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등뻐꾸기
이순희
밤낮없이 마을 휘돌며
슬픈 단조로 울어대는 검은등뻐꾸기
다른 새들은 벌써 둥지 틀고
사랑꽃 피우고 있는 오월 한낮
담장엔 붉은 장미 흐드러지게 피어
온 집안에 꽃향기 토해내고
동산 숲은 정답게 노는 새들의 쉼터
두견새 참새 딱따구리 산까치 까마귀
고운 목소리 합하여 노래하는 아침에
홀로 외로운 검은등뻐꾸기
밤 낮을 소리 높여 울고 있다
자신이 낳은 알조차
남의 둥지에 몰래 넣어 둔 채
밤낮없이 목소리만 커진 뻐꾸기
꽃밭에 활짝 핀 양귀비
날아드는 벌들과 입맞춤하고
나풀나풀 나르는 흰나비
인동초 꽃잎에 앉아 젖은 땀
식히고 있는 향기로운 5월 아침
전선에 앉은 등검은뻐꾸기
친구 찾아 사랑 찾아
창공 높이 날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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