인 공문자(孔文子)의 생활태도다. 배움에는 위아래가 없다. 인문(人文)의 본질이 배움이요 소통이란 의미다.


17. 己所不欲 勿施於人 논어(論語)

    (기소불욕 물시어인/

    지숴부위 우스위런/

    jǐ suǒ bù yù wù shī yú rén)

내가 하고자 하지 않는 바를 남에게 시키지 말라.

- 역지사지(易地思之)는 갈등 해결의 지름길이다. 공자의 행동철학은 용서할 서()로 요약된다. 서는 여심(如心)이다. 분쟁이 발생하면 공자의 지혜를 떠올리자.

 

18. 工欲善其事 必先利其器 논어(論語)

     (공욕선기사 필선리기기/

     궁위산치스 비셴리치치/

    gōng yù shàn qí shì bì xiān lì qí qì)

장인이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도구를 다듬어야 한다.

- 준비된 자만이 성공하는 법이다. 준비 없이 요행을 바라는 세태를 꾸짖는 말이다. 현명한 인재를 섬기고 어진 이를 가까이 하라는 충고로 이어진다.

 

19. 君子坦蕩蕩 小人長戚戚 논어(論語)

    (군자탄탕탕 소인장척척/

    쥔쯔탄당당 샤오런장치치/

    jūnzǐ tǎn dàng dàng xiǎo rén zhǎng qī qī)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고 넓다. 소인은 늘 근심 걱정뿐이다.

- 군자와 소인의 차이는 마음가짐이다. 근심이 없고 해소하는 이가 성인군자이며 늘 근심에 시달리는 이가 협량(狹量)이다. 큰 협상장에서 인용할 만하다.

 

20. 歲寒 然後知松柏之後凋也 논어(論語)

    (세한 연후지송백지후조야/

    쒜이한 란허우즈쑹바이즈허우댜오예/

    suì hán ránhòu zhī sōngbǎi zhīhòu diāo yě.)

날이 추워진 후에야 소나무와 잣나무의 잎이 더디 시듦을 안다.

- 추사(秋史)가 귀양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세한도(歲寒圖)로 우리에게 익숙한 구절. 권세가 있으며 아첨하고 몰락하면 냉대하는 염량세태(炎凉世態)가 극성일수록 세한송백이 돋보이기 마련이다.

 

21. 學而不思則罔 思而不學則殆 논어(論語)

     (학이불사즉강 사이불학즉태/

     쉐어부쓰쩌왕 쓰어부쉐쩌다이/

    xué ér bù sī zé wǎng sī ér bù xué zé dài)

배우고 생각지 않으면 어리석어지고 생각만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공자는 만세의 사표(師表). 배움을 지혜로 승화시키고 독선에 빠지지 않는 법을 제시했다. 젊은이를 만날 때 인용하면 좋겠다.

 

22.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논어(論語)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즈저부훠 런저부유 융저부쥐/

     zhì zhě bùhuò rén zhě bù yōu yǒngzhě bù jù)

지혜로운 사람은 미혹당하지 않고 어진 이는 근심하지 않고 용감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 공자가 군자의 도로 제시한 세 가지 미덕이다. 리더십을 이루는 세 축이자 2,500여년을 관통하는 가르침이다.

 

23. 人誰無過 過而能改 善莫大焉 논어(論語)

     (인수무과 과이능개 선막대언/

     런수이우궈 궈어넝가이 산모다이옌/

     rén shuí wúguò? Guò ér néng gǎi shànmòdàyān)

사람은 누구나 잘못을 할 수 있다. 잘못했으되 고칠 수 있다면 그보다 잘하는 일이 있겠습니까.

- 사람은 불완전한 존재다. 발전을 위해서는 반성과 개선이 필요하다. 남의 허물을 발견했을 때 넌지시 이렇게 말해보자.

 

24. 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是知也 논어(論語)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

     즈즈웨이즈즈 부즈웨이부즈 스즈예/

     zhīzhī wéi zhīzhī bùzhī wéi bùzhī shì zhīyě)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을 모른다 하는 것. 이것이 아는 것이다.

- 진리는 그리 멀리 있지 않다. ()의 왕안석(王安石)은 이 구절을 제비 울음소리와 같다했다. 위 말은 "지지위지지, 부지위부지, 시지야"라고 읽으므로 제비도 논어를 읽는다고 농담할 때 이용되기도 한다. 용맹한 자로(子路, 공자의 제자)에게 던진 공자의 충고다.

 

25.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논어(論語)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낙지자/

    즈즈저부루하오즈저 하오즈저부루러즈저/

    zhīzhī zhě bùrú hǎo zhī zhě hǎo zhī zhě bùrú lè zhī zhě)

아는 사람은 좋아하는 사람만 못하고, 좋아하는 사람보다는 즐기는 사람이 낫다.

