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공시적, 통시적'이라는 말은 국어학에서 흔히 쓰는 개념입니다.
요즈음에는 문학에서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해서 '공시적(共時的, synchronic)'이라고 하면 '같은 시대에 관련되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고, '통시적(通時的)이라고 하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달라지는' 정도로 풀이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공시 언어학(synchronic linguistics)'이라고 하면 어느 한 시점(시대)의 언어 현상을 연구하는 방법을 말하고, '통시 언어학(diachronic linguistics)'이라고 하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언어 현상을 연구하는 방법을 말합니다.
2. 통시적 비평과 공시적 비평이란? (역사비평과 문학비평)
통시적이란 말과 공시적이란 말을 이해하는 첫째 방법은 역시 이 단어의 어원을 통해서 일 것이다. 문자적으로 통시적(diachronic)이란 용어는 ‘시간을 통해(그리스어 접두사 dia는 through)을 의미하고, 공시적(synchronic)이란 용어는 ‘시간과 함께’(그리스어 접두사 syn은 with)를 의미한다.
이 어원이 말해 주듯이 통시적 비평은 역사로 부터 그들의 의미를 이끌어 내는 것이고, 공시적 비평 방법은 역사 과정으로부터 분리되어 그 자체 그리고 스스로 말하는 의미를 찾아내는 것이다. 이는 마치 앞에 놓은 전선을 관찰할 때 전선의 긴 측면을 보느냐 전선의 단면을 보느냐의 문제이다.
이 두 비평의 차이를 설명하는 또 하나의 유비가 있는 데 이는 주로 공시적비평가들이 통시적 비평의 한계를 지적할 때 사용한다. 공시적 비평가들은 묻는다. “성서는 창문인가, 거울인가?” “성서는 성서를 앞서는 역사적 과정을 관찰하기 위한 하나의 창인가? 아니면 그 자체에 포함된 세계를 볼 수 있게 하는 거울인가?” 물론 공시적 비평가들은 성서가 거울과 같다고 보고, 통시적 비평가들이 성서를 창문으로 본다고 비판한다.
어원분석과 유비의 종합을 통해 통시적 비평과 공시적 비평을 정리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통시적 비평은 텍스트(본문)의 의미를 찾기 위해서 자꾸 본문이 쓰여진 삶의 자리, 본문의 근본적 자료, 본문이 현재와 같이 편집된 이유 등을 역사를 거슬러 올라가 본문 바깥에서 찾으려 한다.
이에 반해 공시적 비평은 본문 이전 역사가 어떠했든지 간에 현재 해석자 앞에 놓인 본문 자체를 중요하게 다루며 그 본문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다.
통시적 비평은 역사 비평이라고 불리고, 공시적 비평도 문학비평과 별 구분 없이 사용된다. 왜냐하면 통시적 비평은 역사 비평과 거의 같고, 공시적 비평은 문학비평보다 큰 개념이지만 문학비평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역사 비평방법과 문학 비평 관계를 조심스럽게 질문해보아야 한다. 문학비평은 역사비평이 발전한 후 탄생된 논리적 연장선상에 서 있는 것인지? 아니면 전혀 다른 출발점(일반문학이론)을 가지고 있는지를. 하지만 확실한 답은 없다. 그러나 확실한 한가지는 문학비평은 역사비평의 본문의 발전과정에 대한 관찰을 거부하지는 않지만 그것들을 무시한다. 그럼 문학비평의 특징을 포웰에 도움을 받아 정리해 보고자 한다.
1) 문학비평은 택스트의 완결된 형태에 초점을 맞춘다.
2) 문학비평은 본문의 전체적인 통일성을 강조한다.
3) 문학비평은 본문 자체를 최종적인 것으로 본다.
4) 문학비평은 말-해동이론(speech - act theory)의 의사소통 모형에 근거를 둔다.
이상 네가지가 역사 비평과 구별되는 문학비평의 고유한 특징이다. 다시말해 문학비평은 본문의 수평적인 차원에 관심하고 역사비평은 본문의 수직적 차원에 관심한다.
문학비평은 본문의 의미를 찾을 때 저자와 독자의 의사소통 측면에 관심을 갖고, 역사비평은 본문의 의미를 본문의 기원과 발전 과정의 측면에서 찾는다. 포웰은 이 두 비평은 자신들의 고유한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서로 방해하거나 침범하지 않고 구별되지만 상호 보안적으로 성서 비평에 사용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전망한다.
여기서는 잠깐 딴길로 빠져서 일반 문학이론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성서의 해석방법들이 다양하듯이 문학비평의 방법 또한 다양하다. 이 다양한 방법론들을 말끔하게 정리하기 위해서 아브람스의 도움을 받고자 한다. 아브람스는 문학작품을 설명·판단하는 데 있어서 그 작품을 외부세계에 연관시키느냐, 독자에게 연관시키느냐, 작자와 연관시키느냐, 그렇지 않으면 하나의 실재물로서의 작품자체만을 보느냐에 따라서 다음과 같이 네가지 유형으로 나눈다.
1.모방비평(Mimetic criticism)
문학작품을 세계와 인생의 모방이나 반영, 재현으로 보고 있기에, 기준은 작품이 얼마나 재현해야 할 대상(세계와 인생)을 정확하게 재현했는냐하는 재현의 ‘진실성’여부에 있다. 예로는 현대의 문학적 사실주의 이론이 있다.
2.실용비평(Pragmatic Criticism)
문학작품을 독자 측에 어떤 효과(미적쾌락, 교훈, 어떤 종류의 정서)를 만들어 내는 것을 목적으로 구성된 것으로 보고, 그 목적 달성의 성공에 따라 그 작품의 가치를 판단한다. 수사비평이 이에 속한다.
3.표현비평(Expressive Criticism)
문학작품을 그 작가와의 관계에서 다룬다. 작품을 작가의 상상력의 소산으로 규정하고 작가의 특수한 기질이나 경험의 증거를 작품 속에서 찾는다. 예로는 정신분석학적 비평이 있다.
4.객관적 비평(Objective Criticism)
저자나 독자 주변세계와는 무관하고 독립된 실재로서의 작품에 접근하고, 작품을 복잡성, 일관성, 균형, 완벽성, 구성요소간의 상호관계 등의 고유의 판단 기준에 의해 분석, 평가되어야 할 자족적인 대상이나 자체세계로서 기술한다.
이 네가지 유형을 우리가 관심하는 성서연구에 적용시켜 본다면, 모방비평은 발전론적인 역사비평의 철학적 기반이 된다고 볼수 있고, 실용, 표현, 객관적 비평은 각각 독자, 저자, 본문의 강조에 상응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거의 모든 비평은 이 네가지 유형 중 하나 또는 두 개의 유형에 의해서 자신의 근거를 얻는 것이지 일대일 대응만을 고집하지는 않는다.
작성자:하계우 옮긴이:유성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