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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향 詩 사랑방

약효

작성자은혜|작성시간26.06.10|조회수0 목록 댓글 0
약효 떨어진 새벽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몸
영혼까지도 흔들린다
세상은 어둠속에 고요하고
밤길을 밝히는 등불처럼
내게 남은 생을 밝히기 위해
일찍 눈뜨는 새벽
내게 주어진 시간은 갈수록
짧아지는데
내 뜻을 거역하는  몸은
잘 모르는 남처럼
낯설기만 하다


하루 다섯번 먹는 약이
나의 하루를 이끌고 간다
약효가 조금만 부족해도
내 몸은 나를 외면하고
타인이 되어 나를 지배한다
새벽이 오면 할일이 많은데
시간을 내 맘대로 쓸 수 없는
안타까운 현실을
그누가 알랴
내 뜻대로할 수 없는 내 몸에게
나는 한없는 자비를 베풀 수는 없을  터
자식이나 형제들에게 고통을 주는
차라리 죽는게 나은 그런 쓸모 없는
인간으로 생을 마감하고 싶지 않다


몸이 흔들리고 정신마저 혼란에 빠져 들지라도
온전한 시간이 주어짐을 감사하며
하고싶은 일을 다 하기 위해 최선을 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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