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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베를린 책임교육 현장을 가다 (중)느리지만 행복한 교육

작성자백한진|작성시간19.06.18|조회수89 목록 댓글 0

[교육·NIE]주입식 아닌 문제해결 위주 수업…학부모 만족도 80% 넘어

독일 베를린 책임교육 현장을 가다 (중)느리지만 행복한 교육

강원일보

2019-6-18 (화) 18면 - 장현정 기자


◇베를린 현지에서 전문가들에게 독일의 기초교육에 대한 특강과 세미나를 진행하고 있는 2019년 강원 책임교육 실현을 위한 교육혁신 프로젝트 연수단.베를린교육청에서 관계자들의 설명을 듣고 있는 연수단의 모습. ◇16개 주 지방으로 나뉜 독일은 연방교육부가 있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미미하고 각 주마다 독립적인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연수단은 독일 베를린 중심지에 위치한 베를린교육청을 방문해 베를린 책임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사진위쪽부터)

독일 베를린 지역은 10년 전까지만 해도 터키, 폴란드에서 온 학생이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도시발전 등으로 외국 학생들이 늘고 있다. 실제 베를린 지역 전체 학생 5만1,164명 가운데 외국 국적을 갖고 있는 학생은 14.9%, 유학 등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학생이 39.6%로 전체 학생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에 이들을 위한 교육정책이 마련되고 있다.

16개 주 지방으로 나뉜 독일은 연방교육부가 있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미미하고 각 주마다 독립적인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연방교육부는 각 주에서 운영하는 교육제도에 크게 관여하지 않는다. 이에 각 주의 교육과정도 모두 제각각이다. 독일 베를린 중심지에 위치한 베를린교육청을 방문해 베를린 책임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학부모 교사 자율성 존중 교권 자연스레 확립
토론·서술형 평가 등 깊이있는 교육 큰 장점
외국 유학생·난민 등 학생들 국적 다양해져


스스로 공부하고 직접 선택할 수 있는 진로=베를린 지역 학부모의 학교 만족도는 80%에 달할 정도로 높다. 학부모들이 학교를 신뢰하고 교사의 교육과정 운영과 수업 및 평가 등의 자율성을 존중하기 때문에 교권도 자연스럽게 확립돼 있다. 기초학력이 다소 떨어지는 데도 베를린의 교육이 학부모들에게 만족감을 주는 이유는 바로 `행복'이다. 조금 늦거나 빨라도 주변에서 `나와 다르다'며 배척하는 일은 없다. 오히려 자신의 흥미와 재능에 맞춰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이 조성돼 있다.

베를린 지역의 교육과정은 우리나라 교육과정에 비해 다소 느리다. 교육과정이 요구하는 수준도 우리나라에 비하면 턱없이 낮다. 하지만 토론, 과제 해결, 협동학습, 서술형 평가 등으로 스스로 공부하고 느리지만 깊이 있는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 베를린 지역이 발전하면서 외국 유학생들이 늘고 있고 난민으로 베를린에 오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다. 이로 인해 다양한 국적과 문화를 가진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경험을 제공하고 언제든지 학교를 바꾸거나 다양한 기회를 열어주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 헤이즌 베를린교육청 박사는 “학생들의 모국어뿐만 아니라 제2외국어를 함께 가르쳐 학생의 역량을 키울 수 있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 정부에서는 시설 및 재정 지원 등에만 관여하고 있다.

통합형·인문계 중학교 9학년까지 공통교육
9학년 마치면 실업계 교육 선택할 수 있어
학생들 폭넓고 자유로운 진로 선택이 가능


다양한 학교제도=베를린의 경우 독일의 일반적인 학교제도와 다소 차이가 있다. 모든 학교에 해당되지는 않지만 초등교육은 통상적으로 4년이 아닌 6년으로 구성된다. 베를린 지역의 초교 교육과정은 지난 20년 동안 학생 중심과 학생 자립을 강조하는 교육으로 많은 변화가 진행됐다. 초교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학생들에게 교육적 호기심을 주는 것이다. 지식을 주입하기보다는 문제를 줘 호기심을 갖게 하고 해결할 수 있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다. 지식 중심이 아닌 역량 중심의 교육으로 변화하고 있다.

