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석향 詩 사랑방

[스크랩] 9일간의 행복 / 이순희

작성자은혜|작성시간26.06.08|조회수2 목록 댓글 0

      - 9일간의 행복 내 마음인 듯 텅 빈 하늘이 잔뜩 흐려있다. 9일간의 휴가를 마치고 오늘 작은 아이가 귀대했다.
      꽉 차있던 집안이 휭하니 허전하다. 보내고 나니 마음 써주지 못해 미안하고 가슴아프다. 계속되는 바쁜 일정을 소화해내느라 나도 바빴지만 오랜만에 세상에 나왔다고 아이는 눈코 뜰 새없이 돌아다녔다. 때론 친구집에서 외박을 하고 집에서는 낮잠을 잤으니 얼굴 볼 틈이 얼마나 됐으랴. 그래도 잔정이 많아 집안을 살피고 살 일을 걱정했다. 젊은 청춘이라 세상에 대한 두려움이 없다. 무엇이든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충만하다.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사실에 감사했다. 마지막 잎새들의 몸부림일까. 아직 떨구지 못한 고운 잎새들을 안고 서 있는 나무들이 애처롭다. 길 위에 구르는 총 천연색의 낙엽위로 빗방울이 떨어진다. 흐린 하늘을 바라보며 곧 눈이 올거란 예감이 들었다. 다가오는 추위를 잘 견뎌내야 할텐데 귀대하는 아들을 생각하고 내일의 내 모습을 떠올리니 쓸쓸했다. 무슨 일을 당하든지간에 긍정의 힘으로 잘 견뎌내리라 믿는다. 서로 사랑하며 감사하며 행복한 모습으로 살아지기를 간구해본다. 적요속에 쌓인 세상에 한바탕 첫눈이라도 내렸으면 좋겠다.

         

        - 희강
    다음검색
    스크랩 원문 : 비공개카페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