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공의 봄
이순희
먼 길 달려 도착한 공원 파크 텔
아들이 정해 준 8층 룸에서 바라본
공원의 봄은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통유리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의 걸작
공원은 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너면 끝 지점에 선연히 보이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보금자리였던
아파트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큰 길가에 세워진 교회와 대학
사시사철 서로 다른 색깔로 눈부셨다
공원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늘 푸른 나무
버팀목에 기대어 수백년 세월 살아 온 은행나무
여전히 토성 언덕길 자리 지키고 있는 개나리 군단
흐드러지게 피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내 안에 저장된 올림픽 공원의 파일이
맨발로 걸어나와 나를 흔들고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병원에 가기 위해 하얗게 지샌 밤
공원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두고 가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아침 일찍 병원 갈 준비를 마치고
호텔 주변을 걸었다
물 오른 버드나무에 연두빛 꽃물이 들고
만개한 꽃길은 사색의 길이었다
향긋한 꽃 내음으로 가득찬 강둑에
소리없이 가랑비 내리고
만개한 벚꽃은 조용히 지고 있었다
토성길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안이 깃들고 행복해 보였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시선은 따뜻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닐던 몽촌 토성길은
추억의 사진첩에 저장하고 돌아 오는 길
정다운 사람들의 웃음 소리 들리고
두 아들의 고양이자 우리 가족의 행복했던
평화로운 터전 송파
새 삶이 그림처럼 펼쳐졌던 잠실 옛 집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리고
거대한 공룡이 길을 막고 서서
한없이 작아진 나를 눈치 재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으르렁 대고 있었다
먼 길 달려 도착한 공원 파크 텔
아들이 정해 준 8층 룸에서 바라본
공원의 봄은 절정에 이르고 있었다
통유리를 통해 펼쳐진 하나님의 걸작
공원은 봄으로 가득 차 있었다
건너면 끝 지점에 선연히 보이는
우리 가족의 행복한 보금자리였던
아파트가 내 시선을 사로 잡았다
큰 길가에 세워진 교회와 대학
사시사철 서로 다른 색깔로 눈부셨다
공원 언덕에 홀로 서 있는 늘 푸른 나무
버팀목에 기대어 수백년 세월 살아 온 은행나무
여전히 토성 언덕길 자리 지키고 있는 개나리 군단
흐드러지게 피어 금빛으로 반짝이고 있었다
내 안에 저장된 올림픽 공원의 파일이
맨발로 걸어나와 나를 흔들고 지나갔다
다음 날 아침
병원에 가기 위해 하얗게 지샌 밤
공원의 아침이 밝아오고 있었다
눈 앞에 보이는 공원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냥 두고 가기엔 아쉬움이 많았다
아침 일찍 병원 갈 준비를 마치고
호텔 주변을 걸었다
물 오른 버드나무에 연두빛 꽃물이 들고
만개한 꽃길은 사색의 길이었다
향긋한 꽃 내음으로 가득찬 강둑에
소리없이 가랑비 내리고
만개한 벚꽃은 조용히 지고 있었다
토성길 산책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평안이 깃들고 행복해 보였다
사람들의 발걸음은 가볍고 시선은 따뜻했다
수많은 사람들이 거닐던 몽촌 토성길은
추억의 사진첩에 저장하고 돌아 오는 길
정다운 사람들의 웃음 소리 들리고
두 아들의 고양이자 우리 가족의 행복했던
평화로운 터전 송파
새 삶이 그림처럼 펼쳐졌던 잠실 옛 집은
흔적도 없이 무너져 내리고
거대한 공룡이 길을 막고 서서
한없이 작아진 나를 눈치 재지 못하고
하늘을 향해 으르렁 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