중등학교 진학에서도 일반적으로 초등학교 졸업과 함께 실업계, 인문계 진로를 결정하는 독일의 다른 주와 달리 통합형 중등학교와 인문계 중등학교의 선택을 통해 9학년까지 공통교육을 지향한다. 인문계 중등학교인 김나지움(Gymnasium)을 선택할 수 있지만 초등학교 졸업 후 실업계 진로 선택을 확정하지 않고 일반계 학교인 통합형 중등학교(Integrierte Sekundarschul)를 의무 교육과정으로 하고 있다. 9학년을 마치면서 일반계 교육을 벗어나 실업계 교육 및 기업실습형 교육을 선택할 수도 있다.

10학년을 수료하면 실업계 상급학교 진학 또는 중급 졸업을 선택할 수 있다. 이후 학생들은 인문계 중등학교 김나지움 상급과정, 통합형 중등학교 상급과정, 진학 준비 실업계 중등학교의 일반계 교육과정 범위 안에서 진로를 선택하게 된다. 또 실업계 교육과정인 전문과목직업학교, 직업학교 또는 취업에 준하는 직업 준비과정, 직업 자격 교육, 통합형 기업중심 직업교육 준비과정을 선택할 수 있다.

필터 오트만 베를린연방교육이사회 행정부장은 “주입식 교육보다는 자신이 원하는 과목을 선택할 수 있고, 지식을 얻는 것보다는 게임이나 놀이 등을 통해 자연스럽게 교육이 이뤄지는 방식을 선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장현정기자 hyun@kwnews.co.kr


[교육·NIE]"지역 모든 학교들 자립적 운영 원칙"


◇16개 주 지방으로 나뉜 독일은 연방교육부가 있기는 하지만 영향력이 미미하고 각 주마다 독립적인 교육제도를 갖고 있다. 연수단은 독일 베를린 중심지에 위치한 베를린교육청을 방문해 베를린 책임교육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크리스티안 코즈 베를린교육청 교육담당 부장

크리스티안 코즈 베를린교육청 교육담당 부장(사진)은 “베를린 지역의 모든 학교는 자발적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책임지는 자립적인 학교 운영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자립적인 학교 운영을 위해 주에서는 `톱다운' 방식이 아닌 법으로 큰 틀을 규정하고 법과 규정 안에서 학교가 필요성에 따라 자발적인 정책을 결정, 운영해 나가는 방식을 적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는 베를린 학교들의 구조는 큰 차이가 없지만 학교의 환경과 학생, 부모들의 역량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학교가 자체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또 “학교들이 자체적으로 정책과 수업 등을 운영해 나갈 수 있도록 교육청은 자율성을 주고 있지만 학교 운영의 결과물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며 “결과적으로 교육과정 등에 대한 표준을 제시하고 재정을 교육청에서 지원하면 수업, 교사채용, 행정 등 나머지는 학교가 자율성을 최대한 가질 수 있도록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학교의 자율성을 위해서는 교사 재교육과 철저한 관리감독 시스템도 필요하다”며 “베를린 지역에서는 교사 재훈련 기간이 따로 지정돼 있고, 교장이나 교감 등이 될 교사들이 함께 참여해 운영된다”고 했다.

코즈 부장은 “지역에 따라 재훈련 기관이 별도로 존재해 과목별, 또는 교사 전체 등 학교 운영과 관련한 재훈련을 실시하고 있고, 의무적으로 또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함께 “혹여 문제가 있는 교사들이 있다면 학교 자체적으로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 장기적으로 교사들이 협력해 진행할 수 있도록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독일 베를린=장현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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