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약효 떨어진 새벽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몸 영혼까지도 흔들린다 세상은 어둠속에 고요하고 밤길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게 남은 생을 밝히기 위해 일찍 눈뜨는 새벽 내게 주어진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는데 내 뜻을 거역하는 몸은 잘 모르는 남처럼 낯설기만 하다 하루 다섯번 먹는 약이 나의 하루를 이끌고 간다 약효가 조금만 부족해도 내 몸은 나를 외면하고 타인이 되어 나를 지배한다 새벽이 오면 할일이 많은데 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누가 알랴 내 뜻대로할 수 없는 내 몸에게 나는 한없는 자비를 베풀 수는 없을 터 자식이나 형제들에게 고통을 주는 차라리 죽는게 나은 그런 쓸모 없는 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몸이 흔들리고 정신마저 혼란에 빠져 들지라도 온전한 시간이 주어짐을 감사하며 하고싶은 일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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