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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사랑 이야기

합천 대병 출신 유학자 설암 권옥현 선생, 학문과 詩 세계 재조명

작성자정현규|작성시간26.06.11|조회수21 목록 댓글 0

 

합천 출신 유학자 설암 권옥현 선생, 학문과 시 세계 재조명

모암계 6일 부산서 27주기 추모식 및 학술발표회 개최… 유림·문중 대거 참석

▲유학자 설암 권옥현 선생의 27주기 추모식 및 학술발표회가 지난 6월 6일 부산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개최됐다.

 

▲유학자 설암 권옥현 선생의 27주기 추모식 및 학술발표회가 지난 6월 6일 부산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개최됐다.

 

 

전통 유학 실천과 후학 양성에 헌신

 

경남 합천군 대병면 성리 출신으로 노년에 부산 지역을 중심으로 활동한 저명한 유학자인 설암(雪嵒) 권옥현(權玉鉉, 1912~1999) 선생의 27주기 추모식 및 학술발표회가 지난 6월 6일 부산 연산동 해암뷔페에서 개최되었다.

 

선생은 고향에서 1970년대 이후에 자손들이 사는 부산 지역으로 거처를 옮겼다. 먼저 양산 기장에 ‘바닷가에 소요하더라도 고향인 삼기(三岐; 삼가의 옛이름)를 잊지 말라’는 기해당(岐海堂)이란 편액을 걸고 우거(寓居)하면서 사우(士友)들과 그윽한 경치를 찾아 시(詩)를 읊으면서 우울한 기분을 풀었으며, 그 후 장남의 집 근처인 부산 금정구 남산동에 금남서당(金南書堂)이란 편액을 걸고 그동안 은축해 온 학문을 가르치면서 후학 양성에 힘썼으며 지역 유림사회와 긴밀한 교류를 통해 전통 유학의 실천과 계승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면서 자신의 학문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특히 설암 선생은 평생 학문 연구와 후학 양성에 힘쓴 지역의 대표적인 유학자로, 전통 유학의 계승과 실천에 헌신하였다. 또한 방대한 저술 활동을 통해 『설암문집(雪嵒文集)』 18권 6책을 남겼으며, 이는 지역 유학사와 한문학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리고 행사를 주관한 모암계는 선현의 학문과 덕행을 기리고 계승하기 위해 결성된 단체로, 서문에 담긴 “부모기인 소이모기도 이강명효칙야(夫慕其人 所以慕其道 而講明效則也)”라는 정신 아래 선현의 도를 밝히고 본받는 학술·문화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최종호 교수 발표 및 각계 인사 학덕 기려

 

이날 학술발표회에서는 영남대학교 사범대학 최종호(崔鐘虎) 교수가 「설암 권옥현 선생의 시세계(詩世界) 고찰」을 주제로 발표에 나서, 선생의 시문학적 특징과 학문적 성과, 그리고 유학자로서의 정신세계를 심도 있게 분석했다. 특히 최 교수는 ‘설암 선생의 심오한 예학적 실천과 부자상전(父子相傳)의 척독(尺牘) 의리는 한시(漢詩)라는 미적 형식을 통해서 완벽하게 응축된다’면서 설암 선생의 사상적 결정판인 설암문집 제1권에 수록된 13수의 ‘경주유람 연작시’를 중점 고찰하였다.

 

발표에 앞서 모암계 계장인 경성대학교 정경주 명예교수가 축사를 통해 설암 선생의 학문적 업적과 정신적 유산의 계승 필요성을 강조했으며, 동의의료원 서영주·김경환 교수, 한국국학진흥원 김선미 연구원, 김해향교 이성규·김경규 선생, 동래향교 및 고성향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그리고 인천 부평향교의 지용선·양성호 선생을 비롯해 부산문학포럼 회원, 부산종친회 권영현 회장, 한국성씨협회 권길상 총재, 부산의 양석규 선생과 대구·합천 지역 유림 및 향토문화 관계자들이 참석해 설암 선생의 학문과 정신을 함께 기렸다.

또한 설암 선생의 자제인 해극(海克)을 비롯한 4형제와 후손들, 문중 관계자들이 참석하여 선친의 학덕을 기리는 뜻깊은 시간을 함께하여, 학술발표회의 의미를 더했다.


그리고 설암 선생의 장손인 권석근 ㈜세일사 회장은 인사말에서 “모암계 서문에 담긴 ‘그 사람을 사모하는 것은 그가 걸어간 도를 밝히고 본받기 위함’이라는 정신처럼, 이번 학술발표회가 조부님의 유문과 학문 세계를 깊이 연구하고 그 뜻을 오늘에 되살리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며 “온고지신의 가치가 더욱 확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석자들은 이번 발표회가 단순한 추모 행사를 넘어 지역 학술문화 자산을 재조명하고 전통 인문정신을 계승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고 평가했다. 모암계는 앞으로도 설암 권옥현 선생을 비롯한 선현들의 학문과 정신을 연구·조명하고 계승하는 활동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길 기대한다. / 박황규

 

- 2026.6.10, 합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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