-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교육정책을 밝히며 인용한 문장이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역시 2013년 중앙당교 개교 80주년 기념 축사에서 같은 말을 인용했다. 공자는 아는 사람(知之者)은 고사하고 막혀도 배우지 않는 사람(困而不學)도 있다며 개탄했다.

 

26. 其身正 不令而行 其身不正 雖令不從 논어(論語)

    (기신정 불령이행 기신부정 수령부종/

    치선정부링어싱치선부정 쑤이링부충/

    qí shēn zhèng bù lìng ér xíng; qí shēn bùzhèng suī lìng bù cóng)

자신의 몸이 바르면 명령하지 않아도 행해지고, 자신이 바르지 못하면 비록 명령해도 따르지 않는다.

- ‘정치는 바른 것(政者正也)’이라는 공자의 말과 일맥상통하는 구절이다. 솔선수범의 뜻이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과거 한 칼럼에서 매력적인 인격으로 자신을 관리하는 지도자가 우수한 리더라며 인용했다.

 

27. 三人行 必有我師焉 擇其善而從之 其不善者而改之 논어(論語)

    (삼인행 필유아사언 택기선이종지 기불선자이개지/

    싼런싱비유워스옌 쩌치산어충즈 치부산저어가이즈/

    sān rénxíng bì yǒu wǒ shī yān Zé qí shàn ér cóng zhī qí bùshàn zhě ér gǎi zhī)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으니, 선한 것을 골라 따르고 선하지 못한 것은 가려서 고친다.

- 주위 환경도 배움에 활용하라는 말이다. 교육자다운 말이다. 타산지석(他山之石반면교사(反面敎師)와 일맥상통한다.

 

28. 大道之行 天下爲公 예기(禮記)

    (대도지행 천하위공/

    타타오즈싱 톈샤웨이궁/

    dàdào zhī xíng tiānxià wèi gong)

대도가 행해지면 천하가 공평무사해진다.

- 고대 이상 사회인 대동(大同)을 설명하는 첫 구절이다. 공평과 복지는 현대사회의 과제다. 대도를 행하는 것은 정치 지도자의 임무다. 쑨원(孫文)의 좌우명이다.

 

29. 凡事預則立 不預則廢 예기(禮記)

    (범사예즉립 불예즉폐/

    판스위쩌리 부위쩌페이/

    fánshì yù zé lì bù yù zé fèi)

무릇 모든 일은 준비하면 이뤄지고 준비하지 않으면 실패한다.

- 취임사에 좋은 구절. 평소 준비하는 사람이라면 취임사가 필요한 자리로 승진도 가능할 터다.

 

30. 學然後知不足 教然後知困 예기(禮記)

    (학연후지부족 교연후지곤/

    쉐간허우즈부쭈 쟈오란허우즈쿤/

    xué ránhòu zhī bùzú jiào ránhòu zhī kùn)

배우고 난 뒤에 자신의 부족함을 알게 되고, 가르치고 나서야 고달픔을 알게 된다.

- 모른다는 것을 알기위해 공부하는 것이 학문이라고 한다. 교학상장(敎學相長)이라고 했다. 가르침 역시 배움이다. 배움의 어려움을 말하는 곤학(困學)의 또 다른 표현이다.

 

31. 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 예기(禮記)

    (옥불탁 부성기 인불학 부지도/

    위부쭤 부청치 런부쉐 부즈다오/

    yù bù zuó bùchéngqì rén bù xué bùzhīdào)

옥은 다듬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이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

- 왜 배우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동양에서는 예로부터 배움을 중시했다. 조선시대 왕은 신하들과 유학의 경서를 강론했다. 경연(經筵)의 전통이다. 중국은 지금도 지도부 집단학습을 현안에 대한 리더십의 컨센서스를 이루고 국가비전까지 모색하는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32. 路漫漫其修遠兮 吾將上下而求索 굴원(屈原)‘이소(離騷)’

    (로만만기수원혜 오장상하이구색/

    루만만치슈위안시 우장상샤어츄쒀/

    lù mànmàn qí xiū yuǎn xī wú jiāngshàngxià ér qiúsuǒ)

길은 아득히 멀기만 하네. 나는 위아래로 탐구해 보겠노라.

- 고대 문학 최고의 시인으로 불리는 굴원의 대표적인 시구다. 중책을 맡게 됐을 때 쓰기 좋은 말이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가 취임 이듬해 3월 기자회견에서 이를 인용했다.

33. 尺有所短 寸有所長 초사(楚辭) ‘복거(卜居)’

    (척유소단 촌유소장/

    츠유쒀돤 춘유쒀창/

    chǐ yǒu suǒ duǎn cùn yǒu suǒ cháng)

한 자도 짧을 때가 있고 한 치도 길 때가 있다.

