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를 읽다 잠든 날
꿈에서 글자들이 연극을 한다
달은 소원 듣다 지쳤다며 한탄하고
운은 튀어올라 공으로 내려앉는다
발바닥은 하늘이 보고 싶어 누워있고
생이 꿈틀 꿈들 바닥을 기고있는데
손가락은 이별 중이다
손 과 가락으로 살기로 한 가락이
흥에겨워 춤추자 가락 잃은 손은 방황한다
마침표 없는 글자들이 매달리고 떨어지고
구르다 튀어 오르며 끝없는 이야기를 한다
구석에 서 있던 나무가
툭 툭 가지를 떼어내며 바람을 부른다
하늘 없는 하늘에서
태양 없는 빛이 내려와도
바람은 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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