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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향 詩 사랑방

검은등뻐꾸기

작성자은혜|작성시간26.06.07|조회수1 목록 댓글 0

검은등뻐꾸기

 

이순희

 

 

밤낮없이 마을 휘돌며

슬픈 단조로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다른 새들은 벌써 둥지 틀고

사랑꽃 피우고 있는 오월 한낮

담장엔 붉은 장미 흐드러지게 피어

온 집안에 꽃향기 토해내고

동산 숲은 정답게 노는 새들의 쉼터

두견새 참새 딱따구리 산까치 까마귀

고운 목소리 합하여 노래하는 아침에

홀로 외로운 검은등뻐꾸기

밤 낮을 소리 높여 울고 있다

자신이 낳은 알조차

남의 둥지에 몰래 넣어 둔 채

밤낮없이 목소리만 커진 뻐꾸기

꽃밭에 활짝 핀 양귀비

날아드는 벌들과 입맞춤하고

나풀나풀 나르는 흰나비

인동초 꽃잎에 앉아 젖은 땀

식히고 있는 향기로운 5월 아침

전선에 앉은 등검은뻐꾸기

친구 찾아 사랑 찾아

창공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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