- 상황논리를 말한다. 물건은 쓰는 데에 따라 좋을 수도 나쁠 수도 있다는 말이다. 사람마다 쓸모가 있는 곳이 따로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초나라 노래다.

 

34. 盡信書 不如無書 맹자(孟子)진심장 하(盡心章 下)

    (진신서 불여무서/

    진신수 부루우수/

    jìn xìn shū bùrú wú shū)

서경’(書經)을 맹신하는 것은 서경이 없는 것만 못하다.

  - 기존의 지식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사상과 이론 기술 모두 비판적으로 체득해야 한다. 맹종은 위험하다. 전투적 이상주의자였던 맹자의 지론이다.

 

35. 生於憂患 死於安樂 맹자(孟子)고자장 하(告子章 下)

    (생어우환 사어안락/

    성위유환 쓰위안러/

    shēng yú yōuhuàn sǐ yú ānlè)

걱정과 어려움이 나를 살게 하고, 안락함이 나를 죽음으로 이끈다.

- 적당한 긴장은 발전의 동력이다. 맹자는 하늘이 큰일을 맡기기 전에 시련으로 그를 시험한다고 주장했다.


36. 得道多助 失道寡助 맹자(孟子)공손추장(公孫丑章)

    (득도다조 실도과조/

    더다오둬주 스다오과주/

    dédàoduōzhù shī dào guǎ zhù)

도에 맞으면 도우는 이가 많고, 도에 어긋나면 도움을 얻기 힘들다.

- 인맥관리의 비결이다. 중국 외교부가 일본의 과거사 미화를 비판할 때 인용하기도 했다.

 

37. 民爲貴 社稷次之 君爲輕 맹자(孟子)진심장 상(盡心章上)

    (민위귀 사직차지 군위경/

    민웨이구이 서지츠즈 쥔웨이칭/

    mín wéi guì shèjì cì zhī jūn wèi qīng)

백성이 가장 귀하고, 종묘사직이 다음이며, 군주가 가장 가볍다.

- 예나 지금이나 나라의 근본은 국민이다. 정치 지도자들이 쉽게 잊는 바이기도 하다.

 

38. 窮則獨善其身 達則兼濟天下 맹자(孟子)진심장 상(盡心章 上)

    (궁즉독선기신 달즉겸제천하/

    츙쩌두산치선 다쩌졘지톈샤/

    qióng zé dúshànqíshēn dá zé jiān jì tiānxià)

궁할 때는 자신을 돌보는 것이 최선이고, 얻었을 때 비로소 천하를 다스린다.

- 환경이 불리하면 자기관리에 힘쓰고 벼슬을 얻어 대세에 올라탔을 때 뜻을 펼친다는 의미. 세를 읽어야 한다. 고집만으로 이뤄지는 일은 없다는 경고다.

 

39.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 맹자(孟子)공손추(公孫醜)

    (천시불여지리 지리불여인화/

    톈스부루디리 디리부루런허/

    tiānshí bùrú dìlì dìlì bùrú rén hé)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득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 맹자가 주창한 왕도정치의 핵심이다. 민심을 얻는 자가 천하를 얻는다는 말과 상통한다.

 

40. 富貴不能淫 貧賤不能移 威武不能屈 맹자(孟子)등문공장(滕文公章)

     (부귀불능음 빈천불능이 위무불능굴/

     푸구이부넝인 핀졘부넝이 웨이우부넝취/

     fùguì bùnéng yín pínjiàn bùnéng yí wēiwǔ bùnéng qū)

돈과 지위를 가졌어도 부패하지 않고, 가난하고 힘들어도 포부를 버리지 않고, 권위와 무력에도 굴복하지 않는다.

- 맹자가 제시한 참 대장부의 기개다. 이익에 굴복하지 않음이 참 지도자의 첫째 덕목이란 얘기다.

 

41. 鍥而不捨 金石可鏤 순자(荀子)권학(勸學)

     (결이부사 금석가루/

     쳬어부서 진스커러우/

     Qiè ér bù shě jīnshí kě lòu)

멈추지 않고 새기면 쇠와 바위도 조각할 수 있다.

- 자르다 멈추면 썩은 나무조차 끊어지지 않는다는 문장에 이어진다. 성악설의 철학자 순자의 말이다.

 

42. 吾生也有涯 而知也無涯 장자(莊子)

     (오생야유애 이지야무애/

     우서예유야 어즈예우야/

     wúshēng yěyǒu yá ér zhīyě wú yá)

우리의 삶에는 끝이 있지만 배움에는 끝이 없다.

- 끝이 있는 것을 가지고 끝이 없는 것을 쫓으면 위태롭다. 무위의 철학자 장자는 동물의 이야기를 빗대 인생의 지혜를 말했다.

 

43. 君子之交淡如水 小人之交甘若醴 장자(莊子)

    (군자지교담여수 소인지교감약례/

    쥔쯔즈자오단루수이 샤오런즈자오간뤄리/

    jūnzǐ zhī jiāo dàn rúshuǐ xiǎo rén zhī jiāo gān ruò lǐ)

군자의 사귐은 물처럼 담백하고, 소인의 교제는 술처럼 달콤하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인용한 바 있다. 지난해 봄 관료들에게 기업인과 사귀는 것에 주의하라면서다. 이익만 좇는 사귐은 끝이 아름답지 못한 경우가 많다.

 

44. 博學之 審問之 慎思之 明辨之 篤行之 중용(中庸)

     (박학지 심문지 신사지 명변지 독행지/

     보쉐즈 선원즈 선쓰즈 밍볜즈 두싱즈/

     bóxué zhī shěnwèn zhī shènsī zhī míng biàn zhī dǔxíng zhī)

널리 배우고 자세히 물으며 신중히 생각하고 밝게 판단하고 독실하게 행동한다.

- 학문의 과정이자 배움의 태도다. 학생들에게 필요한 공부 방법론이다.

 

45. 臨淵羨魚 不如退而結網 회남자(淮南子)설림훈(說林訓)

(임연선어 불여퇴이결망/

린위안셴위 부루투이어졔왕/

lín yuān xiàn yú bùrú tuì ér jié wǎng)

못가에서 물고기를 보며 부러워하느니 돌아가서 그물을 짜는 게 낫다.

- 한나라 유방의 손자 유안이 지은 회남자의 대표적인 구절이다. 꿈만 꾸어서는 소용이 없다. 꿈을 이루기 위한 실제 노력이 중요하다.

 

46. 風蕭蕭兮易水寒 壯士一去兮不復還 전국책(戰國策)형가자진왕(荊軻刺秦王)’

(풍소소혜역수한 장사일거혜불부환/

펑샤오샤오시이수이한 장스이취시부푸환/

Fēng xiāoxiāo xī yì shuǐ hán zhuàngshì yī qù xī bù fù huán)

쓸쓸히 부는 바람아 역수가 차갑구나. 장사가 한번 떠나니 다시 돌아오지 않으리라.

- 천하를 통일하기 전 진시황을 살해하기 위해 떠나는 자객 형가의 노래 장사가(壯士歌)’. 큰 싸움을 앞두고 배수의 진을 친 듯 비장한 심정이 절절하다.

 

47. 桃李不言 下自成蹊 사기(史記)이장군전(李將軍傳)

(도리불언 하자성혜/

타오리부옌 샤쯔청치/

táolǐ bù yán xià zì chéngqī)

복숭아와 오얏은 말을 하지 않아도 나무 밑에 저절로 길이 생긴다.

- 한나라의 명장 이광(李廣)에 대한 사마천(司馬遷)의 인물평이다. 이광은 사심이 없었다. 공자는 덕불고(德不孤)라고 했다. 줄여서 성혜(成蹊)로도 쓴다.

 

48. 燕雀安知鴻鵠之志哉 사기(史記)진섭세가(陳涉世家)

(연작안지홍곡지지재/

옌췌안즈훙구즈즈짜이/

yànquè ān zhī hónggǔ zhī zhì zāi)

참새가 어찌 홍곡(큰새)의 뜻을 알리오.

- ()제국을 무너뜨리는 농민 반란을 주도한 진승(陳勝)의 말이다. 큰 뜻을 마음에 품은 인물은 남들이 얕보아도 주눅 들지 않는다.

 

49. 運籌帷幄之中 決勝千里之外 사기(史記)고조본기(高祖本紀)

(운주유악지중 결승천리지외/

윈초우웨이워 즈중 줴성쳰리즈와이/

yùnchóuwéiwò zhī zhōng juéshèng qiānlǐ zhī wài)

산가지를 천막 안에서 움직여 천리 밖의 승리를 거두다.

- 유방의 독백이다. 자신의 책사 장량(張良)의 귀신같은 용병술을 말한다. 유방은 자신보다 뛰어난 소하(蕭何한신(韓信)를 휘하에 부려 천하를 얻었다. 계략의 중요함을 일컫는 제갈량의 발언도 보인다.

 

50. 忠言逆耳利於行 良藥苦口利於病 사기(史記)유후세가(留侯世家)

(충언역이리어행 양약고구리어병/

중옌니어리위싱 량야오량야오커커우리위빙/

zhōngyánnì'ěr lìyú xíng liángyào kǔkǒu lìyú bìng)

충고는 귀에 거슬리나 행동에 이롭고,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 이롭다.

- 항우와 천하 쟁탈전을 벌이던 유방은 함양에 먼저 입성한다. 금은보화를 본 유방은 이곳을 떠나자는 번쾌(樊噲)의 충언이 못마땅했다. 하지만 유방은 장량의 이 충고를 받아들였고 천하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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